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은 한국전력에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시스템을 공급하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해외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증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AMI 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기업 누리텔레콤(040160)이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향후 매출 증대와 자회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AMI 시스템은 전력 사용량과 전기요금을 파악해 스마트폰 및 인터넷으로 전력회사와 소비자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시스템이다.

지난 1992년 설립해 1998년 AMI 시스템을 독자 개발한 누리텔레콤은 이동통신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롱텀에볼루션(LTE) 등 통신 방식에 맞춰 원격 검침을 제공받을 수 있는 ‘아이미르(AiMir)’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현재 한전 고압 AMI 사업에 참여해 전국 고압 고객 18만 호에 AMI 시스템 및 모뎀을 납품하고, 한전 본사와 14개 전국 지사에 AMI 센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2013년부터는 저압(가정용) 전력선통신망(PCL) AMI 시스템 도입 사업에 참여해 2020년까지 2200만 호를 목표로 1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있다.

누리텔레콤은 2003년부터 글로벌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2005년 태국을 시작으로 스웨덴과 스페인, 영국 등 세계 16개국 90만 호에 AMI를 구축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작년 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주한 실적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5월 아프리카 최대 전력공사 ‘에스콤(Eskom)’이 후원하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유틸리티 전시회 ‘아프리카 유틸리티 위크(AUW)’에서 누리텔레콤은 개별 부스를 마련하고, 시장 공략 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누리텔레콤은 올해 각각 140억 원, 197억 원 규모로 가나에서 전기·수도 4만 호와 남아공에서 전기 10만 호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인도에서는 21억 원 규모, 전기 1만5000호 구축을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오는 7월 결과가 나오는 75만 호 규모 노르웨이 사업 수주 여부는 하반기 실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리텔레콤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에너지 자립섬과 마이크로그리드 캠퍼스 등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도 뛰어든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이다.

에너지 자립섬은 도서 지역 디젤발전을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다. 누리텔레콤은 산업부가 주관하고 한전이 62개 도서에서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누리텔레콤은 마이크로그리드를 대학교나 병원 등 거점지역에 설치하는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현재 부산 신라대에서 추진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AMI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누리텔레콤은 온라인 선불식 AMI 시스템으로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있다.

45종의 AMI와 사물인터넷(IoT) 원천기술 특허, 녹색기술 인증, AMI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등 국내외에서 누리텔레콤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선불식 검침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까지 누리텔레콤이 유일하다.

한편, 누리텔레콤의 자회사 누리빌의 성장세도 호재로 풀이된다. 누리빌은 누리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빌코리아’ 사이트를 통해 전기와 가스요금 등 청구 요금 결제 서비스를 하는 전자고지결제업(EBPP) 전문 기업이다.

현재 전기·가스 250만 호를 대상으로 EBPP를 서비스하며, 국내에서 업계 1위를 수성 중이다. 누리빌은 이에 더해 NFC를 활용한 자동주문 결제 서비스 등 사업 아이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은정 누리텔레콤 홍보부장은 “요즘 AMI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어 고객 에너지 소비량 데이터 분석 등 컨설팅도 진행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전에 따르면 국내 수도와 전기 등 청구서는 총 2100만 건으로, 이 중 절반가량이 인터넷을 통해 납부되고 있다. 나머지 1000만 건도 향후 인터넷 결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Stok x-ray] 누리텔레콤 해외서도 통할까
[Stok x-ray] 누리텔레콤 해외서도 통할까
[Stok x-ray] 누리텔레콤 해외서도 통할까
나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