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쇼핑몰 성공 노하우

[COVER STORY] 서대규 ‘타임메카’ 대표 “참신한 아이템보다 신뢰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해”
●창업 준비 기간 및 비용 : 2개월, 300만 원
●현재 수익 : 연 70억 원(2013년 기준)
●앞으로의 계획 : 시계 전문 웹진 발행 및 직영점 오픈
●창업 리얼 팁 : 참신한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것은 쇼핑몰 운영에 대한 기본 준비가 되어 있는지 먼저 스스로 파악하는 것. ‘성공했다’고 생각되는 쇼핑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대규(청주대 IT학부 3) 대표가 시계와 몸을 비빈 것도 벌써 10년째다. 싸이월드가 한창 잘 나갔던 때 시계를 공동구매하는 사이트를 만든 것이 ‘연 매출 70억 원’의 타이틀을 가진 온라인 시계 쇼핑몰 ‘타임메카’의 시작이었다. 창업할 생각도, 큰돈을 벌 생각도 아니었다. 딱 용돈 벌이용이었다.

“어떻게 하면 시계를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까 하다가 만든 것이 공동구매 사이트였어요. 그때가 21살 때였죠. 처음에는 국내 본사를 통해 거래 하다가 해외 본사로 직접 이메일을 보내 공동구매를 하기 시작했어요. 혼자뿐이었던 사이트도 입소문을 타면서 마지막에는 회원수가 4만 명까지 늘어나더라고요.”

공동구매 커뮤니티를 운영하다가 온라인 시계 쇼핑몰의 문을 연 것은 2011년. 더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고객들에게 시계를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중·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과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모은 돈으로 창업비용을 마련했다.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된 것은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다년간 쌓은 노하우.

“시계에 대해 따로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과 상품에 대한 이해,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커뮤니티를 운영한 경험 덕분이었어요. 커뮤니티를 통해 얻은 고객들도 많은 도움이 됐죠. 창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커뮤니티 사이트가 활력을 잃었고, 해당 회원들이 타임메카를 찾기 시작했으니까요.”


신뢰 얻기 위해 ‘3가지 기본 원칙’ 세워
서 대표는 시계 종합 쇼핑몰 타임메카뿐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특정 시계 브랜드 직수입 전문몰 등 5개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타임메카 별도의 브랜드로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했다. 해외에 있는 좋은 브랜드를 발굴해서 소셜커머스나 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국내 브랜드를 해외에 되파는 것이 주된 업무.

지금이야 날개 단 듯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지만, 힘든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 하루에 잠을 자는 시간이 4시간도 채 안 됐어요. 실질적으로 6년 정도 준비를 했는데, 온라인 쇼핑몰의 생리, 마케팅 방법, 트렌드를 읽는 촉까지 배워야 할 것이 무척 많았죠. 다른 쇼핑몰 대표와 만나면서 노하우를 배우고 실패도 경험하면서 점점 다듬어 갔어요.”

철저한 준비 덕분인지 타임메카는 2년도 채 되지 않아 시계 쇼핑몰 업계를 장악했다. 올해 목표는 연 매출 100억 원. 서 대표가 쇼핑몰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기본’이다. 고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믿음을 주기 위해 물건의 정품 여부, 합리적인 가격, 확실한 AS시스템 등 기본을 탄탄히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실제 타임메카에서는 투명한 유통과정, 5년 무상 AS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어요.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 온라인 쇼핑몰이에요. 정말 한 번쯤은 미쳐야 해요. 딱 한 번이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미쳐보면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길 거예요. 실패를 통해서든 거래처를 통해서든 하고자 한다면 뭐든지 빠져서 경험해 보세요.


글 김은진 기자│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