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어린 시절 아버지의 ‘기브 미 초콜릿’ 에피소드를 자주 들었다. 그렇게 힘든 시절을 겪고, 너희까지 잘 키웠으니 효도하라는 의미도 꼭 덧붙이셨다. 그래서 종종 2월이면 얕은 효심을 발휘해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아버지께 선물했다. 반응은 대개 미지근했다. 초콜릿은 너무 달다며 거의 입에도 대지 않으셨던 것. 그러던 얼마 전 반전이 일어났다. 아버지의 등산 가방 속에 달디 단 초콜릿 바가 한 움큼 있는 것이 아닌가.

이유는 간단했다. 장시간 등산에서 초콜릿은 필수품이자 최고의 간식이라는 것. ‘아, 이거였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초콜릿은 인류가 사랑한 기호품이자 ‘신의 선물’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선물이 더욱 고귀하게 빛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상대를 진정 위하는 마음 아닌가 싶다. 한경 머니는 2월호에서 달콤 쌉싸래한 디저트의 상징 ‘초콜릿’을 뒤집어봤다.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초콜릿의 과거와 현재의 의미, 최근 들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초콜릿 비즈니스와 함께 비하인드 에피소드 등을 짚어보고, 달콤함에 가려 애써 외면하고 있던 인간의 탐욕과 노동 착취의 역사도 들춰봤다.
[big story]달콤 기호학 초콜릿
글 김수정·이동찬 기자 | 전문가 기고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문화예술학부 교수·정세진 <식탐일기> 저자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