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산가 1인당 기대자산 15.7억...재무목표는 부동산·은퇴·교육"

[한경 머니=공인호 기자] 한국 자산가들이 저축과 투자 등으로 모아가는 순자산 최고치는 1인당 평균 140만 달러(약 15억7000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재산 증식의 주된 목표로는 부동산 매입과 은퇴 준비, 자녀 교육 등이 꼽혔다.


13일 SC제일은행은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함께 지난 해(7~8월)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자산가 1000명을 대상으로 저축 및 투자 습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SC그룹은 매년 한국을 포함해 중국, 홍콩, 인도, 케냐,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싱가포르, 대만, UAE 등 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10개국 자산가 그룹(Wealth Creator) 1만 명을 대상으로 재무 상태 및 금융 행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스탠다드차타드 기대 자산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는 월 소득 수준 또는 보유 운용(금융) 자산 규모에 따라 신흥 부유층(Emerging Affluent), 부유층(Affluent), 초부유층(High-Net-Worth Individuals·운용 자산 100만 달러 이상) 등 자산가 그룹을 3개 계층으로 세분화했으며, 응답자들의 순자산이 최고치에 이르는 시기는 60세로 가정했다.


세부 계층별 기대자산 수준은 △신흥 부유층 40만4000달러(4억5181만 원) △부유층 81만9000달러(9억1593만 원) △초부유층 298만6000달러(33억3939만 원) 등으로 추산됐다. 자산가들이 저축과 투자를 통해 달성하려는 최우선 재무 목표(복수 응답)의 경우 신흥 부유층은 자녀 교육(25%)과 토지 매입(22%), 부유층은 투자자산 매입(22%) 및 토지 매입(22%), 초부유층은 토지 매입(31%)과 은퇴 대비(29%) 등이 꼽혔다.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활용하는 금융 상품(복수 응답)으로는, 신흥 부유층과 부유층의 경우 보통예금(56%, 47%), 정기예금(61%, 46%) 등 전통적인 저축 상품이 주를 이룬 반면 초부유층은 저축 상품을 포함해 여러 금융 상품을 비중 있게 두루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자문을 받거나 투자 정보를 얻는 행태(복수 응답)에서도 세부 계층 간 차별화를 나타냈다. 신흥 부유층은 은행·금융기관 웹사이트(35%)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반면, 부유층(38%)과 초부유층(39%)은 자산관리사·투자전문가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특히 초부유층은 온라인 포럼·블로그(35%)와 신문·잡지(31%) 활용도에서 다른 계층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온라인 금융 상품·서비스 이용 행태(복수 응답)의 경우 신흥 부유층(41%)과 부유층(38%)은 은행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 가장 의존하고 있는 반면, 초부유층은 온라인 증권중개인(48%)와 소셜 트레이딩(39%) 활용도가 가장 높았다. 삶의 질과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복수 응답)의 경우 세부 자산가 그룹 모두 경제적 안정(47~53%)과 건강 유지(41~43%)를 최우선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