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제 142호 (2017년 03월)

폐경은 여자의 끝이 아니다



[한경 머니 기고=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성 전문가·보건학 박사] 여자들 대부분은 중년의 문턱을 넘어 폐경기 전후가 되면 성적인 문제를 깨닫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능은 시간을 멈추게 하고 스킨십을 통해 하나 됨을 전달한다.

“폐경을 하고 나니 성욕이 전혀 생기질 않아요. 그래서 이제 진짜 남매처럼 살아요. 그런데 가끔 걱정은 되죠. 이러다 남편이 바람나면 어쩌지 하고….”

폐경을 한 중년 여자들의 고민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섹스가 없어져 편하기는 하나 남편이 다른 젊은 여자에게로 마음을 돌릴까 봐 걱정이라고도 하고, 자신의 성욕이 없어진 데 대해 아쉬워하고 폐경을 하고 나니 더 이상 여자가 아닌 것 같아 이제는 인생이 다 끝난 것처럼 생각돼 우울증을 겪는다는 이도 적지 않다.

폐경이 끝나면 여자는 무성적 존재가 되는 것일까? 60대 이상 여자의 성, 그리고 그 이후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까?

보통 13, 14세쯤 월경을 시작해 400~450번의 월경을 겪고 나면 49~55세 사이에 여자는 폐경(완경)을 한다. 여자들 대부분은 중년의 문턱을 넘어서면 일시적 성욕 감퇴를 경험한다.

보통 86%의 여자가 폐경기 전후에 성적인 문제를 깨닫는다. 성욕이 감퇴하고, 성행위가 줄어들며, 질 건조증으로 인한 성교 중 불쾌감 혹은 통증, 질 근육 경련, 음핵의 감각 감소, 오르가슴 횟수와 강도의 감소, 재발성 요로감염증, 말초신경장애로 인한 애무나 피스톤운동에 둔감해지기도 한다.

대체로 이런 성욕 감퇴의 원인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를 이야기하지만 여자에게 있어서 성문제는 이 호르몬 외에도 사실 좀 더 복잡하다. 여자의 성기능 역시 남자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호르몬의 작용만이 아니라 심혈관계, 뇌, 척추, 말초신경의 건강을 반영하는 통합적인 현상이다.

남자 역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감소와 발기 문제에 영향을 주는 심혈관계, 뇌, 척추, 감각을 전달하는 말초신경의 건강이 성기능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결국 남자와 여자의 성기능은 기본적으로 비슷하다.

따라서 그 사람의 호르몬 같은 생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과 함께 인간관계(파트너 관계)와 성기관의 생리적인 힘 등이 건강한 성생활을 가름하는 것이다. 실제로 파트너와의 관계가 친밀하고 좋으면 노화로 인한 몸의 변화가 있어도 훨씬 긍정적으로 경험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하려 하며, 몸의 변화도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관능으로 뇌를 자극하라
 
최근에 몇몇 산부인과 의사들은 성욕이 적어진 폐경기의 여자에게 조심스레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해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적지 않은 여자들이 그 효과를 경험한다고 한다. 즉 여자의 성욕 감퇴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테스토스테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섹스를 하는 나이든 여자들은 질에 혈액 공급이 원활해져 질 건조를 그리 심각하게 겪지 않는다. 질이 남자의 삽입섹스로 반복적인 자극과 스트레칭을 받게 되면 질 윤활제나 크림도 덜 사용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때쯤 적지 않은 여자들은 자기의 느슨해진(?) 질과 피부, 낮아진 보디 이미지 등으로 인해 남편의 마음이 젊은 여자에게 기울까 봐 이쁜이 수술, 양귀비 수술 등 성기 성형의 유혹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필자에게 찾아온 어떤 중년 부인은 1500여만 원을 들여 성기능 향상 제품을 샀고, 성기 성형술도 다 했으나,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이유를 상담해 왔다. 하지만 단순히 성기의 외양과 질의 크기 조절만으로 섹스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여자를 성기로 만드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자의 성감은 그 사람의 모든 것과 연결돼 있어 신체나 호르몬의 상태, 감정, 영혼을 비롯한 감촉, 냄새, 취향, 인간관계의 친밀감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복잡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아주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관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거다. 얼마나 많은 파트너들이 섹스를 하면서 사랑의 속삭임이나, 다정하고 열렬한 키스도 없이 기계적으로 서로의 몸을 애무하는지 생각해보라.

‘관능’은 섹스 안에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시간을 멈추게 하며, 스킨십을 통해 하나 됨을 전달한다.

섹스는 몸만의 만남이 아니라 몸과 마음과 영혼의 만남이다. 그래서 멋진 섹스를 나누면 외롭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하나가 되는 것 같은 충만함을 갖게 된다.

이 ‘관능’을 회복하려면 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성생활을 즐기겠다는 의욕을 가져야 한다. 또 테크닉을 개발하고, 다양한 체위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꽃이나 카드, 특별한 밤 산책 등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등 감각이 깨어 있도록 하고 상대에 대해 열정을 가지려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파트너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사랑의 장기인 ‘뇌’를 자극하라. 열정은 결국 파트너를 위한 사랑에 강한 흥분을 결합시킬 때 얻게 되는 것으로 사랑도, 행복도 의도를 가지고 노력하지 않으면 가질 수 없다.

이렇게 누군가와 감정과 영혼의 깊은 교감을 느낀다는 것은 삶에 대한 열정을 살아나게 한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면 활력이 넘치게 되고, 호르몬 수치가 어떻게 달라지든 성욕도 증가한다.
여자의 폐경은 이제 더 이상 끝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의 3막을 시작하는 문을 열어젖힌 것과 같다. 폐경을 맞으면 여자는 지혜로워지고, 직관이 강해지며, 마음은 대범해지고, 단단해진다.

여간해서는 두려워 흔들리지 않고 젊은 날처럼 분노를 숨기거나 억제하지도 않는다. 포용력도 많아지고, 자신에게 더 집중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여자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이유다. 인생의 제3막을 여는 당신에게 인생은 여전히 너무나 아름답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성 전문가·보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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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3-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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