SK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단순히 ‘입사 하고 싶은 기업’으로 치부할 수 없는, 고유의 매력을 지닌 곳이다. ‘규모가 크니까’, ‘연봉이 높으니까’라는 식의 막연한 입사 희망 이유가 아니라 각 계열사가 갖는 장점과 특성에 따른 명확한 지원 사유가 있다는 말이다. 여타 대기업 집단과 달리 SK는 남녀 모두에게서 고른 입사 선호도를 보인다는 것도 SK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100대 1 수준의 입사 경쟁률을 뚫고서라도 얻고 싶은 그 이름, ‘SK’다.
종로 SK본사.
/허문찬기자  sweat@  20120708
종로 SK본사. /허문찬기자 sweat@ 20120708
국내를 넘어 세계로, 글로벌 SK
지난 4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201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SK그룹은 자산 145조2000억 원으로 국내 민간 대기업 집단 중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3년 결산 기준 156조2000억 원, 당기 순이익은 4조6000억 원이었다. 올해 1분기 상장사 매출액 기준으로 따지면, SK그룹 상장사(15개)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총 16조9000억 원과 2조5000억 원으로 전체 상장사 그것 중 5.4%, 13.4%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경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SK다.

또한 지난해 SK 계열사들의 수출액은 6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2년 연속 국가 전체 수출의 10%를 넘어섰다. 2005년 120억 달러를 상회하며 국가 전체의 4.3%에 불과하던 것에 비해 총액은 5배, 비중은 2.5배로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SK는 내수 중심 기업’이라는 세간의 평을 뒤집는 것으로서,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71.7%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SK의 면모를 드러냈다.
홈 서비스와 미디어 서비스를 융합한 'B박스'를 론칭한 SK브로드밴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고화질 TV 영상통화와 홈모니터링 등 B박스의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 B박스' 행사를 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40316
홈 서비스와 미디어 서비스를 융합한 'B박스'를 론칭한 SK브로드밴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고화질 TV 영상통화와 홈모니터링 등 B박스의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 B박스' 행사를 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40316
내수 진작과 고용 창출에 앞장서는 SK
최근 SK그룹은 세월호 사고 이후 위축된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재계 투자 활성화 요청에 10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단기간에 돈을 집중적으로 풀어 침체된 내수경기를 활성화하는 데에 앞장서기로 한 것. SK그룹은 100억 원가량의 국민관광상품권을 구입해, 임직원들이 주말이나 휴가 기간 동안 국내 관광이나 문화생활, 음식 소비 등에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올 여름 휴가를 적극적으로 독려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계획이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는 '쇼킹딜'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기념해  20일 단 하루 동안 아이패드에어, 몽클레어 등 70여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사이버먼데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허문찬기자  sweat@  20140119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는 '쇼킹딜'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기념해 20일 단 하루 동안 아이패드에어, 몽클레어 등 70여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사이버먼데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허문찬기자 sweat@ 20140119
SK그룹은 최근 5년(2008년~2012년)간 100% 이상의 고용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고용 창출에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2008년 3만7000여 명이었던 채용 규모는 2012년 7만8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2011년 11월 인수한 하이닉스도 1만9000여 명이었던 직원 수가 1년 만에 2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보통 기업 인수 후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통한 인원 감축이 따르는 것에 비해, SK는 오히려 인원을 늘려 확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고용 창출 효자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WORLD   IT SHOW 2010 3일째인 27일 SK텔레콤  부스에서    월드컵 응원전응 이용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
2010.05.27
/양윤모기자yoonmo@hankyung.com
WORLD IT SHOW 2010 3일째인 27일 SK텔레콤 부스에서 월드컵 응원전응 이용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 2010.05.27 /양윤모기자yoonmo@hankyung.com
“우리가 SK에 지원하는 이유”
SK그룹의 공채 경쟁률은 매번 약 100대 1에 육박한다. 500명을 뽑기로 돼 있던 작년 하반기에도 5만5000여 명이 몰렸다. SK에 이처럼 관심이 쏠리는 이유로 취준생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 계열사별 특화성. SK는 취준생들 사이에서 ‘그룹’이라는 통합 이미지보다는 독립적인 계열사들의 ‘집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신입채용 때도 큰 틀을 제외하고는 계열사별로 전형 방식을 다르게 운영한다. 때문에 ‘SK라서’보다는 각 회사의 비전이나 사업아이템 등이 취준생들에겐 주된 기준이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이나 SK플래닛 등 업계 1위 혹은 특화된 사업 분야를 갖춘 계열사에 지원자들이 몰리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통신과 가스 등 비교적 탄탄한 사업 기반을 지닌 곳도 인기가 높다. 올 상반기 SK E&S에 지원했다는 대학생 K(28, 화학공학 전공) 씨는 “SK E&S의 도시가스 사업 국내 시장점유율이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 전력난이 심하기 때문에 SK E&S의 에너지사업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그룹이 11일 서울 충정로 LW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채용설명회에서 지원자들이 SK 사원들로부터 채용 정보 및 입사 성공스토리 등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3.9.11
SK그룹이 11일 서울 충정로 LW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채용설명회에서 지원자들이 SK 사원들로부터 채용 정보 및 입사 성공스토리 등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3.9.11
둘째, 세련된 기업 분위기. SK그룹에는 특유의 ‘말랑말랑’한 이미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상하관계 없이 비교적 자유로울 것 같다는 것. 취업준비생 M(29, 기계공학 전공) 씨는 “제조업종이나 연구개발부서는 삭막하고 조직적일 것 같은 느낌이 많은데 SK그룹은 기업 이미지가 부드러워 입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업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최경희 링크스타트 대표는 “SK는 비교적 위계질서나 상명하달식의 구조가 덜한 데다 별도의 직급 체계 없이 ‘매니저’로 통일해 부른다는 점에서 취준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대신 개인에게 주어지는 책임도 크기 때문에 SK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인재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 박상훈·이도희 기자|사진 한국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