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김수정 기자]
[인터뷰]전대중 (주)다인디자인 에지인테리어 대표
“요트는 자유와 소통의 매개체죠”
중년 싱글이라고 해서 꼭 별난 취미를 가질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누군가 “당신의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어 올 때, 상대의 귀를 솔깃하게 할 만한 나만의 취미를 갖고 있다면 맛깔난 대화 소재가 될 수도 있을 터. 요트로 시작해, 요트로 끝난 전대중 (주)다인디자인 에지인테리어 대표와의 인터뷰도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이 남자 참 젊다. 외모뿐만 아니라 언변도 화려하고 깔끔했다. 그런데 벌써 불혹을 훌쩍 넘긴 40대 중반의 싱글남이라고 한다. 바로, 전대중 (주)다인디자인 에지인테리어 대표다. 대표직을 달기엔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그는 15년째 다인디자인 에지인테리어를 포함해 3개 회사를 운영하는 전문 건축업 경영인이다.

사업 초기 주로 카페나 레스토랑 건축인테리어를 맡았던 그는 현재 국내는 물론,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수백억 원대 규모의 호텔 및 주택 건설 등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tvN <렛미홈> 메인 패널로도 활동하면서 건축·인테리어 관련 타 프로그램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일정만 봐도 숨이 막히지만 정작 전 대표는 “지금이 가장 여유롭고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요트에 입문한 것도 바쁜 일과 삶의 균형점을 잡기 위해 선택한 취미거리 중 하나였다.

“사실, 이 사업을 하기 전 20대 초반부터 8년간 컴퓨터 관련 사업을 운영했어요. 패기 있게 시작한 사업인 만큼 매일매일 20시간 가까이 일했죠.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일한 사업이 결과적으론 실패했어요. 일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고서는 일과 제 삶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어요. 일의 절대 양으로 봤을 땐 지금의 업무량이 그때보다 5배 이상 많지만, 이제는 상당 부분 저희 직원들을 믿고 맡기는 편입니다. 그 덕에 일주일에 적어도 5~6시간 정도는 취미 활동에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죠.”

전 대표는 요트에 이제 갓 입문했다. 요트 외에도 이미 웨이크보드, 스키, 해외여행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향유했던 그가 요트를 접한 것은 지인들의 요트를 타보면서 그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란다. 배와 바람, 물살에 오롯이 몸을 맡길 수 있는 요트는 그에게 자연이 주는 포근함은 물론 사람들과 특별한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고.

◆본인 소유 요트로 항해하는 것이 꿈
“요트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로움인 것 같습니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누군가와 소통하고 친분을 쌓을 가교가 되기도 해요. 가령, 요트를 일단 타면 금방은 못 내리잖아요. 그렇다 보니 어떻게든 함께 탄 사람들과 때론 와인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죠. 사업파트너와의 교류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봐요.”

실제로 최근 전 대표처럼 취미 활동으로 요트를 즐기는 20~50대 회원들이 많다고 한다.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경기권에 회원제 요트클럽이 늘어나면서 굳이 요트를 소유하지 않아도 언제든 요트를 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그가 가입한 ‘700요트클럽’도 70여 명의 회원들이 자유롭게 요트를 즐기고 있다.

1년 회비는 295만 원이지만 가입 즉시, 1년 내내 언제라도 원하는 시간에 횟수 제한 없이 요트 강습은 물론, 자유 항해를 즐길 수 있다. 단, 엔진 5마력 이상의 요트는 반드시 해양경찰청에서 발급하는 요트조정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요트조정면허를 받으려면 운전면허와 같이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모두 합격해야 한다. 실기시험의 경우 2~3일간 집중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 ‘700요트클럽’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 대표도 시간이 날 때면 틈틈이 요트 강습을 받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꼭 일주일에 5시간 이상은 자신을 위한 휴식시간을 갖겠다는 그의 생활 신념 때문이다. 그에게 외로울 틈은 없어 보였다. 긍정적인 성격도 있지만, 굳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않는 것도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했다.

“당분간은 요트에 푹 빠져볼 생각이에요. 꼭 요트조정면허증을 따서 국내외를 항해해보고 싶어요. 너무 먼 곳까지는 아니더라도 동남아 등 가까운 외국 정도는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훗날 제 소유의 요트를 타고 자유롭게 여행할 예정입니다.” 시원한 한강 바람만큼이나 유쾌한 그의 향후 요트항해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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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