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갈 필요 있어? 집·학교에서 놀자!
주머니 가벼운 평범한 대학생에게 최고의 휴양지는 집과 학교가 아니겠는가. 돈도 절약하고 에너지도 보충할 수 있는 이곳에서 방학의 여유를 느껴보자. 바다나 워터파크에 가지 않아도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글·사진 이지은(덕성여대 문화인류 2)·이정한(호서대 행정 3)·정인호(중앙대 무역 3) 대학생 기자


방에 콕 박혀 할 수 있는 ‘방콕 생활 리스트’

홈베이킹·쿠킹
[스페셜리포트] PART 2 즐겨라! 지금 이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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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와 베이킹은 ‘방콕’ 생활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최근엔 재능기부 차원에서 블로그나 SNS에 자신만의 요리비법을 공개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들이 올린 레시피를 따라하면 요리에 소질이 없는 사람도 순식간에 마스터쉐프로 변신한다. 오븐이나 거품기 등 전문 장비가 필요한 베이킹도 시중에 나온 믹서 제품이나 블로그에 나온 기발한 요리법을 이용하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 내가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상상만 해도 보람을 느낄 것이다.


데코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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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을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장식하는 활동을 ‘데코덴’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생긴 신조어로 장식하다란 뜻의 ‘데코레이션 (Decoration)’과 전기를 뜻하는 한자 ‘電(전기 전)’이 합해진 말이다. 단순히 취미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데코덴과 관련된 자격증도 존재하며 잘 만들어진 스마트폰 케이스는 인터넷에 판매를 하기도 한다. 재료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고 데코덴을 배울 수 있는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도 많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DIY컨버스페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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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실력이 출중하지 않은 사람도 세계적인 명화를 그릴 수 있는 기회. DIY (do-it-yourself)컨버스페인팅은 밑그림만 있는 미술작품에 색을 덧칠하는 일종의 색칠공부다. 그림의 부분마다 어떤 색을 칠해야 하는지 번호로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어 미적 감각이 없어도 얼마든지 화가가 될 수 있다. DIY컨버스페인팅이 취미인 이해진(인덕대 전자 2) 씨는 “그림을 완성했을 때 마치 내가 그림을 그린 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진다. 열중하다 보면 시간도 금방 지나가기 때문에 킬링 타임으로 좋은 활동”이라고 말했다.


레고 &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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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와 퍼즐을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요즘은 어른들 사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취미 활동으로 꼽힌다. 레고나 퍼즐은 단순히 재미뿐만이 아니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 레고를 하다 보면 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뇌를 활성화하며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장난감이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종종 손이 떨릴 정도로 비싼 제품도 있다. ‘레고 재테크’는 이런 고가의 레고를 사들이는 마니아층을 보고 생겨난 신조어. 레고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파산하는 것도 한순간이니 주의하자.



눈이 호강하네~ 드라마·영화로 알찬 시간 보내기
드라마 하나 정해서 정주행하기, 영화관에서 연속으로 영화보기 등은 방학 때 꼭 해봐야 할 버킷리스트. 유쾌 상쾌한 일본 드라마 감상과 특이한 영화관 나들이로 남은 방학을 즐겨보자.

글 김창선(인천대 신문방송 3)·최윤준(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 1) 대학생 기자


중독성 있는 최신 일본 드라마

블랙 프레지던트(2014) 총 11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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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사와무라 잇키, 쿠로키 메이사, 쿠니나카 료코 등]

‘DOCTORS(닥터스)’에서 호화로운 연기 실력을 선보인 사와무라 잇키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드라마 ‘블랙 프레지던트’. 주인공 미타무라 유키오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직원을 혹사시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악덕 경영자다. 평소 대학생활에 낭만을 갖고 있던 그가 죠토 대학에 합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학생활을 하며 점점 악덕 경영자에서 사람다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사회생활과 대학생활의 리얼함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한자와 나오키(2013) 총 10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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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사카이 마코토와 우에토 아야, 우카지 타카시 등]

‘한자와 나오키’는 시청률 19.4%로 시작해 42.2%의 대대적인 기록을 세운 TBS 방송국의 인기 드라마다. 주인공은 도쿄산업중앙은행의 인재, 한자와 나오키. 그가 중학생이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사업을 하다 도산 위기를 맞게 된다. 이때 산업중앙은행은 아버지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융자를 회수해가고 사업 실패와 스트레스를 못 이긴 아버지는 결국 자살을 한다. 한자와 나오키는 복수를 위해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산업중앙은행에 입사한 것이었는데…. ‘한자와 나오키’는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상사와 부하직원의 갈등, 사회의 부조리 등을 담아낸 드라마다.


BORDER(2014) 총 9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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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오구리 , 아오키 무네타카, 하루 등]

경시청 순사부장인 주인공 이시카와 안고가 살인범을 쫓는 중에 총격을 받고 쓰러진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주인공이 특이한 능력(죽은 자와 대화를 나누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다. 카네시로 카즈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주인공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고쿠센’, ‘전차남’,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한 오구리 이 맡았다. 주인공이 죽은 자와 대화를 나누며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은 기존의 형사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루즈벨트 게임(2014) 총 9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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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카라사와 토시아키, 단 레이, 이시마루 칸지 등]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자 이케이도 준, 그의 또 다른 소설 <루즈벨트 게임> 역시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방영 전부터 ‘한자와 나오키’에 등장하는 배우를 기용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는 어느 기업의 야구부 폐지를 앞두고 주인공과 야구부원들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드라마의 제목인 ‘루즈벨트 게임’은 야구 경기에서 8 : 7을 가리키는 케네디 스코어, 예측할 수 없는 긴박하고 스릴 넘치는 상황을 말한다. 존폐 위기를 맞은 야구부의 처지와도 잘 어울리는 제목. 과연 야구부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진짜 영화’가 있는 특별한 영화관

작품성 있는 고전 영화가 보고 싶다면?
서울아트시네마(SEOUL ART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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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개관한 ‘서울아트시네마’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운영하는 민간 비영리 영화관이다.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들을 선정해 상영 및 소개한다. 단순한 영화관을 넘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문화공간으로 매년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시네바캉스 서울’을 개최해 한여름 밤 보기 좋은 영화를 상영했고 관중들끼리 관람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 밖에 영화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간 거장들의 회고전, 무성영화 상영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문화공간이다.


청년들의 젊은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KT&G 상상마당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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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상마당 시네마는 대규모 자본의 영화 시장을 탈피해 좋은 영화, 다양성 있는 영화를 표방하는 종합영화공간이다. 2006년부터 장·단편 영화의 제작, 배급 지원도 하고 있다. KT&G 상상마당 시네마는 주로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 국내에서 제작된 독립 영화 등 젊은 청춘들의 취향을 반영한 톡톡 튀는 감성의 영화를 선별하여 상영한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지나간 고전 명작 영화들을 주로 상영한다면 ‘KT&G 상상마당 시네마’는 비교적 최근 제작된 독특하고 특이한 감성의 영화들을 주로 상영하는 편. 청년 감독들이 제작한 독립영화도 꾸준히 소개해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
CGV 무비꼴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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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CGV가 다양성 영화 전문 브랜드 무비꼴라쥬를 만들었다. 365일 내내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등 각양각색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관으로 현재 19개 지점에서 운영한다. 영화 상영 외에도 인사와의 대화를 통해 영화를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하는 ‘톡 프로그램’, 미술관의 큐레이터처럼 전문 영화인이 영화를 해석해주는 ‘큐레이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다양성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무비꼴라쥬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이를 돕는 ‘무비꼴라쥬 프렌즈’ 서포터즈도 모집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직접 참여해보자.



★★★ 방학에도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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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제작에 24시간이 모자라”


- 이승원(한세대 산업디자인 4)

졸업작품전시회 준비를 위해 학교에 남아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두 달의 방학 기간 안에 4년 동안 배운 성과를 모두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촉박한 편. 방학 중에는 강의실이나 실습실에 사람이 없어 자유롭지만 가끔은 심심하다.



[스페셜리포트] PART 2 즐겨라! 지금 이 순간을
“동아리 활동으로 불태운 여름”


- 박남규(안산대 미디어 2)

평소 광고에 대한 관심이 많아 광고동아리에 들어왔다. 지금은 학교에 남아 동아리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광고오빠’를 관리하는 중. 이를 통해 광고에 대한 지식도 쌓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결과물도 만들어 내고 있다.



[스페셜리포트] PART 2 즐겨라! 지금 이 순간을
“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한 일개미”

- 이승훈(충북대 바이오시스템공학 3)

농과대학의 사무국장직을 맡고 있는데 할 일이 많다 보니 방학에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실험실에서 하는 프로젝트도 참여해야 하고 농촌봉사활동, 월드컵 응원 등 선거 때 내걸었던 공약도 이행해야 한다. 힘들긴 하지만 학생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 보람을 느낀다.



[스페셜리포트] PART 2 즐겨라! 지금 이 순간을
“자투리 시간 이용해 장학금을 벌자 ”


- 장진수(호서대 행정 3)

한국장학재단에서 선발하는 국가근로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방학 중에도 근로를 하고 있다. 무의미하게 흘러갈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근로를 통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뿌듯하다. 남는 시간에는 학교 근처에서 진행하는 대외활동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