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외로운 싱글을 위한 음악

[이헌석 음악평론가] 당신 시선이 머무는 곳에 잔잔히 흐르는 강물이 있고, 그 위에 투명하게 반짝이는 햇살이 물결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코끝엔 당신이 즐기는 차의 향기가 감돌고 바람마저 감미롭게 볼을 간질이는 달콤한 오후. 그땐 혼자여도 좋을 듯싶다. 아니 어쩌면 싱글이어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이 더 클 듯싶은데, 그 행복한 순간,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일부처럼 느껴지는 멋진 음악들. 때론 외롭고 허전한 싱글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삶에 포만감을 안겨줄 음악들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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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한 상상에 빠져들 때

마이클 부블레
To Be Loved

‘때론 애인보다 낫다’ 외로울 때 듣는 음악
아무리 솔로라도, 때론 설렘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키스의 달달함을 느끼고 싶을 때도 있다. 이럴 때 어울리는 음악.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틱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의 2013년 음반. 2008년, 2010년, 2011년에 이어 2014년 부블레에게 그래미 정통 팝 보컬 앨범상을 안겨주었다. 유쾌한 홀로서기를 선언하는 것 같은 ,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할리우드 스타 리즈 위더스푼과의 듀엣곡 , 내츄럴리7과 함께 컬래버레이션한 달달한 발라드 등 10개의 리메이크 곡을 포함해 총 14곡 수록.

안드레아 보첼리
Cinema

‘때론 애인보다 낫다’ 외로울 때 듣는 음악
전 세계 8000만 장의 판매고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가 생애 처음 내놓은 영화음악 음반. 러셀 크로의 2000년 블록버스터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삽입곡 와 레너드 번스타인이 1960년 작곡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 18곡이 담겨 있다. 전곡 중 베스트 트랙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중 와 영화 <말레나>의 테마곡을 메들리로 엮어 노래한 . 특별히 젊은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여러 아티스트
I Love Coffee
‘때론 애인보다 낫다’ 외로울 때 듣는 음악
커피는 사랑과 인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커피는 처음 사랑을 느낄 때처럼 그 향기만 맡아도 가슴이 설레고 달콤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을 잃어버렸을 때나 인생에 있어 좌절할 때의 쓴맛과도 같다. 때론 뜨겁게, 때론 차갑게, 때론 달게, 때론 쓰게, 때론 진하게, 때론 옅게 즐길 수 있는 커피. 여기 그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되뇌어 봄직한, 커피 같고 인생 같은 음악들을 3장에 모은 컴필레이션 음반이 있다. 저 유명한 의 오리지널 버전인 잉크 스팟스의 1940년 녹음을 시작으로 루이 암스트롱, 엘라 피츠제럴드, 존 콜트레인, 오스카 피터슨, 멜 토메, 토니 베넷, 줄리 런던, 사라 본, 쳇 베이커, 빌 에반스 등 불멸의 재즈 거장들의 명연이 듬뿍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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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우아한 내가 되고 싶을 때


여러 작곡가들
Ballet 101: Most Famous Ballet Music

‘때론 애인보다 낫다’ 외로울 때 듣는 음악
발레 음악은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발레리나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레리나 김주원은 말한다. “발레 음악은 행복한 조건반사예요. 끊임없이 춤추게 하는 발레 음악은, 에너지의 충전소입니다.” 이 음반은 그렇게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게 하고 사람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발레 음악의 정수를 모은 것이다. 베버의 <무도회의 초대>,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음악인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의 주요 곡 등 101곡이 총 6장의 CD에 담겨 있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풍부한 이른바 발레 음악의 블록버스터 음반.

여러 연주자들
Vivaldi
‘때론 애인보다 낫다’ 외로울 때 듣는 음악
음악과 미술의 환상적인 조화로 유럽 음악계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BD뮤직 시리즈’의 하나. 고급스러운 하드커버에 아트워크, 삽화, 그래픽 노블 등이 30쪽 분량으로 채워져 있으며, <사계>, <플루트 협주곡 1번·2번·3번>, <만돌린 협주곡>을 비롯한 비발디 명곡들이 2장의 CD에 빼곡히 담겨 있다. 연주진도 화려한데, 이무지치 앙상블, 이탈리아 현악 사중주단, 플루티스트 장 피에르 랑팔, 첼리스트 클로드 슈타르크, 만돌리니스트 조반니 비카리,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등 전설의 거장들의 명연을 즐길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한 신선한 감각과 풍부한 선율이 정서적 포만감을 안겨주는 모음집.

데라시타 마리코
Ave Maria
‘때론 애인보다 낫다’ 외로울 때 듣는 음악
일찍이 러시아의 대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의 찬사를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연주력과 음악성, 매혹적인 미모를 두루 갖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데라시타 마리코의 2집 음반. 영화 <미션>의 오보에 곡을 노래로 만든 ,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삽입곡 등 어느 한 곡 건너뛸 수 없을 정도로 친숙하고, 사랑스러운 명곡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연주는 거침이 없고 신선하며 활력이 넘친다. 과연 젊은 열정의 연주자답다. 한편으론 여성적인 섬세함과 시정을 간직한 연주도 들려준다. 우리가 숱하게 접했을 명곡이지만 그녀가 연주하면서 마치 새 생명을 얻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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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동경하게 될 때

엔야
Dark Sky Island
‘때론 애인보다 낫다’ 외로울 때 듣는 음악
1988년 데뷔한 이래 아일랜드 고유의 켈틱 사운드를 바탕으로 신비롭고 환상적인 음악으로 30년 가까이 변함없는 인기를 누려 온 뉴에이지 아티스트 엔야(Enya)의 2015년 음반. 3년의 작업 기간 끝에 완성된 그녀의 여덟 번째 스튜디오 음반이다. 인구가 600명으로, 섬으로서는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섬(Dark Sky Island)’으로 지정된 영국 샤크 섬을 방문한 후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 11곡을 담았다. 이 중 는 엔야 스스로 사랑에 실패한 싱글들을 위한 노래라고 한 곡. 사랑에 실패한 것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를 담은 노래인데, 궁극적으로는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다.

발데마르 바스토스
Classics of My Soul
‘때론 애인보다 낫다’ 외로울 때 듣는 음악
앙골라의 음유시인이자 아프리카가 낳은 월드뮤직의 거장 발데마르 바스토스가 2013년 발표한 베스트 음반. 유럽 평론가들로부터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레코딩 1000의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다. 첫 트랙 와 앙골라판 <아리랑>인 는 바스토스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는 명작. 400년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던 앙골라의 한의 정서가 절묘하게 녹아 있는 느낌인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한층 장중하면서도 풍성한 사운드를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한을 토해내는 듯한 바스토스의 보컬도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이국적 선율에 색다른 감성에 젖고 싶을 때 이런 음악을.

트랜스픽션
Aloha(알로하)
‘때론 애인보다 낫다’ 외로울 때 듣는 음악
헤비메탈, 하드코어, 록발라드, 모던 록, 게리지 록, 펑크, 신스 록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끊임없이 진화하며 비상해 온 한국의 대표 록밴드 트랜스픽션이 발표한 신곡. 트랜스픽션 노래 중에서 이전에 없던 밝고 상쾌하고 친절(?)한 노래다. 하와이 사람들의 인사말인 ‘알로하’를 타이틀로 내건 거부터가 그렇다. 어감상 밝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재기발랄하기까지 하다. 이래저래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비타민 같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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