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진화, ‘럭셔리 글램핑’ 인기
[한경 머니=김수정]최근 캠핑 인구가 급증하면서 글램핑(Glamorous Camping: 화려한 캠핑의 합성어)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당신의 더위를 자연의 낭만으로 날려줄 ‘럭셔리 글램핑’의 세계로 안내한다.

무더위 속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기려는 휴가 계획만으로도 설레는 7월이다. 특히, 요즘은 휴가 시즌에 맞춰 장기간 떠나는 해외여행이 아니더라도 하루에서 사흘 정도 국내에서 자연 속 풍광을 만끽하려는 캠핑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집계한 국내 캠핑 인구는 500만 명으로, 등록된 캠핑장만 1200여 개에 달하고 있다. 캠핑 시장 역시 2008년 200억 원에서 2015년 6000억 원을 넘어서며 10여 년 사이 30배 가까이 대폭 성장했다.

캠핑 관련 상품 판매율도 두드러진다. 옥션에 따르면 2013년 대비 지난해 6~8월 캠핑 관련 상품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텐트가 2013년 동기 대비 지난해 131% 성장했으며, 특히 루프 톱 텐트와 백패킹 알파인 텐트는 각각 3년 새 6350%, 1832% 성장했다. 또한 야외용 테이블은 365%, 블루투스 스피커 1002%, 빔 프로젝터 224%, 캠핑 식기 및 조리도구는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영 옥션 리빙레저실장은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힐링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늘며 캠핑 및 글램핑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화장실, 난방기기, 에어컨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글램핑 공간이 증가해 보다 편안하게 캠핑을 즐기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블루투스 스피커나 빔 프로젝터와 같이 글램핑의 분위기를 높여줄 상품들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글램핑을 보다 품격 있게 즐길 수 있는 럭셔리 글램핑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양새다. 대략 일반 글램핑보다 가격은 2~3배 정도 비싸지만 좀 더 프라이빗하고, 고급스런 글램핑 공간 속에서 완벽한 휴가를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 럭셔리 글램핑이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캠핑의 진화, ‘럭셔리 글램핑’ 인기
◆독특한 디자인과 체계적인 서비스 ‘인기’

매해 가족들과 글램핑을 즐긴다는 사업가 박 모(41) 씨는 “몇 년 새 글램핑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기저기 생겨나는 타운형 글램핑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럭셔리 글램핑의 경우, 대부분 매일 소수 팀만 예약을 받기 때문에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조용히 쉴 수 있고, 음식 등 시설도 깨끗하고 쾌적해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글램핑 마니아 주부 이 모(50) 씨도 “예전에는 이런 시설이 있는지 몰랐다가 자식들을 통해 한두 번 오게 됐는데 편의성뿐만 아니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며 “글램핑 구조물 자체도 예쁘지만, 여타 펜션이나 호텔보다 더 가까이에서 자연을 만끽하도록 설계돼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고 전했다.

이 씨의 말대로 최근 이색적인 디자인으로 즐거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장도 늘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온더락’ 글램핑은 바위와 꽃을 형상화한 외형물이 돋보이는 곳으로, 2016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온더락 외에도 국내 최초 수상 글램핑인 ‘해와 달’도 특별한 경관을 원하는 글램핑족에게 제격이다. 강가에 떠 있는 듯이 연출을 한 것이 아니라 정말 수상에 숙소가 떠 있는 ‘호수 위의 텐트’도 색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강원도 홍천군 바누 글램핑, 휴식형 글램핑 제주신라호텔 글램핑 빌리지 등 최고급 시설을 완비한 럭셔리 글램핑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완 온더락 사장은 “글램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종종 이 분야에 사업적으로 관심 있는 분들의 문의도 적잖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설계, 디자인과 더불어 객실이 놓일 위치가 중요한데 이런 요소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그에 알맞은 독창적인 서비스를 갖춘다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캠핑의 진화, ‘럭셔리 글램핑’ 인기
◆입소문 난 ‘럭셔리 글램핑’ 베스트 3
1. 가평 ‘온더락’
온더락은 건축공방의 심희준, 박수정 공동대표가 설계했으며,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2016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했다. 각 글램핑장마다 간격을 넓게 둬 많은 단지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여느 곳과 달리 독립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외형만큼이나 내부도 안락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텐트의 느낌을 살려 천장 부분이 유리로 돼 있어 야간에는 달과 별을 볼 수 있다.
위치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480-2
가격 성수기(2인) 기준 23만~27만 원 문의 010-7373-4996

2. 제주신라호텔 ‘글램핑 빌리지’
제주신라호텔은 2012년 국내 최초로 ‘글램핑 & 캠핑 존’을 오픈했다. 글램핑 빌리지는 총 8동의 카바나 스타일의 텐트로 구성돼 있다. 텐트 안에는 운치 있는 분위기와 따뜻함을 전해주는 벽난로, 4인이 누워도 충분한 소파침대, 4~8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 피로를 풀어줄 힐링스톤 풋스파 등으로 꾸며져 있다. 또한 글램핑 메뉴에는 호텔 셰프가 총괄하는 제주의 전통적인 맛과 디저트 등이 제공된다. 단, 숙박은 제공되지 않는다.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72번길 75
가격 2인 기준 런치 29만 원, 디너 36만 원 문의 1588-1142, 064-735-5114

3. 홍천 ‘바누’
북유럽 디자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바누는 외관부터 독특하다. 전체 구성은 크게 큐브형의 복층 텐트와 둥근 돔형의 원룸 텐트로 구성돼 있다. 내부에는 디자인과 환경을 고려한 더블 침대, 주방 기기, 에어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가구, 식기 등이 구비됐다. 이 밖에도 보드게임과 스포츠용품 등을 대여해주고 있어, 시원한 여름휴가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위치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노일로 30-2
가격 성수기(2인) 기준 15만~25만 원 문의 033-434-7600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