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711호 (2009년 07월)

단순함이 강점…빛의 속도로 성장

트위터 성공의 비밀

‘스타는 하루아침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성공에 이르기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짧지 않은 고통의 과정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트위터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시장조사 업체인 닐슨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2월 47만 명 남짓에 불과했던 트위터 이용자가 올해 2월에는 700만 명, 5월에는 1820만 명으로 급증했다. ‘기하급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하루에 트위터를 통해 주고받는 메시지의 양도 2000만 건이 넘는다.

구글도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트위터는 불과 창업 3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 수 30명 남짓에 불과한, 말 그대로 벤처 기업인 트위터는 2008년에 이미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총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잠재적인 시장 가치가 2조 원에 이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년 가까운 월드와이드웹(WWW) 역사에서 트위터만큼 화려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기업이 있었던가. 무엇이 트위터를 이렇게 성장시켰을까. 트위터의 폭발적인 인기와 성공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What are you doing?’에서 시작한 실험

트위터는 2006년 1월, 에반 윌리엄스, 잭 도르시, 비즈 스톤 등 30대 개발자들의 손에서 시작됐다. 잭 도르시가 휴대전화 단문서비스(SMS)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웹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았다. 친구들이 전화할 때마다 “지금 뭐하세요(What are you doing?)”라고 물어보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잭 도르시가 아이디어를 제시하자 에반 윌리엄스가 이를 구체화했다. 에반 월리엄스는 1999년 블로거닷컴 서비스를 개발해 성공시킨 후 구글에 서비스를 매각한 실리콘밸리의 풍운아다. 블로그 보급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은 물론 트위터까지 성공시킴으로써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트위터 서비스 개발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간단한 인터넷 기반 메시징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했고 아이디어가 나온 지 두 달 만에 트위터 베타 버전이 탄생했다. 그리고 2006년 7월 13일 트위터는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초창기엔 사용자 환경(UI)도 지금보다 복잡하고 엉성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친구들끼리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도구로 자리 매김하려고 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트위터는 매년 등장하는 수많은 신생 웹 서비스 중 하나였다.

2007년 들어 트위터는 단순한 인터넷 메시징 서비스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복잡한 UI를 통합하고 단순화했으며 개방과 공유 개념에 입각, 제3의 개발자와 서비스의 참여도를 넓히기 위해 응용 프로그램 환경(API)도 공개했다.

본격적인 SNS의 모습이 갖춰지자 트위터의 참신함에 반한 네티즌이 몰리기 시작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민주당 당내 경선을 진행하던 버락 오바마 후보가 젊은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계정을 만든 것도 이즈음이다.

이듬해인 2008년은 트위터 붐이 일기 시작한 원년이다. 일찌감치 트위터에 자리 잡은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팔로우어(follower)의 수가 무려 115만 명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대선 당시 민주당 온라인 캠페인의 한 축을 트위터가 차지한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브리트니 스피어스, 샤킬 오닐 등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이 앞 다퉈 트위터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 것도 2008년 하반기 무렵이다.

2009년의 새해가 밝자 트위터의 인기는 그래프상의 가파른 상승곡선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사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9년 1월 허드슨강 항공기 추락 사건은 트위터의 위력을 세상에 알린 계기 중 하나다. 당시 추락한 항공기의 승객이 소지하고 있던 아이폰을 이용해 추락사고 소식을 처음으로 트위터에 올렸다. CNN 등 주요 언론들이 현장에 도착해 사건을 보도하기 훨씬 전부터 트위터에서 추락사고 소식이 퍼졌다. 기성 언론이 흉내 내기 힘든 속보성과 빠른 전파력이라는 트위터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사례다.

그렇다면 트위터가 이렇게 인기를 얻는 비결은 무엇일까.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이 아닌 직원 수 30명의 작은 벤처기업이 어떻게 이런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일까.

단순함과 개방성: 트위터는 단순하다. 대화 상대가 접속한 상태일 때만 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와 달리 언제 어느 때라도 자신의 소식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트위터는 블로그처럼 고심하며 장문의 글을 쓸 필요가 없다. 또한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둔 대신 각종 API를 열어서 외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트위터에 접속하거나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돼 있다.

빠른 전파력: 국내 파워 블로거 중 한 사람인 mepay(mepay.co.kr)가 실시한 간단한 트위터 전파력 실험에서도 이 같은 특징이 잘 나타난다. 특정 정보를 담은 메시지를 올렸을 때 구독자의 약 10%가 해당 메시지에 댓글(Reply) 등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렇게 반응을 보인 다수의 상대방이 다시 해당 정보를 자신의 구독자에게 퍼뜨리게 되므로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게 된다.

효과적인 틈새 포지셔닝: 트위터는 형식적으로 블로그와 SMS, 인터넷 메신저, 게시판 커뮤니티의 장점을 잘 흡수한 새로운 형태의 SNS다. 수많은 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는 광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뱉어내되 자신과 관계를 이룬 사람들의 목소리만 걸러서 듣고 대화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른바 광장의 감성이 트위터 성공을 자극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유명인 마케팅: 유명인을 적시에 활용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유명인 누구누구가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식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트위터의 존재를 알렸을 뿐만 아니라 이들과 대화하고 관계를 구축하게 함으로써 트위터의 장점을 사용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지난 5월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국내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치 이슈 활용: 2008년 미국을 뜨겁게 달군 대통령 선거도 트위터에 큰 도움이 됐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락 오바마가 인터넷을 자신의 유세에 효과적으로 활용했고, 그 중심에 트위터가 있었다. 대통령이라는 커다란 홍보대사를 둔 덕택에 트위터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높은 접근성과 다양성: 최근 트위터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실행한 시소모스(Sysomos Inc.)에 따르면 50% 이상의 트위터 이용자들이 트위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쓰거나 휴대전화 등 모바일로 트위터에 접속하고 있다고 한다. 외부 접근성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트위터에 접속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또한 10~20대 위주의 다른 SNS와 달리 트위터는 30대에서 50대까지의 중장년층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트위터는 연예나 스포츠 같은 가십거리와 함께 IT, 정치, 경제 뉴스 등 다양한 이슈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 다양한 계층의 네티즌을 아우르고 있다는 사실 또한 트위터가 지닌 장점 중 하나다.

이렇듯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 혁신성, 약점을 강점으로 탈바꿈시킨 효과적인 서비스 포지셔닝, 그리고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바로 트위터의 폭발적인 인기와 성장의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추현우·굿글 블로그(GOODgle.kr) 운영자 apple.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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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7-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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