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728호 (2009년 11월)

SC제일·한국씨티 전부문 ‘1위 각축’

지표로 본 외국계 100대 기업

종합 순위 1, 2위를 차지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이하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이 지난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전 부문서 각축전을 벌였다. 두 은행은 자산·매출·순이익 등 3개 개별 평가 지표에서도 1, 2위를 번갈아 나눠가지며 치열한 다툼을 펼쳤다. 결과는 SC제일은행이 자산과 매출에서 1위, 순이익에서 2위를 차지했고 씨티은행은 순이익에서 1위에 올랐지만 자산과 매출에서 2위에 머무르며 종합 순위 2위에 그쳐야 했다.

금융업, 자산 상위 ‘싹쓸이’

자산 부문에서는 금융사들의 독무대가 이어졌다. 상위 6위까지 금융사들이 ‘싹쓸이’했다. 상위 10위를 놓고 보면 삼성테스코와 유코카캐리어스 두 기업을 제외한 8개 기업이 금융사였다. 지난 조사 때만 해도 7개 금융사가 순위에 올랐지만 이번 조사에선 여기서 또 한 기업이 늘어 막강한 금융업 파워를 자랑했다.

1, 2위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자산은 지난 조사에서 각각 약 53조 원과 47조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들 두 회사의 자산 총액은 76조 원과 63조 원대로 크게 점프했다. 3위를 기록한 아이엔지생명보험 역시 10조4911억 원에서 13조1360억 원대로 자산의 덩치를 크게 늘렸지만 1, 2위와의 차이는 지난 조사에 비해 더욱 커졌다.

4, 5, 6위인 알리안츠생명보험, 메트라이프생명보험, 푸르덴셜생명보험도 모두 자산이 크게 불어나면서 자산 상위권을 금융 기업들이 독식하는데 한몫을 담당했다. 삼성테스코는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7위를 지켰으며 유코카캐리어스는 지난 조사에 비해 한 계단 오른 8위를 차지했다.

9위는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이, 10위는 PCA생명보험이 차지했다. 10위를 차지한 PCA생명보험은 지난 조사 때 자산이 7253억 원에서 1조2591억 원으로 무려 70% 이상이나 불어나며 8계단이나 점프했으며 이번 조사에서도 자산이 50% 가까이 불어나며 순위가 또 한번 상승했다.

10∼20위권에도 역시 금융사들의 위세가 이어졌다. 11위 르노삼성자동차, 14위 노키아티엠씨, 15위 한국아이비엠, 18위 한국바스프 등 4개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융 관련 서비스 기업들이었다.

특히 17위를 기록한 에이앤피파이낸셜은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부업 기업으로 지난 조사에서 22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000억 원대의 자산이 불어나며 순위를 다섯 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매출(영업수익) 지표에서도 SC제일은행은 독보적인 실적을 거뒀다.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조사에서 8조5800억 원대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1조7600억 원대로 무려 다섯 배가량이나 매출이 올랐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이 지난 조사에 비해 매출이 네 배가량 점프한 47조 원대를 기록하면서 지난 조사에서 3조4664억 원 정도였던 양사의 격차는 5조4760억 원 정도로 더욱 벌어졌다.

매출에서는 비금융 기업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위 10위 기업 중 6곳이 비금융 기업들이었다. ‘홈플러스’로 잘 알려진 삼성테스코가 4조5863억 원의 매출을 올려 3위를 차지했다. 4위 노키아티엠씨가 4조5850억 원, 6위 르노삼성자동차가 3조7045억 원, 8위 한국바스프가 2조4100억 원, 9위 유코카캐리어스가 2조2823억 원, 10위 동우화인켐이 1조8671억 원을 기록했다.

노키아티엠씨의 경우 지난 조사에서 매출이 2조2096억 원으로 줄어들며 4위에서 7위로 밀려난 바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매출이 크게 늘면서 4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그 외에는 동우화인켐이 10위에 진입하고 볼보그룹코리아가 11위로 밀려난 것을 제외하고는 순위 변화가 크지 않았다.

순이익에선 4260억 원을 올린 한국씨티은행이 SC제일은행을 눌렀다. SC제일은행의 순이익은 3082억 원 수준이다. 다만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조사에서 순이익이 4681억 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수익이 421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지난 조사에서 2800억 원에 머물렀던 순이익을 300억 원가량이나 높이며 추격전을 벌였지만 1위 등극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머크, 팬지아데카 순이익서 ‘두각’

재미있는 사실은 자산 순위와 매출 순위는 대체로 비슷비슷한 경향을 보이지만 순이익 순위는 다른 순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독일계 제약사인 머크의 한국지사인 머크어드밴스드테크놀러지스는 자산 순위 104위, 매출 순위 33위에 그쳤지만 순이익은 1205억 원으로 4위를 기록하며 쟁쟁한 외국계 기업들을 뒤로했다.

또 순이익 1068억 원을 기록한 팬지아데카의 경우 싱가포르계 자본에 뿌리를 둔 대우건설 투자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다. 순이익 932억 원을 거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는 반도체 및 태양전지 장비 업체다. 팬지아데카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의 자산 순위와 매출 순위는 각각 32위·110위, 87위·126위에 불과하다.

에이앤피파이낸셜 역시 자산 순위 17위, 매출 순위 51위를 기록했지만 993억 원의 순이익(8위)을 기록하며 종합 순위 13위를 기록하는 원동력이 됐다. 참고로 에이앤피파이낸셜의 전년도 종합 순위는 31위다.

이와 함께러 순이익 부문에서는 미국계 금융사인 푸르덴셜계열사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1019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고 푸르덴셜생명보험은 9085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두며 두 회사 공히 순이익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한편 지난 조사에서 종합 100위권 밖에 있던 기업 중 이번 조사에서 종합 100위권 안에 진입한 기업들은 유코카캐리어스(265위→15위), 팬지아데카(829위→31위), 바이더웨이(146위→42위), 한국니토옵티칼(228위→44위), 타가즈코리아(183위→55위),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307위→57위),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148위→58위), 알씨아이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343위→60위), 한국닌텐도(549위→68위), 강남금융센터(118위→77위), 히타치엘지데이터스토리지코리아(196위→78위), 에쓰이에이치에프코리아(119위→84위) 등 24개사다.

또 이번 조사부터 선정 요건에 들은 기업으로 종합 100위권 내에 단박에 진입한 기업은 이베이지마켓(33위), 카디프생명보험(72위), 로옴세미컨덕터코리아(83위), 지이헬스케어코리아(94위) 등 4개사다.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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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11-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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