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숙 대신 셰어하우스 살아볼까?

자취방도 아니고, 하숙집도 아니다. 그렇다고 기숙사도 아니다. 혼자 사는 자유와 함께 지내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 셰어하우스다.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장재열, 지해수 같은 멋진 입주자는 없을지라도 척하면 척, 쿵짝이 잘 맞는 친구들과 치맥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스페셜 리포트] “함께 사니 꿀잼, 함께 즐기니 핵잼”
셰어하우스가 뭐죠?
셰어하우스는?

나눔을 의미하는 셰어(Share)와 집을 뜻하는 하우스(House)가 합쳐진 ‘셰어하우스(Share House)’. 셰어하우스는 여럿이 한 집에 살면서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은 따로 사용하고 거실, 화장실, 욕실, 주방을 공유하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주거형태이지만 미국·유럽·일본 등에서는 이미 20~30년 전부터 익숙한 주거문화다. 국내에 셰어하우스가 등장한 것은 2011년 이후. 독립공간이 있다고 해도 결국은 한 집에서 지내는 셰어하우스의 ‘기묘한 동거’가 한국 사회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외국에서 셰어하우스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운영 중인 셰어하우스만 2000여 실이며, 공실이 있는 셰어하우스는 겨우 손에 꼽을 정도다. 앞으로 셰어하우스가 새로운 주거형태로 시장을 형성한다면 1년 안에 2배가 넘는 셰어하우스가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스페셜 리포트] “함께 사니 꿀잼, 함께 즐기니 핵잼”
자취방, 하숙집과 다른 점은?
‘비교적’ 저렴한 주거비용

셰어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주거비를 공유해 부담을 줄인다는 것. 하지만 35만 원부터 70만 원까지 하는 셰어하우스의 월세를 들으면 ‘놀랠 노’ 자가 재채기하듯 튀어나온다. 신예지 우주(WOOZOO) 셰어하우스 마케팅 매니저는 “셰어하우스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생각, 문화를 공유하는 곳”이라며 “실제 입주자들도 여러 조건을 따져봤을 때 가격에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셰어하우스의 위치, 하우스 내에서 영유하는 문화생활 등을 고려해보면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부담이 없는 것은 보증금이다. 대부분의 셰어하우스는 보증금으로 월세 2개월 치를 받고 있다. 식비, 공과금을 공동 부담하므로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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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도 문화생활도 한 번에 해결!
셰어하우스를 찾는 입주자의 대부분은 ‘사람 냄새’가 그리운 사람들. 굳이 같은 나이가 아니어도,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어도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이가 많다. 여기에 같은 취미를 가진 하우스 메이트라면 더 없이 좋을 터. 최근에는 스포츠, 영화 등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살 수 있도록 테마를 정하고 문을 여는 셰어하우스가 많아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기도 한다. 외국인과 함께 지내며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보더리스하우스(borderless-house)’, 각각의 호점마다 영화·여행·야구·카페 등 테마가 정해져 있어 취향이 맞는 사람이 모여살 수 있는 ‘우주(WOOZOO)’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과 함께 지내며 ‘하우스 메이트’가 아닌 또 다른 ‘가족’을 만나는 기쁨을 누려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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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안전 이용법 - 따지고 또 따지고 입주하라!
사업자등록증 확인하기
셰어하우스는 부동산을 임차해 해당 부동산을 새로운 임차인에게 다시 임대하는 전대업에 속하는 사업. 벤처 기업이나 개인이 사업자등록을 하고 운영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입주를 결정하기 전에 법적으로 등록되어 있는지 먼저 살피는 것이 안전하다. 임대자와 입주자는 계약 관계임을 잊지 말자. 만약 법적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입주 계약 시 계약서를 꼼꼼히 살필 것.


아무나 막 들어오라고?
입주자를 만나지 않고 무조건 받아주는 곳을 주의할 것. 공동생활에 맞지 않는 사람이나 해당 셰어하우스의 성향과 맞지 않는 구성원이 입주할 경우, 생활 패턴이 룸메이트와 맞지 않을 경우 모두의 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셰어하우스에서는 직접 만나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는 선발과정을 거친다. 그렇지 않는 곳에 입주한다면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규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
공동으로 공간을 쓰는 셰어하우스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규칙. 구성원 자체적으로 정하는 규칙이기에 지키지 않으면 자칫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 자신이 공동생활에 잘 맞는 성향인지 심사숙고해본 뒤, 입주 전 해당 하우스의 생활 규칙을 하나씩 체크해볼 것.



당장 입주하고 싶은 셰어하우스 드루와~ 드루와~
셰어하우스 바람이 불면서 여기저기에서 ‘셰어하우스’ 간판을 내 걸고 입주민을 모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함께하는 즐거움을 제대로 맛보여 주는 인기 절정의 셰어하우스 4곳을 소개한다.

사진 각 셰어하우스 제공


바다(baadaa)-같이 살아 가치 있는 집
[스페셜 리포트] “함께 사니 꿀잼, 함께 즐기니 핵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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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6곳(당산동, 삼성동, 동대문, 신도림, 문래동, 상암동)에 자리 잡고 있는 ‘바다 셰어하우스’. 올해 문을 연 만큼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배산임수’의 조건에 맞는 편안한 공간과 한 달에 한 번 차려지는 ‘엄마의 집밥’ 덕분에 자취방의 스산한 분위기도, 하숙집의 어색한 공기도 찾을 수 없다. 1호점부터 6호점까지 풍기는 분위기가 달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동산 학과를 졸업하고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하우스 전문가 매니저 존(John)이 직접 하우스의 위치를 결정한다고. 그래서인지 6개 하우스 모두 전망이 좋고, 교통이 편리하다. 입주를 위해서는 입주신청서를 작성한 뒤, 매니저와의 미팅을 거쳐 가계약을 하면 된다.

위치 서울 전역(당산동, 삼성동, 동대문, 신도림, 문래동, 상암동)
월세 44만 ~ 68만 원(보증금 임대료 2개월분)
입주 인원 각 호점별 7~8명
문의 02-534-5010, www.baadaa.kr



우주(WOOZOO)-국내 최초 콘셉트 하우스
[스페셜 리포트] “함께 사니 꿀잼, 함께 즐기니 핵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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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새로운 주거형태로 보편화되기까지 ‘우주’의 역할이 크다. 2012년 소셜 벤처기업 ‘프로젝트 옥’은 비싼 주거비에 대한 부담도 낮추면서 열악한 주거 환경, 정서적 소외감 등을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로 셰어하우스를 오픈했다. 바로 우주인들이 사는 ‘우주 셰어하우스’였다. 그리고는 2년 새 서울 곳곳에 15호점의 셰어하우스의 문을 열었다. 입주하는 우주인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각 호점마다 콘셉트를 다르게 한 것이 특징. 구성원끼리 회의를 통해 콘셉트에 맞는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마이크임팩트, 디큐브아카데미 등과 제휴되어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입주 대기자만 1000명이 넘는 인기 절정의 셰어하우스다.

위치 서울시 전역
월세 30만~65만 원(보증금 임대료 2개월분)
입주 인원 각 호점별 3~11명
문의 living@woozoo.kr, www.woozoo.kr



공존(Ozone)-감성이 넘쳐나는 공간

[스페셜 리포트] “함께 사니 꿀잼, 함께 즐기니 핵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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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의 겸임교수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하우스 대표가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꾸린 곳이다. 단순히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 입주자들이 서로 교류하며 의지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감성적인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공존 하우스의 모토. 깔끔히 정돈된 스터디카페 콘셉트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비데이, 공존 캠프 등 입주자 간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이벤트도 펼쳐져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3인실, 2인실, 1인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대 앞에 위치한다. 입주를 위해서는 방문 견학 신청 양식을 작성해 입주 희망 신청을 하면 된다. 신청서를 토대로 입주 대상자를 결정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최종 입주자를 받는다.

위치 서울시 관악구 양녕로6길 118 밀레니엄 14차 102호
월세 37만 ~ 49만 원(보증금 임대료 2개월분)
입주 인원 6명
문의 0zonehouse@naver.com, www.0zonehouse.com



통의동집-혼자이면서 함께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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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이지만, ‘집’이라고 부른다. 서울소셜스탠다드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손잡고 지난해 12월에 만든 공간이다. 통의동집의 또 다른 이름은 ‘혼자이면서 함께 사는 집’. 2층과 3층에 위치한 7개 방이 주는 ‘혼자’의 느낌, 지하에 위치한 부엌, 그리고 1층의 커뮤니티 공간 라운드어바웃이 주는 ‘함께’의 느낌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 라운드어바웃은 새로운 주거공간으로서의 대안을 모색하는 각종 아이디어 회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전시와 워크숍이 열리는 소통의 공간이다. 건축, 디자인과 관련된 500여 권의 서적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열린 책장도 마련되어 있다. 효율적인 공간 분리와 배려로 가득한 개인 공간, 풍부한 지적 교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것이 통의동집의 매력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8길 19
월세 57만~67만 원(보증금 1500만 원)
입주 인원 7명
문의 3siot.org/roundabout


다양한 셰어하우스
더 한울 www.thehanwool.co.kr 동대문구에 위치한 여성전용 하우스
보더리스하우스 www.borderless-house.kr 외국인과 함께 생활하는 하우스
사람앤하우스 www.saramnhouse.com 미아동과 동묘에 위치한 하우스
함께 꿈꾸는 마을 maeulstory.com 서울 행당동, 건대입구, 문정동 등 4곳에 위치
함께 www.sharehome.co.kr 경희대, 한예종 등 대학가에 위치한 하우스
유별난스토리 www.ubnstory.com 네 명의 청년이 마련한 대학로의 셰어하우스
디웰 d-well.in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인 성수동의 셰어하우스


글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