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한 칸 더 채우기 위해 대외활동에 지원하는 대학생은 이제 만나기 어렵다. 대외활동 여부보다 수행 과정에서 얻는 경험이 소중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내실 있다고 소문난 대외활동은 공채 경쟁률을 능가하는 인기를 자랑하는 반면, 한 번 운영된 후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이름만 거창한 대외활동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수없이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 대외활동 중에서 올해 대학생·취준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캠퍼스 잡앤조이>가 지난 2011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학생·취준생이 뽑은 최고의 대외활동’을 조사했다.


2014 대학생·취준생이 뽑은 ‘최고의 대외활동’
▶ 조사 대상 : 20대 대학생·취업준비생 522명
▶ 조사 기간 : 2014년 10월 27일 ~ 11월 6일
▶ 조사 방법 : 웹 설문조사(복수응답)
삼성그룹 대학생 서포터즈, KT&G 상상마케팅스쿨, 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 2년 연속 1위 차지
조사는 국토대장정, 기자단, 마케터(모니터단 포함), 봉사활동(국내외), 해외탐방, 홍보대사(서포터즈 포함) 등 6개 분야와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활동으로 분류해 총 7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했다. 조사 대상이 된 대외활동은 총 217개. 이 가운데 최근 1년간 대학생·취업준비생을 모집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프로그램 내용, 혜택 등이 우수해서 최고의 대외활동이라 할 만한 것을 선택하라’(복수응답)는 질문에 총 522명이 응답했다.

조사결과 △국토대장정 부문 - 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동아제약) △기자단 부문 - 신한은행 S20 기자단(신한은행) △마케터 부문(모니터단 포함) - KT&G 상상마케팅스쿨(KT&G) △봉사활동 부문 -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현대자동차그룹) △해외탐방 부문 - LG 글로벌 챌린저(LG그룹) △홍보대사 부문(서포터즈 포함) - 삼성그룹 대학생 서포터즈(삼성그룹)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부문 - 대학생 관광기자단 트래블리더(한국관광공사)가 각 분야 ‘최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삼성그룹 대학생 서포터즈, KT&G 상상마케팅스쿨, 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 2년 연속 1위 차지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국토대장정 부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오른 ‘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분야를 막론하고 전체 대외활동 중 가장 높은 지명도를 얻어 최고의 대외활동임을 증명했다. 국내외 구분 없이 보기로 제시한 봉사활동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해피무브(Happy Move) 글로벌 청년봉사단’이 40.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은 평균 3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수퍼급 대외활동. 지난해 4위에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활동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특히 순위 경쟁이 치열한 해외탐방 부문 ‘톱5’에 첫 진입한 롯데리아의 ‘글로벌 원정대’가 눈에 띈다. 롯데리아 글로벌 원정대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은 물론, 해외탐방 기회까지 주어져 대학생들에게 인기 대외활동으로 통하고 있다.
삼성그룹 대학생 서포터즈, KT&G 상상마케팅스쿨, 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 2년 연속 1위 차지
경험 쌓기는 대외활동이 최고!
캠퍼스를 벗어나 자신의 열정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대외활동. 취업을 맹목적으로 하는 대외활동이 아니라면 활동 과정에서 자기계발은 물론 적성까지 찾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이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도 잘 알고 있는 사실. ‘대외활동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묻자 53.8%에 달하는 응답자가 ‘관심 분야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다’고 답해 대외활동을 진로 개척을 위한 실전 경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7.4%의 응답자가 ‘활동비, 해외여행 기회 등 다양한 특전을 누릴 수 있다’라고 답했고,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경력이 된다’는 실속형 응답은 13.2%에 불과했다.

하지만 모든 대외활동이 탄탄한 프로그램과 혜택을 제공하진 않는다. 너도나도 앞다투어 지원하는 대학생·취준생의 이목을 끌기 위해 ‘꼼수’를 쓰기도 한다. 직접 활동에 참여하는 대학생·취준생이 느끼는 대외활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조사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가 ‘이름만 거창하고 내용이 허술한 프로그램이 많다(45.4%)’라고 답했다. 또 ‘대학생 아이디어와 노동력에 대한 보상이 미흡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30.6%에 달했다.

쏟아지는 대외활동 중에서 값진 경험과 인맥을 쌓을 수 있는 활동을 골라 지원하는 것은 대외활동에 임하는 기본자세. ‘대외활동을 지원할 때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 묻자 응답자의 69.1%가 ‘활동 프로그램 내용’을 꼽았다. 이어 ‘활동 혜택(13.9%)’, ‘주최사(기관 등)의 인지도(6.8%)’라는 응답도 있었다.


두 마리 토끼 다 잡는 ‘해외탐방’ 가고파
대학생활을 하며 모든 분야의 대외활동을 해보고 경험을 쌓는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대학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응답자에게 ‘꼭 한번 참여해보고 싶은 대외활동 분야’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해외탐방(45.4%)’이 1위를 차지했다. 대외활동에 참여하는 것과 동시에 ‘로망’으로 여기던 해외여행을 갈 수 있어 지명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2위와 3위는 홍보대사(서포터즈 포함)와 마케터(모니터단 포함)로, 각각 20.4%, 11.3%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설문조사 이모저모
▶ 동아제약, KT&G, 삼성그룹 ‘클래스’는 영원하다!

지난 2013년 조사에서 국토대장정, 마케터(모니터단 포함), 홍보대사(서포터즈 포함) 부문에서 각 1위를 차지했던 대외활동이 올해도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 KT&G 상상마케팅스쿨, 삼성그룹 대학생 서포터즈가 그 주인공. 역사가 오래된 만큼 탄탄한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춰 대학생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매년 수없이 생겼다 사라지는 대외활동들 사이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이들에게 ‘Two thumps up’!


▶ 베네피트, 한국관광공사 신흥강자로 두둥실~
이번 조사의 마케터 부문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KT&G의 상상마케팅스쿨은 여전히 정상을 고수했지만 지난해 2위~5위를 차지했던 활동들이 ‘신생’ 대외활동에 밀려난 것. 특히 2위에 오른 ‘베네피트의 대학생 마케터 베네베네(15.3%)’가 눈길을 끌었다.

정부·지자체·공공기관에서도 신흥 강자가 떠올랐다. 바로 지난해 순위에 보이지 않았던 한국관광공사의 ‘대학생 관광기자단 트래블리더’다. 역시 ‘여행’은 청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


▶ 포스코와 아모레는 어디 갔나요?
새로운 강자가 등장한 반면, 지난해 ‘최고’자리를 차지했던 것들 중 자취를 감춘 활동들도 있었다. 지난해 봉사활동 부문 1위를 차지했던 ‘포스코 글로벌 청년봉사단 비욘드’와 홍보대사 부문 2위를 차지했던 ‘아모레 퍼시픽 뷰티포인트 서포터즈’다. 포스코 글로벌 청년봉사단 비욘드를 선택한 응답자는 불과 4.9%. 아모레 퍼시픽은 1.9%의 선택을 받았다. 다시 최강자로 나서기 위해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기!


글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