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장학취업팀의 비결

대부분의 대학들은 ‘경력개발센터’나 ‘취업지원센터’ 등의 이름으로 취업 관련 부서를 따로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채용 공고는 물론이고, 취업 상담·교육 등 의외로 알찬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교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모르거나, 알아도 이용할 생각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이와는 달리 취업에 갈증을 느끼는 학생들이 수시로 찾아와 학교의 명소가 되고 있는 곳이 있다. 치열한 취업 시장에서 든든한 실탄을 장전해주는 ‘연세대 장학취업팀’이다.
[COVER STORY] 세분화된 취업 특강과 상담부스 운영
프로그램 참석 위해 대기도 마다하지 않아
연세대 장학취업팀은 학생회관에 자리 잡고 있다. 식당, 기념품 가게, 동아리방, 편의점 등이 위치한 건물에 이 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여느 학교의 취업팀과는 사뭇 다르다. 근엄한 분위기의 대학 본관에 있지 않고 학생들이 언제든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건물에 위치해 있어,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정보를 그만큼 용이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장학취업팀에 다다른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뭔가를 기다리는 듯 보이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광경이었다. 알아보니 곧 시작될 한 기업의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사전 등록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것. 이윽고 프로그램 담당자가 ‘자리가 났으니 들어가도 좋다’고 말하자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멘토링 장소로 들어갔다. 성정숙 연세대 장학취업팀 차장은 “모든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이와 같은 열의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대개 참가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COVER STORY] 세분화된 취업 특강과 상담부스 운영
[COVER STORY] 세분화된 취업 특강과 상담부스 운영
쉴 틈 없는 취업 특강

연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 특강은 그 양과 질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특강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정이 짜여 있는데, 올 하반기에 개설된 취업 특강은 제목만 들어도 취업 준비가 절반 이상은 된 것처럼 알차게 느껴진다. ‘국내 대기업 채용 동향 및 대응전략’,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사례 특강’, ‘지원 분야 선정을 위한 기업 분석’ 등은 본격적인 취업 전쟁에 앞서 기본기를 다져주는 강의들이다. 인문·이공계열로 나눠 진행되는 ‘지원 분야 선정을 위한 직무 분석’ 강의도 빼놓을 수 없다. ‘성과 기반 입사서류 작성법 특강’, ‘성공 취업을 위한 보이스&스피치’, ‘기업이 선호하는 이미지 창출 기법’ 등 전문적인 취업 컨설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팁도 알려준다. 또한 여대생·공기업 등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경력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주는 강의도 마련되어 있다. 힘들게 외부 취업 특강을 찾아다니지 않고, 장학취업팀을 방문하거나 경력개발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어 연세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성정숙 차장은 “학생들의 취업 열의와 눈높이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강사가 누가 오느냐에 따라 강의 참석률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래서 강사 섭외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다”라며 즐거운 고민을 술회했다.
[COVER STORY] 세분화된 취업 특강과 상담부스 운영
미시·거시 전방위 취업지원
9월 1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2014 연세취업박람회’는 검증된 취업박람회로 입소문을 탄 행사다. 지난해 열렸던 이 취업박람회에는 6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GE인터내셔널과 블룸버그 등 해외 기업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도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은 물론이고 다수의 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여느 대학의 박람회보다 연세대에서 열리는 이 박람회에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채용상담 인력을 배치한다는 후문이다.

연세대 장학취업팀에서는 대규모 행사에만 취업 지원 서비스를 집중하지 않는다. 모의 면접과 인적성 검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취업 면역력을 길러주고, 건물 한 층 대부분을 할애해 설치한 취업 상담 부스에서 학생들과 수시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선후배들 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른 어떤 곳에서도 접할 수 없는 ‘고급’ 정보를 제공한다.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의 스토리를 많은 학생들이 접할 수 있도록 콘텐츠화 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INTERVIEW 윤창한 연세대 학생복지처 부처장
[COVER STORY] 세분화된 취업 특강과 상담부스 운영
“도서관에만 있지 말고, 취업 시장에 자신을 적극 노출시켜라!”

Q. 연세대 장학취업팀에서는 어떤 점에 역점을 두고 취업을 지원하고 있나
연세대 학생들의 기본 역량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취업에 관한 기초적인 부분까지 장학취업팀이 일일이 나서진 않는다. 지엽적인 자료를 제공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취업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Q. ‘연세대 학생들은 이런 점이 남다르다’라고 기업 채용 담당자들에게 어필한다면?
어느 학교를 나왔든 개인의 역량은 당연히 천차만별일 것이다. 하지만 연세대 학생들은 기본 자질과 소양을 갈고 닦는 데 게으름이 없다는 점이 다른 대학 출신들과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 기업 임직원들에게 전해듣기로는 연세대 학생들의 조직 적응력과 융화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고도 한다. 이는 재학 시절에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학업과 대외활동에 열심히 임했기 때문이 아닐까?


Q. 취업난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학교 이름이 취업을 보장하는 시대는 분명히 지났다. 본인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합격과 불합격으로 나뉜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미리 자신의 진로를 충분히 고민해보고,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래야 그에 따른 전략도 생기는 법이다.

대학 입학 성적이 기업 입사로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취업은 공부와 전혀 다른 세계의 일이다. 한 조직에서 적극적이고 순발력 있는 사원으로 커나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취업을 바라봐야 한다. 별 생각 없이 당장의 돈벌이만을 위해 취업 준비를 한다면 직장 생활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십상이다. 대기업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중소·중견 기업을 통해 남들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에서만 취업 준비를 하지 말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정보들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하면서 자신을 취업 시장에 노출시키길 바란다.



연세대 장학취업팀 프로그램
▶ 취업 정보 제공
① 추천 채용·대기업·외국계 기업·공기업·인턴십 등으로 구분해 채용 공고 게시
② 기업 채용 상담 및 설명회, 취업 박람회 개최
③ 우수 학생 기업 추천

▶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① 취업 교과목(진로와 미래, 취업과 성공 등) 개설
② 기업·직무별 교육
③ 취업 특강 -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기업 분석, 이미지 메이킹, 채용 트렌드 등
④ 모의 면접·인적성 검사

▶ 취업 상담 및 멘토링
① 기업 인사담당자와의 1대 1 상담
② 입사 선배 초청 멘토링

▶ 취업 통계 조사

①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육개발원과 졸업생 취업 통계조사 실시
② 졸업생 취업 정보 활용

▶ 기타
① 과외 연결 서비스 제공
② 아르바이트, 공모전 정보 제공


글 박상훈 기자 | 사진 연세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