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12월에 외국으로 떠나는 여행자들 중 상당수가 골프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여행 비용을 고려하자면 동남아시아 국가로 떠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우기인 탓에 골프족들은 자칫 날씨 복불복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이 시기 뉴질랜드는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면서 평균기온이 영상 20~30도 정도로 따뜻하거나 덥다. 대부분 지역에서 낮에는 반바지와 반소매나 소매 없는 셔츠를 입고, 밤에는 그 위에 얇은 재킷만 걸쳐도 충분해 골프 치기에 최적의 시기다.

[special]따뜻한 12월의 원더랜드,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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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키드내퍼스 골프 코스.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인구 대비 골프장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고산지대부터 해안을 낀 조용한 마을의 골프장까지 발길 닿는 곳 어디에나 골프 코스가 있다. 손꼽히는 빼어난 절경 속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골프를 즐길 수 있어 골프 애호가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 특히 북섬의 혹스베이(Hawke’s Bay)에서는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인 톰 도크가 설계한 케이프 키드내퍼스 골프 코스(Cape Kidnappers Golf Course)가 유명하다. 광활한 태평양과 아찔한 벼랑을 끼고 절벽 위에 경이롭게 펼쳐진 골프 코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special]따뜻한 12월의 원더랜드,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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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 사운드 오버나이트 크루즈.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케이프 키드내퍼스의 시그니처 홀은 ‘해적의 판자(Pirates Plank)’라고 불리는 파5의 15번 홀인데, 이 홀의 양쪽은 바다로 뚝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벼랑이다. 공이 그린을 벗어나 태평양으로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4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코스인 만큼 코스를 정복한 직후 만끽할 수 있는 성취감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 믿기지 않는 비현실적인 풍경 속에서 환상적인 골프 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골프 애호가라면 꼭 한 번쯤 도전해보길 추천하는 코스다.

또한 케이프 키드내퍼스 골프 코스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세계 최고의 호텔로 꼽히는 5성급 특급 럭셔리 로지(lodge)인 팜 앳 케이프 키드내퍼스(The Farm at Cape Kidnappers)에서 낭만적인 휴식까지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팜 앳 케이프 키드내퍼스는 24.3㎢ 면적에 달하는 완만한 목초지 위에 자리한 최고의 팜 럭스(farm luxe: 럭셔리 목장 숙소)로 태평양을 굽어보는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최고의 스파 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니 골프 후에도 피로보다는 기분 좋은 개운함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골프 외에 뉴질랜드의 매력은 럭셔리 크루즈에서도 배가된다. 빙하에 의해 형성된 극적인 피오르드 지형을 볼 수 있는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는 ‘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고 묘사될 만큼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로 가득한 곳이다. 짙은 바닷물에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피오르드의 측면 벼랑과 수백 개에 이르는 폭포, 독특한 야생 생태계와 유리처럼 투명한 물이 어우러져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special]따뜻한 12월의 원더랜드,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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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앳 케이프 키드내퍼스.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특히, 현지 업체인 피오르드랜드 디스커버리(Fiordland Discovery)의 밀포드 사운드 오버나이트 크루즈(Milford Sound Overnight Cruise) 투어를 이용하면 킹 스위트룸과 욕실, 오션뷰를 갖춘 5성급 객실과 셰프의 최고급 3코스 디너를 즐기며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고화질(HD) 카메라가 장착된 무인 원격 제어 차량인 ROV로 수중 생태계를 관찰하거나 카약·소형 보트 탐사를 즐기며 1박 2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밀포드 사운드 오버나이트 크루즈 투어는 내년 4월 중순까지 운행되는데, 하루에 단 20명의 승객만 탑승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fiordlanddiscovery.co.nz)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pecial]따뜻한 12월의 원더랜드,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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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헤케섬.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5호(2019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