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부의 추월차선

interview 김태광 한국책쓰기1인창업코칭협회 대표

[big story] 김태광 한책협 대표 “성공하고 싶다면 책으로 나를 홍보하라”

[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 찢어지게 가난했다. 심한 말더듬이에 공부도 지지리 못했다. 성공은커녕 밥벌이조차 제대로 할지 의심 어린 눈초리를 받았다. 그의 인생이 변한 건 스물세 살에 시인의 꿈을 갖게 되면서다. 김태광 한국책쓰기1인창업코칭협회 대표는 스펙 위의 스펙은 ‘저서’임을 그의 삶으로 입증했다.


내년 3월, 한국책쓰기1인창업코칭협회(이하 한책협)는 미국 뉴욕에 본격 진출한다. 뉴욕 한인을 대상으로 12월부터 시범 교육에 돌입한다. 김태광 한책협 대표는 “자기계발의 본고장에 진출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한책협의 7주 책 쓰기 과정은 수강료가 1000만 원이 넘는다. “그렇게 비싼 수업을 누가 듣겠어?”라는 예상을 깼다. 8년여 전 설립된 한책협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1000명 가까운 작가를 배출해냈다. 이제는 미국을 시작으로, 그 무대를 세계로 넓힌다.


맨발에서 ‘페라리’까지…
저평가 우량주임을 믿다


‘수입차 타고 다니기,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 되기, TV에 출연하기, 영화 같은 연애하기.’ 대학 시절 그가 작성했던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의 일부다.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검정 코란도를 타고 다니는 부잣집 친구가 그의 자극제가 됐다. 그러나 그의 장래 버킷리스트는 주변인들에게 비웃음만 샀다.


“친구들로부터 ‘또라이냐’는 핀잔을 들었죠. 2년제 대학(전문대학)에, 집엔 빚밖에 없는 형편이니 저는 영영 성공할 수 없는 존재로 보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스스로 저평가 우량주임을 믿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집에는 밭 한 뙈기, 논 한 마지기가 없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무시와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은 일상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작가’라는 청운의 꿈을 품고 고향인 대구를 떠나 서울에 올라왔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익숙한 가난의 무게였다.


“공사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다 대못에 발을 찔렸어요. 일을 나가지 못해 끙끙 앓으며 사흘을 굶었습니다.” 아픈 발로 막노동을 다니면서도 그는 짬이 날 때마다 미친 듯이 원고를 썼다. 하지만 하늘은 그를 돕지 않았다. 100군데의 출판사 문을 두드려도 그의 원고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옛 동료에게 카드를 도난당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밤낮없이 신용정보 회사의 빚 독촉 전화를 받았습니다. 참 많이 울었고 좌절도 했죠.” 수많은 번민의 밤을 보낸 후에 드디어 달콤한 결실의 순간도 찾아왔다. 꿈에 그리던 시인이 됐다. 27세에 충남일보에 시가 당선된 것이다. 고난 속에서도 4년간 매일같이 고군분투하며 더듬더듬 스위치를 찾듯이 독학으로 글을 쓰는 방법을 익혀 나간 덕분이었다. 하지만 시련은 끝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농약을 마시고 세상을 떠나셨어요. 고향집의 TV와 장롱, 세탁기 등 모든 집 안 물건에는 빨간 딱지가 붙었습니다.”


꼭 빚을 갚아야겠다는 생각과 작가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이 그를 악착같이 버티게 했다. 벼랑 끝에서 그가 매달린 것은 오로지 책이라는 동아줄이었다. 하루 꼬박 8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책을 썼다. 2006년 산문집 <희망의 소금창고>, <1%의 행복 만들기>, 동화 <안경 할머니와 초콜릿 마을> 등 13권의 책을 펴냈고, 2007년에는 14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렇게 고향집의 빚을 딱 2년 만에 다 갚았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름 지금, 그의 대학 시절 버킷리스트는 초과 달성됐다. 그는 한국책쓰기1인창업코칭협회 대표이자, 경기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김도사 수학의 대표원장이 됐다. TV 프로그램 <아침마당> 등에 출연했으며, 초·중·고 교과서에 16권의 글이 수록되기도 했다. 페라리, 벤츠 등 슈퍼카의 소유자가 됐고, 부동산도 수십 채 보유한 자산가가 됐다.


“스펙도 부족했고, 거액의 빚만 물려받았잖아요. 하지만 작가라는 꿈을 꾸었고, 사업가가 됐습니다. 저는 4년간 대학을 다니는 것보다 4개월간 책을 쓰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매일 모든 면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사람”을 꿈꾼다는 김 대표의 내밀한 성공 스토리를 들여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big story] 김태광 한책협 대표 “성공하고 싶다면 책으로 나를 홍보하라”

- 시인으로, 부자의 꿈을 꾼다는 것이 언뜻 이해되지 않아요.
“제가 20대 초반이었을 때 당시 시집 열풍이 대단했어요. 원태연 시인은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1992년)를 출간해 밀리언셀러 작가가 됐고, 양재선 시인도 큰 사랑을 받았죠. 저도 그들처럼 유명 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 공부도 못하고 책도 안 읽었다면서 어떻게 시인의 꿈을 꾼 것인가요.
“우연이었어요. 후배가 예쁘게 포장된 시집을 1권 줬어요. 그 시집이 제 인생을 바꿀 줄은 저도 몰랐죠. 이정하 시인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라는 베스트셀러 시집이었어요. 어느 날 그 시집을 읽고 꼬박 밤을 새웠어요. 시에서 묻어나는 다양한 감정에 흠뻑 젖었고 제가 감성적인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시인이 되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 A4 용지에 ‘시인이 된다’는 문구를 출력해서 책상 앞에 붙였던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 시를 쓰는 것이 어렵지 않았나요.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때 쓴 시를 지금 보면 유치해요. 그때까지 책도 잘 안 읽었는데 시를 얼마나 잘 썼겠어요? 시를 100편쯤 썼을 때 친구들의 권유에 시집을 내자고 결심했어요. 가난한 형편에 빚을 지고 150만 원의 비용을 구해 50% 자비 출판을 했죠. 하지만 첫 시집은 딱 2권 팔리고 서점 매대에서 퇴출됐습니다. 제목부터 디자인, 내용까지 미흡했으니까요.”


- 좌절하진 않으셨나요.
“그래도 시인이라는 꿈은 이뤘잖아요. 행복했어요. 학창 시절 공부를 지지리도 못해 존재감이 없었는데 친구들 사이에 ‘시인’이라고 처음으로 인정받는 계기도 됐습니다. 그때 실패를 거울삼아 오히려 1년에 2권의 시집을 내자고 맘을 먹었어요. 그 다짐이 나중에 다작의 비결이 된 것 같습니다.”


- 35세에 저서 100권을 돌파하고, 이제 200권을 쓰셨는데요. 비책이 궁금합니다.
“2011년 12월, 100권을 펴낸 공적으로 한국기록원의 제1회 대한민국기록문화대상을 받았어요. 35세 때였죠. 지금은 거의 200권을 펴냈고요. 처음부터 잘 쓰지는 못했어요. 시를 쓰다 산문으로 바꾸고는 계약을 맺기까지 3년 6개월이 걸렸어요. 목차도 만들지 않고 무작정 A4 40~50장을 써서 출판사에 보냈는데 계속 퇴짜를 맞았죠. 하지만 시를 쓸 때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쓴 것이 저만의 무기가 됐어요. 20년 동안의 숱한 시련과 생존 독서를 통해 나름의 책 쓰는 법과 출판 계약에 관한 노하우를 갖게 된 거죠. 이를 통해 책 쓰기를 지도하고 자기계발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겠다고 꿈을 넓히게 됐습니다.”


- 평범한 사람일수록 책을 쓰라고 하셨는데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저보다 더 힘든 시간을 겪은 이들도 있을 것이고, 현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본인의 꿈을 찾기를 원해요. 그 꿈을 찾는 과정에 책을 쓰는 것이 나침반이 될 겁니다. 혼자 못 쓰면 배우면 되고요. 아무리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자기소개서 2장 정도를 쓰면 저는 그 안에서 책을 쓸 만한 주제를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컨대 감정이 예민해서 친구들과 갈등하고, 하루도 집안이 편할 날이 없었던 주부에게는 스스로의 감정을 멈추고 되돌아보기를 추천했어요. 그러한 감정을 돌아보는 책을 쓰면서 스스로도 달라졌어요. 그 책 1권만으로 정부기관이나 백화점 등에서 강의도 들어오고요. 책을 쓰면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고, 사람들이 ‘나’를 찾게 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성공의 롤 모델이 있었나요.
“브라이언 드레시나 오프라 윈프리 같은 이들을 롤 모델 삼았어요. 저는 고생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금수저를 부러워하지만, 금수저는 어쩌면 평범한 사람들이 경험한 것을 겪지 못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봐요. 흙수저건 금수저건 꿈을 찾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어요.”


- 이미 버킷리스크를 초과 달성했는데,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난 8여 년간 1000명 가까운 작가를 배출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최근에 책을 준비한 다이애나 작가는 어린 시절 고아원에 맡겨지고, 미국에서 양아버지 밑에 자라며 갖은 고생을 하다 미국 변호사가 됐어요. 처음에는 민법에 관한 책을 쓰고 싶어 제게 연락했는데, 저는 그녀의 스토리를 책으로 쓰라고 했어요.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로 널리 알려진 캐리 최도 평범한 여성에서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저는 작가들과 함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매일 모든 면에서 성장하는 사람을 꿈꿉니다.”


책, 지식과 경험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김태광 한책협 대표는 “평범할수록 책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1가지 정도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콘셉트를 잘 살려서 책으로 펴낼 수 있다. 다만 책을 쓰기 전에는 5가지 전략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우선 대필은 피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 책을 쓴다면 아무런 성취감도 못 느낄뿐더러 책을 낸 이후 강연을 할 때 열정과 진정성이 묻어나지 않는다.


다음으로 주제는 자신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5년 후, 10년 후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고려한 책 쓰기를 해야 한다. 특히 첫 책은 대중성을 고려해서 쓴다. 첫 책일수록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주제의 책이 좋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홍보할 수 있어 퍼스널 브랜딩에 도움이 된다. 출간 후에는 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홍보와 마케팅을 출판사에 맡기기보다 저자 자신도 책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모에도 신경 쓴다. 책 출간과 함께 당신의 브랜드는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김 대표는 “현재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책을 써서 세상이 나를 찾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책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수입을 올리는 10가지 원리>는 다음과 같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쓴다.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1인 기업 홈페이지로 활용한다.
•파워블로거가 돼 블로그 마케팅을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를 활용해 홍보 마케팅을 한다.
•성공자의 모습으로 이미지를 메이킹한다.
•책 제목을 주제로 강연한다.
•온라인 카페에서 자체적으로 교육과정을 만든다.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칭하고 컨설팅한다.
•사람들에게 판매할 다양한 상품을 만든다.
•1년에 2권 이상의 책을 써서 세상에 대한 나의 영향력을 더욱 크게 만든다.


자료: <내가 100억 부자가 된 7가지 비밀>(미다스북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5호(2019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