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동계 인턴십에 합격하셨습니다.’ 합격 소식에 ‘고생 끝, 행복 시작’을 외치며 섣부른 기쁨의 댄스를 추었던 그대여,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레알 고생은 지금부터! 생애 처음으로 맛보게 될 엄청난 좌절과 분노, 자괴감과 비굴함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을 견디고 버틴 이들만이 정규직 사원증을 목에 걸 수 있다. 살아남아라, 살아서 정규직이 되어라!
[COVER STORY] 내일도 무사히! 인턴 생존 기술
건국 이래 최악의 취업난 속에 ‘인턴십’은 우리를 구원해줄 실낱같은 한줄기 희망이다. 최근 기업들이 겉만 번지르르한 무검증 신입사원보다는, 인턴십을 통해 검증 완료한 ‘일 할 줄 아는’ 신입사원을 선호하기 때문. 이제 인턴들은 ‘내가 이만큼 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주어진 시간, 3개월 혹은 6개월 안에 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턴들은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이 험난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회사에 엄청난 이익을 줄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해야 할까? 일가친척 모두 동원해 영업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인사담당자들은 ‘직무 적합성·적극성·예의범절’의 삼박자를 갖춘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백점짜리 인턴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백점이 아닌 만점짜리 인턴을 꿈꾸고 있다면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여기부터가 진짜 난코스의 시작. 왜냐고? 아무리 잘난 능력을 갖고 있어도 보여줄 방법이 없으니까! 입사해보면 알겠지만, 인턴의 신분으로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선배들의 업무 보조와 그 외 회사 잡일이 대부분. 잘해도, 못해도 크게 티도 안 날 것 같은 소박한 업무를 하면서 본인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때문에 전화 응대, 회식 자리 대처법 같이 자질구레해 보이지만 한 끗 차이로 돋보일 수 있는 ‘인턴 생존 기술’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실전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다양한 생존 기술을 익히고 싶다면 TV를 틀어보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미생’이나 리얼한 직장 생활 체험기를 담은 ‘오늘부터 출근’ 등에는 인턴이 보고 배울 깨알 같은 생존 기술이 가득하다. 직장 선배들이 공감하는 명장면, 명대사를 곱씹어 본다면 센스 있는 인턴이 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열혈 인턴들이여,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무사히!


글 박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