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제 168호 (2019년 05월)

차 하나면 즐거운 차박캠핑 "3.3㎡의 자유, 캠핑 로맨스"

[한경 머니=정채희 기자 I 자문 및 협조 차박캠핑클럽 I 사진 이무성 카트리퍼 대표] 풍경에 취하는 이 계절, 캠핑의 낭만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차박캠핑의 세계로 가자.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봄바람이 불어오면 들려오는 노래 가사는 사실 허구에 가깝다. 떠나는데, 모든 걸 훌훌 버리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은 현실이다. 떠나기 전 숙소를 예매해야 하고, 일주일 전부터 날씨 점검은 필수다. 손꼽으며 기다린 여행에서 비구름 소식이라도 들으면 취소에 마음이 기울지만, 취소도 사치다. 숙소에 걸린 계약금은 눈물을 머금고 목적지로 향하게 하는 족쇄와 다름없다.

가던 길에 더 좋은 장소를 물색한다면? 그 역시도 지나쳐야 하는 잠깐의 ‘풍경’일 뿐이다. 그런데 장소와 시간,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여행이 있다면. 

목적지 없는 여행, ‘잠시 정차합니다!’

PM 5:00 경기도 여주 양섬. 스타렉스 4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대가 다리 밑으로 속속 자리를 잡는다.

“오랜만이야. 여기에 잡으면 되겠지?” 스타렉스에서 내린 차주들이 나란히 주차를 하더니 이내 능숙하게 차 지붕에 달린 ‘어닝(알루미늄 차양)’을 설치한다. 차량 사이에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하니 5분도 채 안 돼 근사한 다이닝룸이 완성된다.

PM 8:00 식사 준비를 하고 있자니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전날 일기예보를 보고 신륵사에서 교각이 있는 양섬으로 캠핑 장소를 바꾼 덕분에 비에 젖은 생쥐 꼴은 면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에 맛있는 저녁, 술 한 잔. 거기에 가끔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과 빗소리가 합류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자정이 훌쩍 넘도록 이야기 샘이 마르지 않는다.

AM 1:00 어느덧 잠자리에 들 시간. 10m 떨어진 공중화장실에서 잘 준비를 마치고 나와 각자의 차로 돌아간다. 말 그대로 ‘차박(車泊)’, 자동차의 ‘차’와 객지에서 묵는 밤의 횟수를 세는 단위인 ‘박’을 붙인 합성어 차박은, 즉 차에서 잠을 잔다는 의미다.

카시트를 젖혀 쪽잠을 자는 것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최근 오토캠핑의 대세로 자리한 차박캠핑은 캠핑 하면 흔히 떠오르는 ‘불편함’이나 ‘구질구질함’과는 거리가 멀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차박캠핑은 미국, 유럽 등 캠핑 선진국에서 주로 보이는 캠핑카나 캠핑용 트레일러와도 다르다. SUV나 승합차 등 일반 차량을 이용해 캠핑카로 활용하는 이른바 ‘트렁크 캠핑’이다.

공간이 넓고 천장이 높아 시트를 떼어내고 내부를 개조하거나, 시트를 접고 그 위에 매트를 깔아 평소에는 일반 차로 이용하다가 언제 어디서든 캠핑카로 사용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와 인버터 등 전기설비를 갖추면 냉장고나 인덕션, 전기매트 등 편의시설을 쓸 수 있으며 무시동 히터를 사용해 추운 겨울해도 안전하게 따뜻한 캠핑이 가능하다. 자, 이제 차박캠핑 그 안으로 들어가 보자. 



☞국내 최대 차박캠핑 커뮤니티 ‘차박캠핑클럽’


약 6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커뮤니티 차박캠핑클럽. 한 달 가입자만 약 1500명으로 국내 최대 차박캠핑 커뮤니티로 통한다.

차박캠핑 초보자부터 전문 고수까지 있으며, 차박캠핑에 대한 모든 정보를 만날 수 있다. 매년 봄과 가을 2회에 걸쳐 정기모임을 갖고 있으며, 최대 100여 팀이 참가해 이색 광경을 연출한다. 

이번 <한경 머니>와의 차박캠핑은 차박캠핑클럽의 운영진인 '둥이아빠(남후식 씨)'가 동행, 자문을 도왔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8호(2019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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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4-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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