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00명, 현대백화점 70명…

[COVER STORY] 동계 인턴 채용 start! 금턴을 잡아라
하반기 공채 시즌이 마무리돼가고 있다. 누군가는 신입사원 연수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쓰린 속을 달래며 취업 재수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을 터. ‘스펙보다는 인문·역사적 소양을 평가하겠다’는 곳이 갈수록 많아진다는데, 취준생들은 혼란스럽다. ‘뭘 어떻게 준비하라는 거지?’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알아두자. 채용 트렌드는 바뀌어도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는 ‘일 잘 하는 사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직무 관련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

그런 점에서 이번 동계 인턴은 놓칠 수 없는 취업행 티켓이다.


자신과 직무에 최적화된 인턴십이 ‘금턴’
신입사원 공채 트렌드가 최근 들어 많이 바뀐 것처럼 인턴 채용에 대한 개념도 상당히 달라졌다. 예전에 인턴은 ‘단순 사무보조’,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의 업무 경험’, ‘사람 알아두기’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대학생들에게 ‘정식으로 취업하기 전에 사회 경험이나 해보라’는 기업과 정부의 시혜적 차원의 측면이 있었다는 말이다. 이런 경향은 일부 기업들의 인턴 채용에 아직까지 그 잔상을 드리우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인턴은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 ‘기업 선택의 잣대’, ‘취업 필수 코스’ 등의 개념으로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기업에서 실시하는 인턴십은 체험형·채용 전제형·산학장학생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체험형 인턴은 말 그대로 기업의 마케팅, 인사, 홍보 등의 업무를 일정 기간 동안 체험해보며 현장 업무 감각을 미리 익혀보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H-마케팅 마스터클래스’와 롯데그룹의 인턴 정기 공채가 대표적이다. 채용 전제형 인턴은 채용된 후 인턴이 수료될 때까지 특별한 결격 사유 없이 활동을 했다면 소정의 심사 과정(면접, 인적성 검사, 과제 발표 등)을 통해 정직원 전환의 기회가 부여되는 제도다. 현대백화점, 이랜드, 한화갤러리아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서는 각각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과 ‘LGenius Members’ 등 산학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해 멘토로부터 생생한 현장 업무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우수한 활동을 보이는 참가자들에게 취업의 길도 열어놓고 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인턴이 된 사람들은 전공 공부, 공모전 및 대외활동 참여, 자격증 취득, 아르바이트 등이 합격에 도움이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인턴 지원자들에게 ‘기업·산업에 대한 이해력’, ‘지원 직무 관련 경험과 전문성’ 등을 강조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여전히 인턴다운 ‘열정’이나 ‘신선한 아이디어’ 등을 바라는 곳도 많지만, 신입사원 공채에서나 중요하게 여길 만한 ‘전문성’과 ‘지식’이 인턴에게도 요구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글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