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730호 (2009년 11월)

SKY 경영대 중 ‘고려대가 또 웃었다’

종합 순위


한경비즈니스가 매년 선정하는 국내 경영대학 평가 결과에 각 대학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과 계열의 간판 학과로 꼽히던 법학과가 로스쿨 제도로 없어진 뒤 경영학과를 비롯한 경영대학이 새로운 간판 학과가 됐기 때문이다. 또 사회적 관심이 정치·사회 분야에서 경제·경영으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적 조류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1위는 고려대 경영대(총점 5733점), 2위는 연세대 경영대(5139점)가 선정됐다. 3위 서울대 경영대(4248점)에 비해 1, 2위의 점수 차는 크지 않아 라이벌임을 실감케 했다. 4위는 성균관대 경영대(4017점)가 5위인 서강대 경영대(3417점)를 누르고 차지했다. 서울대 경영대와 성균관대 경영대의 점수 차가 크지 않은 반면, 성균관대 경영대와 서강대 경영대의 점수 차가 커 성균관대 경영대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기업 인사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경영대 내의 커리큘럼이나 시설·교수진 등에 대한 평가보다 최종 생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졸업생들을 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가 직접 평가했다는 점, 또 ‘공장’이 아닌 제품을 통해 브랜드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대-연대-서울대-성대-서강대 순 ‘빅5’ 형성

평가자들은 국내 200위 이내 기업(한경비즈니스 선정)의 인사 담당자들이다. 기업 규모가 큰 만큼 조직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어 약간은 보수적인 문화를 띤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국내 대기업들은 고려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흔히 ‘막걸리 문화’로 상징되던 고려대 출신들은 선후배 관계가 돈독하고 동문을 챙겨주는 문화가 강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의 조직 문화에 비교적 잘 융화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고려대 경영대는 △업무 적응력 △조직 융화력 △성실성과 책임 문항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반면 △창의적 업무 해결 △국제화 시스템 문항에서는 연세대 경영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려대와 달리 ‘개인적 성향, 세련된 이미지’로 알려진 연세대 출신들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그간 이런 인식은 단순한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인사 담당자들의 수십 년 노하우를 통해 검증된 셈이다. 그러나 최근 기업 문화가 개인의 창의성을 살릴 수 있도록 자유롭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 부분에서 다른 평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서울대 경영대는 고려대 경영대, 연세대 경영대에 이어 3위에 그치고 있다. 이는 서울대 경영대의 정원(130명)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졸업자들이 기업체 취업 외에 고시, 회계사 시험, 해외 유학, 공기업 등으로 다양하게 진출하다 보니 기업체에 적은 인원이 진출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유독 △조직 융화력 △성실성과 책임 문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총점에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들은 ‘똑똑하다고 일 잘하는 것은 아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성균관대 경영대는 전 문항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아 4위에 올랐다. 특히 △발전 가능성에서 서울대 경영대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이 눈에 띈다. 서강대 경영대는 추천 횟수는 많았지만 각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서울대 경영대와 마찬가지로 △조직 융화력 △발전 가능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성실성과 책임 △창의적 업무 해결 문항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강대의 모범생 이미지가 반영된 셈이다. 이 결과를 통해 서강대 경영대 출신을 설명하면 ‘성실하고 창의적이지만 조직 생활은 좀 떨어진다’고 표현할 수 있다.

지방 국립대의 경영대들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대 경영대(1511점), 경북대 경영대(1134점)가 나란히 9, 10위에 오르면서 10위권 내에 자리를 차지했다. 지방의 명문으로 취업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쉬운 점은 그 외의 국립대들은 20위 이내에 들지 못하며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충남대 경영대는 23위, 전남대 경영대는 25위, 충북대 경영대는 28위, 전북대 경영대는 33위, 강원대 경영대는 36위에 그쳤다.

지방 국립대 선전…부산대 전체 9위 차지

이화여대 경영대, 숙명여대 경영대, 동덕여대 경영대 등 여자대학교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조직 융화력 항목에서 순위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은 반면 △창의적 업무 해결 △국제화 시스템 항목에서는 순위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이 눈에 띈다. 공통적으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아 국내 인사 담당 임원들이 갖고 있는 여성에 대한 인식을 확인해 볼 수 있다.

11위인 이화여대 경영대의 경우 △조직 융화력 항목은 64점으로 10위 경북대 경영대가 227점, 12위인 건국대 경영대가 125점인 것에 비해 매우 낮게 나왔다. 반면 이화여대 경영대의 △창의적 업무 해결 항목은 157점으로 10위 115점, 12위 59점에 비해 크게 높았다. △국제화 시스템 항목은 297점으로 전체 순위 6위인 한양대 다음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국내 200위 이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상위권 대학에 점수가 집중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무래도 상위권 대학 출신들이 주로 취업하는 곳이 상위권 기업이기 때문이다. 고려대 경영대, 연세대 경영대가 총점 5000점 이상, 서울대 경영대와 성균관대 경영대가 4000점대, 서강대 경영대와 한양대 경영대가 3000점대, 중앙대 경영대가 2000점대, 경희대 경영대, 부산대 경영대, 경북대 경영대, 이화여대 경영대가 1000점대다. 11위 아래로는 12위인 건국대 경영대가 699점에 그치며 점수가 크게 떨어졌다.

지방대학의 경우 해당 지역 기업들이 더 잘 평가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지만 부산대 경영대와 경북대 경영대처럼 전통적인 지방 명문대의 경우는 큰 점수를 받기도 한다. 또 여자대학교의 문항별 분석을 통해 기업체에서 여직원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전체 순위 외에 총 8개의 설문 문항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도 흥미로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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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11-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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