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희 LJ비뇨기과 강북점 원장

날이 차가워질수록 배뇨의 문제를 겪는 남성들의 말 못할 고통이 커져만 간다.
하지만 최근 전립선과 관련된 질병에 대해 약물 치료나 수술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희소식이다. 전립선 관련 질병에 대한 모든 것을 이웅희 LJ비뇨기과 강북점 원장에게 들어본다.
플라즈마 버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로 ‘간단·안전’
최근 전립선 관련 질병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생식기관이다. 정액을 생산해 요도를 통해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은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전립선염과 중·노년층에서 자주 발병하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있다.

이웅희 LJ비뇨기과 강북점 원장은 “전립선은 정액을 만들기 시작하는 사춘기 이후 나이가 들면서 크기가 커진다”며 “젊을 때는 전립선 염증이, 노년에 접어들수록 비대증과 암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최근 30대도 호소하는 전립선 염증은 성병으로 인한 경우,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으로 인한 소변 역류 등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전립선 염증 환자의 병력을 알아보면 과거 성병을 앓았던 적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만성 세균성 염증으로 지속적으로 재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는 운전기사와 같이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긴 사람들의 경우 소변을 오래 참는 등의 이유로 걸리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소변을 봐도 시원함을 못 느끼는 잔뇨감에서 시작해 너무 자주 본다거나 심한 경우 소변을 아예 잘 못 보는 지경에 이른다.

비대증의 경우 소변의 통로인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점점 커지면서 요도를 눌러 배뇨를 방해하는 증상이다. 성인의 경우 전립선 무게는 20g, 60세 이상이 되면 30g으로 커진다. 하지만 최근 육식 위주의 식단, 잦은 음주 등으로 전립선이 과도하게 커져 50g이 넘으면 수술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 수술은 요도를 둘러싼 안쪽을 긁어내 요도의 압박을 줄이는 수술이다. 반면 전립선암의 경우 보통 전립선의 외부에 생기기 때문에 수술은 외부를 절제하므로 차이가 있다.

전립선 염증과 비대증의 경우, 일반적으로 교감신경을 이완시켜 소변을 원활하게 하는 약을 처방받는다. 이 원장은 “어느 정도는 약으로 완치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전립선이 기형적인 모양으로 커지는 경우는 약으로 치료가 어려우며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전립선 수술은 절제경의 발달로 통증과 출혈이 크게 줄어 예전에 비해 간단해졌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수술법이 바로 플라즈마 기화술(TURis-V)이다. 플라즈마 기화술은 저온의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조직을 제거하고 지혈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레이저로 비대해진 조직을 제거하는 것보다 출혈이 적어 2~3일이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그리고 섭씨 70도 이하의 낮은 온도로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현저히 적다.



수술 후 성 기능도 향상

전립선 비대증이나 염증으로 잔뇨감이 심할수록 성 기능도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립선 절제술은 성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이 원장은 말한다.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발기력 등 성 기능은 눈에 띄게 향상됩니다. 하지만 사정 기능은 수술 후 일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와 사정의 역동성은 두 마리 토끼와 같습니다.”

그는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조심해야 할 행동을 짚었다. 첫째, 금욕생활은 전립선에 좋지 않다. 주기적으로 사정하는 것이 전립선 건강에는 좋다. 둘째, 성관계 시 사정을 일부러 참는 것도 전립선염의 원인이 된다. 셋째, 어릴 때 장난으로 소변보고 있을 때 장난 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금물이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는 온욕, 반신욕이 좋고 토마토, 녹차의 성분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글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