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부의 추월차선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 대한민국에서 슈퍼리치를 가장 많이 만났다고 자부하는 현직 프라이빗뱅커(PB)인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그는 자칭 ‘경제독립운동가’다. 20년 넘게 슈퍼리치의 자산을 관리하며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는 성공 과정을 목격했고, 그 역시 100억 부자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그는 “부자의 목표를 세우고, 매일 기록하는 습관이 꿈으로 가는 첫걸음이다”라고 말한다.

[big story] 신동일 KB국민은행 부센터장 "매일 목표를 적는 습관이 최고를 만든다"

“샐러리맨 PB가 샐러리맨 마인드로 VIP들의 자산관리 상담을 하면 될까요. PB도 부자가 돼야 합니다. 고객과 같은 눈높이로 자산관리의 깊이를 더할 수 있으니까요.”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은행에서 급여를 받는 샐러리맨이지만, 경제적 자유를 설파하는 경제독립운동가다. 아파트와 건물, 땅, 나무, 해외 주식에서 채권까지 스스로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며 그의 목표인 ‘100억 부자’를 향해 성큼 다가섰다. 그는 “부자의 목표를 세우고, 매일 기록하는 습관이 꿈으로 가는 첫걸음이 됐다”고 말한다.


두메산골 촌놈 ‘1등 은행원’ 되다


시작은 미미했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자란 그는 타고난 성실함 덕에 고등학교 졸업 후 은행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골에서 농사짓는 가난한 집안 형편에 타향에서의 모든 주거비와 생활비를 월급으로 충당하다 보니, 양복은 단벌에 사글세방에서 지내는 형편이었음에도 늘 통장은 마이너스의 구멍이 생겼다. ‘부자’는 그와는 다른 세상의 얘기였고, 관심도 없었다.
처음 그를 변화시킨 건 ‘작은 욕심’이었다. “어느 날 출근해보니 카드를 많이 판매하면 은행장 표창을 주겠다는 공문이 와 있었어요. 부상으로는 시계를 준다고 하는데 눈이 확 뜨였어요.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서 지점 주변의 상가를 돌며 카드 고객 유치에 애썼어요.”


그로부터 6개월 후 첫 은행장 표창과 더불어 꿈에 그리던 시계도 당당히 찰 수 있었다. 3년쯤 지나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카드 실적 분야에서 10등 안에 들면 동남아 여행권을 선물로 준다는 소식을 듣고, 촌놈의 꿈은 업그레이드됐다.


“문득 매일 매일 실적을 체크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A4 용지를 접고 접어 매일 개설한 카드 신규 좌수를 적어 나갔죠. 하루에 단 한 좌라도 유치하지 못한 날은 점심을 굶거나 마감 후에도 손님을 한 분이라도 더 받으려 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매일 A4 용지에 기록하며 목표를 세우니 실적이 올랐다는 것이다. 하루 5좌 내외의 카드 신규 실적은 이내 10좌를 넘었고, 그해 전국 3위권으로 도약했다. 1년 뒤에는 전국 1위 자리에 올랐다.


“포상으로 처음 여행을 가게 됐을 때는 좋아서 화장실 앞에서 사진을 10통이나 찍었습니다. 당시 적었던 A4 용지는 지금도 소중히 보관해요. 금융권 강의를 가면 마케팅 비법으로 소개하곤 합니다.” 신 부센터장은 “성공한 1%는 모두 적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법칙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PB가 돼 100억 부자로 나아가다


신 부센터장은 은행원으로서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다음 목표는 ‘진짜 부자’에 꽂혔다고 한다. 은행원 생활 20년 만이다. 금융 격전장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PB 공모에 지원했다.
“이전에도 은행원 생활을 20년 했지만 PB가 되면서 부자의 길에 눈을 떴습니다.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것과 부자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부자 고객을 만나며 깨우치게 됐습니다.”


신 부센터장에 따르면 여성의류 수입 업체 대표인 P씨는 포스트잇과 수첩을 활용해 업무 일정은 물론 주식 등 투자 자산을 관리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는 대형주나 중소형 가치주 등 상위 5개 종목에 대해선 아무리 바빠도 매일의 시세와 트렌드를 챙긴다. 바쁘기로 치면 기업을 경영하는 사장이 더 바쁠 수 있는데 철저히 자산을 관리하는 모습에 감탄이 나왔다고 한다.


부자들은 지출 상황도 상상 이상으로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것이 그의 귀띔. 월세 수입만 3000만 원이 넘는 슈퍼리치인 J씨는 고정비용이 나가는 통장에는 매월 딱 그만큼의 돈만 이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금은 미리 납부하지 않고 마감일을 지켰다. 지출은 최대한 천천히 이뤄지게 하고 받을 돈은 최대한 빨리 받는 원칙이라고 한다.


신 부센터장의 경험에 의하면 큰 부자일수록 약속에도 철저했다. 늦는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대부분 약속 시간 15분 전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중견기업의 H회장은 약속시간에 5분 늦어서 반년 치의 매출을 날려 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돈 안 쓰고 몸에 익힐 수 있는 습관이 약속 시간 15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라고 거듭 얘기했습니다.”


큰 부자일수록 리스크 관리에도 철저했다. 1000억 대 부자와 100억 대 부자의 차이점이라고 한다. “100억 대 부자들은 돈을 더 벌고 싶어 주식이나 펀드의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만, 1000억 대 부자일수록 자산의 균형을 맞춰 운영합니다. 자산 배분의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죠.”


더불어 부자들은 근로소득 외에도 나를 대신해 돈을 벌어줄 ‘아바타’ 창출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고객들이 빌딩을 사면, 저는 작은 건물을 구입했어요. 경매를 통한 땅 구입에도 눈을 뜨게 됐고요. VIP들에게 해외 주식을 추천하면서 저도 실제로 투자를 했습니다.”


신 부센터장은 부자들을 따라 하다 보니 더 절약하는 습관도 자연스레 형성됐다고 말한다. 현재 서울과 지방에 주택과 땅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대형 주택과 건물도 있다. 이미 PB 고객들과 견줄 자산을 보유하게 됐음에도 정작 그는 85㎡ 이하의 전셋집에 살고 있다. 그마저도 막내 자녀가 대학에 진학해 독립하면 소형 평수로 옮길 작정이다. 자동차도 20년째 바꾸지 않고 있다. 조금이라도 절약해서 다시 투자금을 만드는 부자의 마인드를 실천하는 것이다.


2012년부터는 경제 독립을 전파하기 위해 ‘신동일꿈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재테크 세미나와 독서 등을 통해 부자의 노하우를 전한다. 향후에는 차를 마시면서 자산관리 상담도 하고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신동일꿈발전소 카페를 100호 점까지 내는 목표도 세웠다.


“궁극적으로 경제 독립은 남에게 휘둘리는 삶이 아닌,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자기 주도적 삶을 위한 것일 겁니다. 이 주도적인 삶에 꼭 필요한 것이 인생의 방향을 제시할 나침반입니다. 꿈을 세우고 목표를 기록하는 습관은 부자로 가는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진정한 슈퍼리치의 수첩 적는 노하우





1. 하루 7분이면 충분하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아침이든 점심식사 후 자투리 시간이든 상관없다.
2. 자신만의 포켓용 수첩을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
괜히 큰 다이어리를 쓸 필요는 없다. 얇고 가벼운 것을 선택하자.
3.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적는다.
적다 보면 진지해지고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4. 일주일에 한 번 또는 월 1회 정도 자신만의 보관용 수첩에 옮겨 적는다.
자연스럽게 3년, 5년, 10년의 인생 계획을 그려볼 수 있다.
5. 경제 독립 부분은 구체적인 투자와 병행해 성공 확률을 높인다.
예를 들어 가까운 금융기관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스타벅스 주식 등
단 1주라도 좋으니 투자를 실행해보자.
6. 하루에 제일 중요한 목표(A·B·C목표)를 적는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자신이기에 매일매일의 기록은 내 인생의
소중한 역사가 된다.
7. 소소한 행복을 적는다.
가족과 주말에 영화관에 간 일, 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린 일도 좋고 고생한
나를 위해 책을 읽거나 갖고 싶은 물건을 구입한 것도 적어보자.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며 1%의 진정한 슈퍼리치로 거듭나는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

자료: <슈퍼리치의 메모>(이콘 출판)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5호(2019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