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제 143호 (2017년 04월)

중년의 건강은 소리에서 시작된다

[big story][한경 머니 = 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대표원장]삶을 누리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행위 중 하나다. 가령, 소리를 듣지 못하면 뇌에서 언어를 변별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돼 인지예비능(cognitive reserve)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대인기피, 알츠하이머(치매)로도 이어지는 만큼 평소 청력 보호를 위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는 순간부터 밤에 곤히 잠이 들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소리를 듣는다. 소리를 듣는다는 것. 우리의 뇌가 외부의 소리를 인식하는 과정이 참으로 신비롭다. ‘딩동댕’ 하고 종소리가 들리는 것을 우리의 뇌는 어떻게 인지하는 것일까. 흔히 말하는 귓바퀴에서 소리를 모아주고 귓구멍이라 불리는 외이도를 지나 고막까지 소리의 신호가 전달된다.

소리가 고막을 진동시켜 거쳐 지나온 소리의 에너지들은 귀의 작은 3개의 뼈인 이소골을 통해 달팽이관으로 전달되는데, 이 달팽이관에서 여러 소리의 신호들을 신경전기에너지로 바꿔 뇌로 전달한다. 따라서 소리를 달팽이관으로 전달하는 첫 번째 게이트인 고막에 문제가 생기거나, 소리에너지를 신경전기에너지로 바꿔 뇌로 전달하는 두 번째 게이트인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기면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혹자는 ‘소리가 안 들리면 안 듣고 살면 되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사람이 타인의 말소리를 잘 듣지 못하다 보면 뇌에서 언어를 변별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돼 인지예비능이 저하된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 난청인은 대화의 그룹에서 자진 이탈해 소외감과 사회적 격리감을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이나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얼마 전 친정어머니와 내원한 A(47)씨는 평소 쾌활했던 어머니가 언제부터인지 우울해 보이고 말수도 적어지셨다며 걱정했다. 가족들과 대화할 때도 구석에서 고개를 숙이고 계시거나 말을 건넬 때마다 “응? 뭐?”라고 되묻기 일쑤인 어머니가 우려돼 여러 병원을 다니던 중 한 전문의로부터 이비인후과에 가볼 것을 권유받았다고 한다. 청력검사 결과, A씨의 어머니는 노화로 인한 난청이었다.

다행히 A씨의 어머니는 처방받은 대로 보청기를 착용, 청력을 회복하면서 다시 예전처럼 유쾌한 삶을 즐기고 있다. 또한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하고 뇌 활동을 해야 하는데, 소리를 잘 듣지 못해 뇌 활동이 줄게 되고 두뇌의 인지 기능이 저하해 치매, 즉,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장년층의 경우, 청력 손실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된다면 재빨리 관련 병원을 내방해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 돌발성난청 위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소리와 뇌의 상관관계, 소리와 건강에 관한 자료들이 발표되면서 청각 관리에 대한 부분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난청의 발병률은 더 높아지고 있다. 여러 사회 현상으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본인의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소리를 오롯이 듣기 위해 스마트폰의 볼륨을 최대로 높이는 등의 옳지 못한 청음 습관이다. 이로인해 청각세포의 손상이 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클럽, 콘서트 등 문화산업의 발전으로 장시간 큰소리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 것도 난청의 발생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과도한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신경과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갑자기 소리가 확 들리지 않는 돌발성난청과 이명 등이 나타난다.

문제는 한번 손상된 청각세포는 100%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음에 단기간 노출됐을 경우 즉, 급성음향외상, 돌발성난청은 응급질환으로 약물 혹은 주사치료가 필요하다. 또 노화성 난청의 가장 효과적인 대체 치료 방법은 보청기 착용이다. 내게 맞는 보청기를 고르기 위해서는 전문 청각사의 정확한 검사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올바른 처방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청각 재활을 위한 중이임플란트, 인공와우이식술이 있다.

보청기의 경우 귀의 상태 및 난청의 정도를 파악해서 처방한다. 난청의 형태, 귀의 모양, 귀 질환 여부, 나이, 직업, 생활환경, 손의 민첩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보청기를 선택한다. 다만, 보청기는 안경처럼 한번 맞춰 끼기만 하면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 2~3개월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보청기를 처음 사용하면 착용 후 귀 상태에 맞게 점진적인 소리 조절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고 불편감이 있을 수 있으나 적응 및 조절 기간이 지나면서 점차 소리를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된다.

청각 재활을 위한 수술적인 방법으로 중이임플란트와 인공와우이식술을 들 수 있다. 중이임플란트는 기존의 보청기로 원활한 청력 재활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청력의 형태, 난청의 종류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인공와우이식술의 경우에는 고도의 난청으로 인해 보청기를 착용했지만, 소리 구별 능력이 50%를 넘지 못할 때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인공와우를 이식하면 반영구적으로 청력 회복이 가능하다. 인공와우는 수술로 삽입하는 내부 장치와, 외부에서 소리를 받아들여 내부 장치로 전달하는 외부 장치로 나뉘는데 내부 장치는 제조회사에서 10년은 품질을 보장해, 반영구적 청력 회복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청력 손실 의심 증상
■사람들의 말은 들리지만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이해하려고 애쓴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자꾸 반복해서 물어보게 된다.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언제 웃어야 할지 모르거나 혹은 웃어야 할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현관문 소리나 전화벨 소리가 잘 안 들린다.
■사람들이 말을 할 때 그 사람의 정면을 보고 있을 경우 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가 더 쉽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측면에 있으면 말의 분별이 어렵다.
■사람들이 중얼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TV나 라디오 소리를 더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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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4-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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