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솔루션 Ⅲ-스펙초월 전형 뚫기

[스페셜리포트] 열정 넘치는 ‘전문 인재’여! 이제 때가 왔다
스펙초월 채용전형을 활용하는 기업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10여 개 기업이 합류했다. 스펙초월 전형의 핵심은 ‘서류합격 기준 완화’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하나는 오디션 등 이색 채용방식을 통해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예 이력서에 스펙 기재란을 삭제하는 방법이다.
[스페셜리포트] 열정 넘치는 ‘전문 인재’여! 이제 때가 왔다
현재 운영 중인 스펙초월 전형
스펙초월 전형은 특히 공공기관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공공기관의 대표적인 이색 채용방식은 ‘스펙초월 소셜리크루팅’이다. 이 전형은 서류 대신 UCC나 PPT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과제평가를 통해 필기시험 대상자를 가리는 시험이다.

스펙 기재란 폐지 움직임은 금융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금융권 고용 안정화’ 기치를 내걸고 올 하반기부터 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18개 금융공공기관에 자소서 항목을 폐지하거나 어학성적을 최소 기준 정도로만 설정해놓도록 했다.

민간기업도 이 두 방식을 따르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부터 이력서에 영어·학과·학점 등 자격 제한을 없앴다. 두산 이력서에는 학점기재란이 없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챌린지 인턴십’이라는 이름의 직무 특성화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력서에 학력, 출신교, 학점, 사진란을 없앤 이 전형을 통해 5개 계열사가 상·하반기 총 2회에 걸쳐 7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이 주로 활용하고 있는 이색 탈스펙 전형은 ‘자기PR’이다. 지난 2012년 현대자동차가 처음 시도한 ‘5분 자기PR’을 시작으로 비슷한 형식의 오디션 전형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지난해 SK그룹과 KT, 두산그룹이 채용설명회를 통해 자기PR을 처음 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LG유플러스도 새롭게 합류했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캠퍼스 캐스팅’ 전형을 신설하고 각 지역의 영업 및 마케팅 직무 지원자를 대상으로 자기PR을 진행해 합격자에게 서류 면제 혜택을 줬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중 유일하게 4분 자기PR을 도입했는데 당시 발표자 선정 경쟁률만 5.6대 1을 기록했다.

민간기업들이 스펙초월 전형으로 자기PR을 즐겨 도입하는 것은 자율적인 방식을 통해 지원자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홍래욱 현대자동차 인재채용팀 과장은 “자기PR에서 스펙을 묻지 않는 것은 스펙이 조금 부족해도 관심 분야에 열정이 있고 성실한 지원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스페셜리포트] 열정 넘치는 ‘전문 인재’여! 이제 때가 왔다
스펙초월 전형 공략 노하우
[스페셜리포트] 열정 넘치는 ‘전문 인재’여! 이제 때가 왔다
진동철 SK그룹 인사담당자
“바이킹 인재라면 새로운 도전 즐길 줄 알아야”

그동안 선발된 사례를 보면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인재들이 많았다. 합격자들은 창업, 해외 봉사, 공모전 응시, 사업 개발 등 다양한 도전을 즐기고 강한 의지와 열정을 보유했다. 특히 단 10만 원을 들고 해외 14개국을 여행한 지원자와 2만8000시간 봉사 활동을 기록한 지원자가 기억에 남는다.

자기 분야에 넘치는 끼와 열정으로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인재를 뽑았으며 앞으로도 이런 지원자를 뽑을 계획이다. 스펙을 준비하기보다는 회사와 직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내적 충실도를 꾸준히 다진다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셜리포트] 열정 넘치는 ‘전문 인재’여! 이제 때가 왔다
안재형 현대모비스 인사담당자
“모비스에 뼈를 묻겠다는 열정을 어필하라”

현대모비스의 이번 자기PR은 현업 부서의 선배 2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지원자 자기소개와 면접관 피드백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C·E·O’라는 프로그램 타이틀처럼 ‘도전 정신(Challenging Task), 전문 지식(Expert Know-ledge), 글로벌 경험(Overseas Experience)’에 맞는 경험과 포부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모비스 외에 다른 대안이 있거나, 더 나은 회사를 생각하는 사람은 선호하지 않는다. 모비스에 뼈를 묻겠다는 열정으로 혼을 다해 일할 것이라는 점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스페셜리포트] 열정 넘치는 ‘전문 인재’여! 이제 때가 왔다
양무열 LG유플러스 인사담당자
“면접관과 소통할 줄 아는 지역인재 뽑을 것”

첫 시행이었는데 다양한 인재들이 모였다. 한 지원자는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경쟁사보다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한 노력들을 구체적으로 말했는데 능동적으로 일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지역 기반 채용인 만큼 직무역량과 함께 지역상황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을 강조하되 면접관과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자세를 보여주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셜리포트] 열정 넘치는 ‘전문 인재’여! 이제 때가 왔다
박재성 한국조폐공사 인사담당자
“전문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시하라”

홍보, 사회공헌, 영업직무에 한해 스펙초월 채용을 실시했다. 분야별로 경력사항을 우대하는 등 지원요건을 까다롭게 했는데 이들 분야가 나름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기에 지원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스펙초월 전형은 면접 때 자기역량발표를 해야 한다. 이때 해당 분야 지원동기, 뽑혀야 하는 이유를 경험을 들어 발표하면 좋다. 조폐공사는 정직, 성실성,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스페셜리포트] 열정 넘치는 ‘전문 인재’여! 이제 때가 왔다
최용성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인사담당자
“과제를 단계별로 성실하게 제출하는 게 가장 중요해”

올해부터 이 전형을 도입한 것은 창의성과 기본 직무능력 등 진정한 실력을 가진 인재를 찾기 위해서다. 그동안 실력을 갖춘 인재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빈번했던 것도 이유다.

과제의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과제를 단계별로 성실하게 제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과제에 캠코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녹이는 게 좋다.



글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