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으로 5% 수익 내는 실전 투자법
big story
5% 투자수익의 정석
[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한 방’보다는 차근차근 수익을 확보해 가는 중용(中庸) 투자가 지지 기반을 넓혀 가고 있다. 최근 뜨고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살펴봤다.

유망 중위험·중수익 상품 ①∥ 펀드

상승장에서 덜 먹고, 하락장에서 덜 깨지는 펀드
커버드콜

토끼와 거북이가 2017년 하반기 ‘수익’이라는 고지를 향해 경주를 벌인다고 가정해보자. 토끼가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쭉쭉 앞서나갈까. 오늘날의 금융·경제 환경은 상승장이라고 해서 계속 오르막길만 만나기 어렵다. 내리막길도 있고, 예측하기 어려운 늪이나 바다도 만나기 마련이다. 육지에서도, 물속에서도 나아갈 수 있는 거북이식 유연함이 강조되고 있다.
‘커버드콜(covered call) 펀드’는 이러한 거북이식 유연함으로 증시 조정 시에도 수익의 급격한 하락을 방어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통해 주가 하락 위험을 부분적으로 방어하면서 주가 상승 이익 대신 옵션의 매도 프리미엄 및 배당수익을 통한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의 상품이다. 쉽게 말해 상승장에서 ‘덜 먹고’, 하락장에서 ‘덜 깨지는’ 것이 특징이다.

김남규 한국투자증권 방배PB센터장은 “커버드콜은 이를테면 1만 원짜리 주식을 사면서 1만1000원에 팔 수 있는 권리까지 사는 구조”라며 “이 경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1만1000원에 팔 수 있는 권리가 있어 일정 부분 방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평균 주가 하락폭의 절반 이상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절세 효과도 있다. 김 센터장은 “커버드콜 펀드는 대부분의 수익이 비과세되기 때문에 과표가 부담되는 자산가들이 중위험·중수익 추구 상품을 찾는 경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했다. 일반 주식형·주식혼합형 펀드는 비과세 혜택이 국내 주식 매매차익으로 제한되는 데 반해, 커버드콜 펀드는 주식 매매차익뿐 아니라 콜 옵션 매도 프리미엄에도 비과세가 적용된다.

대표 펀드는 지난해 5월 출시된 신한BNPP운용의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월 18일 기준 설정액이 1조5605억 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설정 후 현재까지 수익률이 16.62%이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59%를 기록했다. 이 펀드가 호응을 얻으면서 신한BNPP운용은 지난 2월 목표전환형 커버드콜 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7월에는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신한BNPP유로커버드콜’, 원·달러 환율 커버드콜 전략까지 더해진 ‘신한BNPP코리아듀얼엔진커버드콜’,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신한BNPP홍콩H커버드콜’도 내놔 투자 대상을 다양화했다.

올 들어 다양한 운용사에서도 커버드콜 출시가 잇따른다. 지난 6월 동부자산운용은 콜옵션 프리미엄을 2배로 추구하는 ‘동부커버드콜2.0레버리지’를 선보였고,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9월 ‘코덱스(KODEX) 미국S&P고배당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거나 횡보할 때 커버드콜 투자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하거나 횡보하면 대략 연 10% 안팎 수준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편이지만, 대세 하락기에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신긍호 신한은행 투자상품부장은 “현재 커버드콜이 유망 상품으로 꼽히는 것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횡보 내지 상승장이 기대되고 적어도 하락장은 아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라며 국면에 따른 투자를 권했다. 장기 적립식 투자도 추천된다. 신 부장은 “커버드콜에 적립식으로 5년 이상 투자한다면, 일시적 조정은 있어도 꾸준히 양호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금융으로 5% 수익 내는 실전 투자법
주식·채권·부동산까지 ‘한 바구니에’
멀티에셋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투자 격언에 충실한 펀드가 멀티에셋(multi asset) 상품이다. 전통적 금융투자 자산인 주식, 채권은 물론 하이일드 채권, 신흥국 국고채,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배당주 등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아울러 투자해 변동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은 혼합형 펀드보다 자산 분산의 폭이 더욱 넓다.

특히 저성장·고령화 시대를 맞아 주식으로 인한 자본차익보다 이자와 배당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멀티에셋 인컴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자본시장이 선진화한 외국에서 일찌감치 ‘자산 배분’의 개념과 중요성이 발달했기 때문에 외국계 운용사의 상품들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글로벌멀티에셋인컴 펀드’에는 지난 8월에만 123억 원이 유입됐고, 피델리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 펀드’에는 56억 원이 들어왔다. ‘블랙록글로벌멀티에셋인컴 펀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이머징마켓 전 지역에 효율적으로 분산투자를 해 투자 위험을 낮추고, 전략적으로 자산을 배분해 연평균 4~6%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

9월 18일 기준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87%, 최근 1년 수익률은 6.69%, 2년 수익률은 10.80%다.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22%, 1년 수익률은 4.87%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들쑥날쑥한 일반 액티브 펀드와 달리 변동성 없이 성과가 꾸준히 쌓이는 점이 매력이다. 그러나 상승장에서 시장 상승세를 뛰어넘는 고수익을 기대하기엔 적합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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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중위험·중수익 상품 ②∥ 구조화 상품

금리·유가 등 기초자산…연 6%대 쿠폰
파생결합증권


지수연계증권(ELS), 기타파생결합증권(DLS)과 같은 구조화 상품은 일종의 확률 게임이다.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주가나 원유 등의 가격이 가입 기간 중 40~6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한 수익률(쿠폰)을 적용해주고,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진다.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엇갈린다.

올 들어서는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파생상품 발행액이 크게 늘었다. 특히 ELS에 집중되던 자산가들의 관심이 DLS로 상당 부분 옮겨 가는 추세다. 주가와 지수에 연계되는 ELS의 특성상 이미 고점에 올라왔다고 생각해 부담이 커진 데다, 지수의 예상 변동 폭은 좁아지면서 기대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연 6~7%대 쿠폰을 내건 ELS가 많았지만, 최근 발행되는 ELS의 쿠폰은 대개 4% 안팎이다.

반대급부로 금리나 신용도, 곡물, 유가 등과 같은 다양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에 대한 인기는 쑥쑥 올라가고 있다. 올 상반기 DLS 발행금액은 16조1500억 원으로 지난 2005년 DLS 최초 발행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별로 다르지만 현재 DLS의 경우 6% 안팎의 쿠폰이 붙은 경우가 많다.

실제 삼성증권이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판매한 원유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2년 만기의 투자 기간 동안 기초자산이 모두 최초 기준가의 5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연 6%(세전)의 수익을 제공하고, KB증권이 판매한 북해산 브렌트유 최근월 선물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최근월 선물, 런던 은 고시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1년 6개월 만기에 최고 연 6.2%(세전)의 쿠폰을 내걸었다.

오온수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장은 “경기 호조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은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며 “저물가 시대는 지속될 개연성이 높아져 DLS와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하기 적합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 유가와 금리처럼 역대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기초자산의 손실 가능성이 낮아 관심을 모은다.

파생상품의 수익은 향후 흐름에 영향을 받는 만큼, 기초자산(투자 대상)의 변동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 기초자산은 대개 지수보다 개별종목을 대상으로 할 경우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또한 종목의 수가 많을수록 상환 확률은 더 내려간다. 기초자산이 2개인 경우보다 3개인 경우 조건을 맞추기가 어려워지는 까닭이다.

보통 6개월에 1회식으로 조기 상환의 기회를 주지만, 만기 2년과 같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 만기 이전에 중도 해지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보통 100만 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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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중위험·중수익 상품 ③∥ 절세 상품

12월 31일까지 가입…3000만 원 한도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직장인 정 모(40) 씨는 추석 상여금 중 100만 원을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에 넣을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란 말은 귀가 따갑게 들으면서 이렇다 할 해외 투자를 못하던 때에 소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는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다. 정 씨는 “연내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분산투자 관점에서도 해외 주식투자도 필요해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는 해외주식형 펀드에 ‘막차’ 타기가 한창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판매 잔고는 2조1027억 원. 지난해 2월 출시 이래 18개월 만에 판매 금액 2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에만 2179억 원이 몰려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2월 31일로 예정된 비과세 일몰을 앞두고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해외 투자 비중이 60% 이상인 펀드와 국내에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경우 펀드 매매차익 및 환차익에 붙는 세금을 면제해주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1만 원이라도 넣어 비과세 해외주식형 계좌를 만들어 둘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 상품은 가입 후 10년 동안 납입 원금 기준 1인당 30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해외 상장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은 “앞으로 절세 상품은 줄어들고 종합과세 적용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순환하는 특성상 한 국가에 들어가기보다 선진국, 신흥국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고액자산가들에게는 비과세 한도가 넉넉지 않을 수 있지만, 가족의 경우 개인별 가입이 가능해 4인 가족이면 최대 1억20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출시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설정 규모 상위 10개 펀드의 수익률은 13%에서 53% 수준이다. ‘KB통중국고배당증권’이 가장 높은 53.4%를 기록 중이고,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는 46.8%다.

해외 주식 간접투자를 통해 이러한 혜택을 보려면 반드시 기존 해외주식형 펀드가 아닌 전용 신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또한 내년부터는 펀드 종류를 변경하면 혜택을 받을 수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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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리스크에서 벗어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반등을 시도했다. 낙관할 수도, 비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단기적으로 요즘 상승세를 탄 중국 주식을 통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한편, 중위험·중수익 대표 상품인 글로벌 채권과 파생상품(ELS, ELT, DLS 등)을 통해 평균 연 5%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안정적 수익 달성이 예상된다.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할 때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전략이 유효하다. 중국 시장은 과거에 그래왔듯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장기적 접근은 어렵지만, 현재 상승세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목표수익률을 5%, 10% 정도로 잡고, 목표를 달성하면 환매하는 전략을 활용할 만하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락 시 방어력을 갖춘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AB글로벌채권 등)과 최근 위험도를 상당 부분 제거해 원금 보존을 추구하는 파생상품을 고루 담는 것이 좋다.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변액보험에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을 담아 비과세 혜택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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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일정 부분은 미국 달러로 거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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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넘나들면서 시장이 상승했지만, 변동성이 크다. 일반인보다 자산가일수록 북핵 리스크 등 불확실성 요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국 주식시장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포트폴리오에서 글로벌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

우선 통화 분산을 고려해야 한다. 달러를 환전해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 환차익만 볼 수 있지만 달러 ELS나 달러표시 채권 등으로 투자이익까지 함께 기대해볼 수 있다.

해외 투자는 한 국가보다 글로벌 전체 자산에 고루 배분하는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적게는 연 3%대에서 높게는 10%대도 기대할 수 있는 멀티에셋 주식형 상품과 약 3~5% 수익을 목표로 한 멀티에셋 채권형 펀드가 이에 알맞다. 또한 상품명 그대로 변동성을 크게 줄인 ‘저변동성 상품’을 활용하면 주가수익은 물론 배당수익과 선물옵션(각각 약 연 3%대) 수익으로 연 5% 이상 수익 추구가 수월할 것이다.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네이버 등 산업을 주도하는 대형주와 중소형 가치주, 배당주를 고루 섞는 방안을 추천한다.

배현정 기자 gr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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