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711호 (2009년 07월)

‘NHN vs SK텔레콤’ 대결 양상

‘한국판 트위터’ 꿈꾸는 기업들

인터넷·모바일 업계에 새로운 강자가 탄생할까. 미국에서 트위터가 인기 몰이를 하면서 국내 벤처 업계 관계자들이 설레고 있다. 구글, 유튜브와 같은 벤처 대박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한국의 인터넷 개발 업자들은 미국에서 시작된 서비스를 국내 네티즌들의 입맛에 맞게 바꿔 히트를 치면서 해외 업체들이 국내에서 맥을 못 추게 하는데 성공해 왔다. 네이버가 야후, 구글을 눌렀고 카페·블로그·미니홈피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는 오히려 해외 업체들이 한 수 배우고 갈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트위터로 대표되는 ‘미니블로그’ 또는 ‘스몰토크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자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물론 아직 시장은 열리지 않은 상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지난해 12월 22일 미니 블로그 서비스 제공 업체인 ‘미투데이(me2day)’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투데이는 기존의 블로그 서비스를 간소화해 140자 이내의 글 위주로 만들도록 한 것이다. 인수 금액은 22억4000만 원. 미투데이 자체로는 수익 모델이 없지만 대형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윈-윈하는 관계가 형성됐다.

NHN 측은 “미투데이는 빅 플레이어와의 연계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네이버의 블로그·카페와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가 필요했다. NHN도 모바일 분야의 강화가 필요했고 마침 미국에서 트위터가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서비스를 물색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007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 미투데이는 현재까지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 당시 등록 회원 수는 2만8000여 명이었으나 트위터 붐이 일기 시작한 올해 4~5월 신규 회원 가입률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6월 말 현재 초 가입자는 6만2000명에 이른다. 미투데이 사이트에서 직접 가입이 가능하고 네이버 회원 아이디로 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인터넷·모바일 기업들 선점 경쟁

NHN이라는 인터넷의 거대 산맥이 ‘미니블로그’ 서비스의 한 축을 점령하고 있다면 또 하나의 축은 모바일의 거대 산맥인 SK텔레콤이다. 스몰토크 서비스가 우리가 흔히 쓰는 SMS(Short Message Service: 단문 문자 메시지 서비스) 기능에서 연유한 바가 크기 때문에 이동통신 업체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동통신사의 딜레마가 시작된다.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트위터가 발달한 것은 무선 인터넷이 개방돼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SK텔레콤과 KT(옛 KTF)가 ‘네이트’ ‘쇼(옛 매직엔)’라는 자사 전용 플랫폼의 무선 인터넷을 고집하면서 미국과 같은 모바일 환경이 발달하지 못했다.

오히려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밀고 있는 LG텔레콤이 “트위터 환경에 가장 적합한 것은 개방형 무선 인터넷인 ‘오즈’”라며 자신만만해 하는 표정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트위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개방형 무선 인터넷보다 자사 가입 고객만 사용할 수 있는 ‘토씨(tossi)’를 2007년 12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유선 인터넷과 메신저를 이용할 경우는 무료, 모바일을 이용할 때는 문자 메시지 요금이 발생한다. 휴대전화에 전용 메뉴를 등록하고 사용할 경우 월 200건의 새글·댓글 알림이 무료로 제공되지만 대신 데이터 통화료가 발생한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데이터 통화료가 걱정된다면 ‘tossi1000(1000원)’ ‘tossi3500(3500원)’의 정액제에 가입하면 된다.

다른 스몰토크 서비스와 달리 토씨는 휴대전화로 글을 쓸 경우 자동으로 위치 태그(예: 강남구 신사동)가 표시돼 현장성이 강조된다. 예를 들어 강남역 사거리에서 드라마 촬영이 있을 때 누군가가 ‘무슨 드라마 촬영 중인가요’라고 올리면 같은 지역에 있는 목격자들이 ‘000 촬영 중이에요’ ‘배우 000가 있어요’라며 글을 올릴 수 있고, 또 미처 몰랐던 이들이 촬영지를 찾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미투플레이도 위치 태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지만 이동통신사 측이 협조하지 않아 불가능한 상태다. 주도권을 양보하지 않으려는 이동통신사들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토씨 사용자 수는 25만 명이다. SK텔레콤의 마케팅 능력에 메신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 이용자들의 숫자가 많은 편이다. 미투플레이는 초기 블로거들을 통해 퍼져나가기 시작해 아직은 저변이 좁은 편이다.

미투플레이와 거의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한 플레이톡(playtalk)도 서서히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미투플레이가 ‘미니블로그’ 성격이 강하다면 플레이톡은 ‘스몰토크’ 성격이 강하다. ‘생활의 오락’이라고 플레이톡은 정의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인 KT는 ‘토크쇼’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스스로 트위터류(類)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얘기한다. KT 측은 “트위터 같은 미니블로그 서비스는 연말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지금의 토크쇼는 채팅에 가깝다”며 “특정한 주제에 맞춰 글을 올릴 수 있어 전체적 윤곽은 같지만 관계 맺기 기능이 없다”고 설명했다. 친구 맺기 기능이 있어야 자기가 쓴 글을 읽고 답해 줄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이 없으면 블로그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트위터는 댓글 기능이 없고, SK텔레콤의 토씨는 제한 없이 길게 쓰고 사진을 넣어 모바일과 결합한 블로그 기능을 갖췄다. 트위터는 마이크로 RSS(Really Simple Syndication:최신 등록 글을 자동으로 수집하는 기능)로 승인 없이 쓴 글을 볼 수 있지만 미투데이는 승인이 필요하다. 수익 모델 측면에서는 트위터가 90% 이상 링크를 달아 정보를 유통할 수 있지만 미투데이는 자기가 쓴 글을 보려면 친구를 찾아가야 하는 차이가 있다. KT의 서비스는 트위터에 더 가까울 것이다. 모바일 형태가 그림을 넣는 것은 적당하지 않아 글 위주로 갈 것”이라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최후의 승자는 아무도 몰라

미니블로그 또는 스몰토크 서비스는 최근에도 새로운 서비스들이 최근에도 계속 생기고 있다. 지난 4월에 오픈한 ‘런파이프(Runpipe)’는 위치 기반의 스몰토크 서비스다. 이동통신사로부터 위치 태그를 받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 가입할 때 자신의 거주지와 자주 가는 지하철역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런파이프의 이동형 대표는 “같은 지역끼리 만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지역 기반 서비스로 시작했다. 지역 기반이라 일종의 실시간 검색이 가능해 광고 시장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7월에는 ‘톡틱(toctic)’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Daum)도 올해 안을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상태라 유사한 서비스가 계속 생겨날 전망이다.

이동형 대표는 “경쟁자가 계속 생기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이것이 다시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아직 시장 초기 단계다. 지금의 서비스들은 모두 무선 인터넷 플랫폼이 개방될 때를 바라보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무선 인터넷이 개방화되고 미니 블로그 시장이 열릴 때 누가 시장의 승리자가 될지는 아직 장담하기 힘들다. 2000년대 초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프리챌이 선두로 나섰다가 유료화로 전환하는 순간 생명력을 잃으면서 다음(Daum) 카페가 급속도로 회원을 늘린 바 있다. 이후 이름 없던 무명의 싸이월드가 인터넷을 주름잡았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빠른 인터넷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놓지 못하면서 그 뒤를 블로그에 내주어야 했다. 영원한 1등도 없고, 덩치보다 아이디어가 승리하는 것이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의 특징이다. 다가올 ‘유무선 통합 미니 블로그’의 승자는 누가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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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7-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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