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711호 (2009년 07월)

태풍의 핵 ‘트위터 비즈니스’

지난 7월 6일 청와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아호를 딴 청계재단 설립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언론들은 인터넷을 통해 일제히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청와대가 12시까지 엠바고(보도 유예 요청)를 걸어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위터에선 이날 공식 발표 이전에 일찌감치 이 소식이 돌았다. 재단 명칭과 규모까지 정확하게 일치했다. 트위터가 오랜 언론계 관행인 엠바고를 단숨에 무력화시킨 것이다.

140자 이내의 짧은 메시지를 유선과 무선으로 간편하게 올릴 수 있게 해 주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트위터가 몰고 온 놀라운 변화의 한 단면이다. 세계는 지금 ‘트위터 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는 뉴스 유통 채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트위터의 위력은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국 워싱턴에 사는 토니 웨그너 씨는 지난 5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즐기기 위해 샌프란시스코행 제트블루(JetBlue) 비행기를 예약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두 살 난 딸, 그리고 아내와 떨어진 좌석이 배정된 걸 발견한 것이다. 고객 서비스 창구에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사실을 올렸다. 그러자 정확하게 19분 뒤 제트블루에서 연락이 왔고 문제는 즉시 해결됐다. 이 사례는 트위터 홈페이지 블로그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트위터 사용자가 현재 속도로 계속 증가하면 조만간 한국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트위터의 매력은 단순함과 속도에서 나온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처럼 머리 싸매고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생각나는 대로 단숨에 키보드를 두드리면 된다. 140자라는 글자 수 제한으로 애초부터 길고 심오한 글에는 맞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서비스 초기에는 트위터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다. 140자에 담을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신변잡기를 화제로 한 잡담 정도다. 처음에는 간편함에 인기를 끌 수 있지만 점심 메뉴 이야기를 하는 것도 한두 번이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먼저 별 영양가가 없을 것 같은 ‘잡담’도 실제 해보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트위터 자체도 빠른 속도로 진화했다. 140자 안에 링크를 걸면 전할 수 있는 메시지는 거의 무한대로 커진다. 오늘 본 재미있는 기사, 좋은 사진, 어렵게 찾은 음악 파일도 얼마든지 확산시킬 수 있다.

트위터는 인터넷으로 사람을 사귀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중에서도 두드러진 특징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SNS가 10대와 20대의 전유물이지만 트위터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이들보다 연령대가 높다. 기존의 인맥 관계에 거의 의존하지 않고 관심사를 중심으로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이로 인해 트위터에서 형성되는 화제는 정치와 경제, 정보기술(IT) 관련 이슈가 많고 내용도 훨씬 진지하다. 최근 정치적 격변의 현장에서 트위터가 맹활약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진정한 파워는 실시간 검색에서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글은 전 세계 홈페이지를 뒤져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반면 트위터 실시간 검색은 트위터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주고받은 이야기, 지금 이 순간 올라오는 글을 검색해 낸다. 이렇게 되면 특정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또한 필요한 정보에 대한 보다 신뢰성 높은 답변도 제공해 준다. 이를테면 특정 음식점에 대한 평가를 알고 싶을 때 구글이나 네이버를 검색하면 얼마 전 갔다온 사람들의 의견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트위터는 바로 좀 전에 그 식당에서 밥을 먹은 사람이 올린 정보를 찾아준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트위터는 이제 기업들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고객 관리와 마케팅에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 트위터는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에게 세일 행사와 신제품 소식을 전하며 소비자들이 커뮤니티를 만드는 장소로 자리 잡을 것이 분명하다. 트위터는 금융 분야에도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위터는 주식이나, 채권, 기타 금융 상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는 거대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트위터를 통해 특정 주식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나누며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 주식의 주가를 좌우하는 힘을 갖게 된다. 트위터는 일반 개인 투자자는 물론 데이 트레이더나 기관투자가들의 매매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디어나 공공 부문도 마찬가지다. 트위터는 기존 미디어를 위협할 수도 있고 반대로 강력한 유통망을 제공할 수도 있다. 트위터발 ‘140자 혁명’은 이제 막 시작이다.

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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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7-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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