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제 151호 (2017년 12월)

[Special]“블록체인, 자본시장 패러다임 바꿀 것”

김진화 코빗 공동 창업자

[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새로운 기술이 시장에서 오롯이 인정받기까지는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피고 지기 마련이다. 암호화폐의 미래도 마찬가지다. 다만, 인터넷과 인공지능(AI)의 태동이 그러했듯 암호화폐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완벽하게 구축되진 않았지만 미래 사회 시스템 전반을 이끄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의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는 현재 그 종류만 1200여 종이 훌쩍 넘는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11월 14일 현재)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전체 시가총액은 2138억35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시가총액이 10억 달러를 넘는 암호화폐는 11개다. 그중 압도적인 격차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143억 달러로, 1비트코인 거래가격은 6852달러(762만 원)에 달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디지털 통화)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정체불명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창안했다.




지난 4년간 비트코인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 거래소가 생긴 것은 2013년 코빗이 처음이고, 당시 1비트코인 가격이 70달러였다. 이후 몇 차례 등락이 있기는 했지만 가격은 꾸준히 올랐고, 현재는 4년 전에 비해 약 1만%가량 몸값이 치솟았다. 따라서 일부 국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시스템을 빠르게 흡수하는 양상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공식 인정했으며 암호화폐에 부과했던 8%의 소비세도 폐지했다. 스웨덴과 스위스, 덴마크 정부도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분야 수용에 적극적이다. 스웨덴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추종하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진화 코빗 공동 창업자는 “해당 4개국이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를 적극 수용하는 이유는 이 국가들의 통화가 글로벌 외부 요인에 의해 받는 타격이 심한 만큼, 안전자산 투자처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관련 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경우, 기존 자산시장과 반대의 패턴을 보이는데 주식이나 금시장이 하락하면 암호화폐는 오른다. 그점이 이들 국가들엔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여길 만한 인과관계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과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듯,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 비트코인 투자는 다소 과열된 측면이 있으니 가격이 일시 하락할 때마다 소액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블록체인, 미래 시장 선도할 것
암호화폐의 근본적인 변화의 힘은 그것을 만든 기술인 블록체인에 있다. 블록체인이란 정보 분산을 통한 보안 기술을 말한다. 네트워크 참여자가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공유하도록 설계된 일종의 분산형 장부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사용자가 모든 거래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앙집중적 조직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가령, 아마존 같은 거래 중개 사이트들은 중앙 서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판매자와 구매자가 수수료를 많이 내야 하지만, 블록체인으로 개인 간 거래를 연결시켜 버리면 양측 모두 중간 거래 비용 없이 직거래를 할 수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사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대형 저장장치(중앙서버)나 자금 중개기관을 대체할 차세대 금융거래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각종 인증이나 보안, 거래정보 관리, 자금이체 등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KB국민·신한·우리·IBK기업·KEB하나 등 5개 은행이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 가입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적극 나선 상태다.

김 창업자는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넷스케이프, 야후와 같은 기업들이 나오다가 검색엔진, 전자상거래 등의 서비스가 나온 것처럼 블록체인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AI와 사물인터넷(IoT)이 실제 비즈니스와 연결돼 사물들 간에 각종 정보를 주고받거나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질 때 블록체인이라는 인프라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 : 이승재 기자

김진화 공동 창업자는…
한국 최초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코빗의 공동 창업자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산업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을 비롯, 주요 시중은행 및 대학에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해 왔다. 대표적인 저서로 비트코인 해설서 <넥스트머니 비트코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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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12-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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