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촉물 쇼핑몰 성공 노하우

[COVER STORY] 이성은 ‘사랑의 기프트’ 대표 “대학생이라는 약점, 강점으로 적극 활용”
●창업 준비 기간 및 비용 : 5개월, 500만 원
●현재 수익 : 월 700만∼800만 원
●앞으로의 계획 : 현재 40여 개인 클라이언트 그룹을 연내 두 배 이상 확장
●창업 리얼 팁 : 본인의 현재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판단한 뒤 이를 바탕으로 사업 아이템을 찾아볼 것. 좋아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약점을 강점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성은(총신대 역사교육 3) 대표는 어릴 적 선천성 심장병을 앓았다. 2~3살 때 수술을 받은 뒤 꾸준히 몸 관리를 했지만, 2012년 재수술 통보를 받게 되자 그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수술 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요.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에 ‘내가 살아서 수술실에서 나온다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퇴원 후 내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준비하게 됐죠.”

이 대표는 아직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포화상태였다.

“1년에 오픈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약 10만 개예요. 하지만 그중에서 성공하는 숫자는 고작 3% 정도죠. 과연 그 안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이 대표는 창업 박람회를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찾았다. 그때 그의 눈에 띈 것이 바로 각종 행사나 이벤트 진행 시 배포하는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판촉물 쇼핑몰이었다. 다소 생소한 분야이긴 했지만 고민하던 의류나 잡화 쇼핑몰에 비해 아직 시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다.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은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는 반면, 판촉물 쇼핑몰 종사자들은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는 정보까지 얻자 이 대표는 ‘바로 이것’이라며 무릎을 탁 쳤다.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움직인다면 나이가 어리다는 단점을 장점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젊은 감각으로 SNS 홍보 적극 나서
이 대표는 마케팅이나 창업에 관한 이론을 익히고,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직접 스트리트마켓에 입점해 장사를 해보며 장사 감각도 익혔다. 그리고 부모님께 일부 도움을 받아 초기 자본금 500만 원을 마련해 지난해 4월 ‘사랑의 기프트’를 창업했다. 쇼핑몰에서 고객이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르면 이 대표는 공장에 발주를 넣고, 제품에 새길 이름이나 이미지 등의 시안 작업을 한다. 그 후 클라이언트의 확인을 받은 뒤 공장에서 제품을 제작해 발송하는 시스템. 공장에서 배송까지 해주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뺏기지 않아 학교를 다니면서도 업무가 가능했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공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과 접촉하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친절한 분들도 계시지만 나이가 어려 얕잡아 보거나 세게 말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하지만 관계가 틀어지면 절대 안 되기 때문에 늘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려고 노력했죠. 너무 어리게 볼까 봐 대학생이라는 것도 숨기고요. 전화상으로만 연락할 때도 많아 말투도 어른스럽게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공장 관계자에게는 최대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판매할 제품을 파악하고 홍보를 할 때는 젊은 감각을 적극 활용했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신선한 디자인의 눈길을 끄는 제품들을 찾아냈다. 또한 SNS와 블로그를 통한 온라인 홍보에 주력했다. 업계 종사자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대부분의 업체가 온라인 홍보가 약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그 부분을 공략한 것이다. 이 대표는 SNS와 블로그에 홍보성 게시물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내용이나 좋은 영상 등을 업로드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자연스레 ‘좋아요’ 숫자가 올라갔고, 그에 따라 매출도 오르기 시작했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게 쇼핑몰이잖아요. 하지만 절대 쉽지 않아요.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하지 말고 아이템 선정에 신중했으면 좋겠어요. 시장조사와 전망 예측도 꼼꼼히 하시고요.”


글 박해나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