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는 은행권에서 문화 콘텐츠에 직접투자를 하는 유일한 부서다. 그래서일까. 문화콘텐츠금융부의 움직임에 콘텐츠업계는 물론 금융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문화콘텐츠금융부는 문화콘텐츠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대출 문턱을 낮췄다. 작년부터는 직접 투자도 은행권 처음으로 시작했다. 앞줄 가운데부터시계 방향으로 양성관 부장, 이정은 과장, 윤성욱 과장, 이승진 대리, 김진희 대리, 박유미 계장. 정성희 팀장, 강경모 과장, 최서우 과장, 강신형 팀장.
문화콘텐츠금융부는 문화콘텐츠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대출 문턱을 낮췄다. 작년부터는 직접 투자도 은행권 처음으로 시작했다. 앞줄 가운데부터시계 방향으로 양성관 부장, 이정은 과장, 윤성욱 과장, 이승진 대리, 김진희 대리, 박유미 계장. 정성희 팀장, 강경모 과장, 최서우 과장, 강신형 팀장.
메르스 사태에 영화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시사회를 열어봤자 관객이 적어 화제가 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저마다 제작보고회를 연기하고, 개봉을 미루는 등 영화계는 메르스 후폭풍에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메르스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적어 개봉을 해도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영화제작사와 스태프, 배우 등 업계의 근심은 늘어나고 있지만, IBK기업은행도 남몰래 무대 밖에서 함께 긴장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6월 10일 개봉 예정작인 ‘연평해전’은 메르스 여파에 개봉을 2주 뒤로 미룬 바 있다. 2002년 두 번째 ‘연평해전’을 실화로 다룬 이 영화에는 IBK기업은행이 30억 원 규모를 직접투자 했다. 시사회 이후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메르스 여파는 어쩔 수 없었다.

그간 은행권은 영화 콘텐츠 제작은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려 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연평해전’ 엔딩 크레딧에 IBK기업은행의 이름이 어김없이 들어가 있다. 그 배경에는 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가 있었다.


꼼꼼한 콘텐츠 분석, 성공가도
2012년에 신설된 문화콘텐츠금융부는 외부에서 직접 선발한 3명과 내부에서 사내공모와 자체 인력풀(pool) 추천 제도로 9명이 추가로 합류해 현재는 총 12명이다. 직접 선발한 외부 인원은 배급사에서 국내외 콘텐츠 수출입을 담당하거나 제작사와 투자사, 벤처투자업계 및 콘텐츠진흥원 등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다.

IBK기업은행은 자원은 부족하지만, 인적자원이 풍부한 한국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문화콘텐츠금융부에 힘을 실었다. 은행 특성과 문화콘텐츠의 궁합을 두고 은행 내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지만,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직접투자는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조심스러웠죠. 기획과 개발 단계에서 투자하기는 어렵고, 중간 단계에서 자금을 공급해 왔습니다. 콘텐츠를 담보로 한 대출 개념도 없었어요. 제작사들은 이익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자산관리가 잘 되지도 않았습니다. 대출을 받으려면 재무제표를 챙기는 게 기본인데 말이죠. 하지만 제1금융권 자금을 처음 사용하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성희 문화콘텐츠금융부 팀장의 말이다.

문화콘텐츠금융부는 ‘연평해전’에 직접투자를 하기 전까지 주로 대출을 통해 다양한 중소 콘텐츠 제작사를 지원해 왔다. 국책은행으로서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대출 문턱을 낮추면서도 콘텐츠 선별 과정에는 각별히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문화콘텐츠금융부는 ‘연평해전’ 외에도 앞서 영화 ‘명량’, ‘군도’, ‘수상한 그녀’, ‘국제시장’과 TV 드라마 ‘왔다! 장보리’, ‘힐러’, 뮤지컬 ‘캣츠’, ‘레미제라블’, ‘디셈버’ 등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해 왔다.

대표적으로 문화콘텐츠금융부는 영화 ‘관상’에 투자해 10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작년 1700만 명을 동원한 ‘명량’에도 총 150억 원 규모의 IBK금융그룹상생협력펀드에 IBK캐피탈과 함께 100억 원을 출자해 5억 원을 투자했다.

또 ‘수상한 그녀’의 경우 문화콘텐츠금융부는 총 3억 원을 투입해 두 배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고, 이외에도 ‘군도’와 ‘연가시’, ‘베를린’ 등 다수의 작품에서도 나름 괜찮은 수익률을 거뒀다.

IBK기업은행은 이외에도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콘텐츠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올 3월까지 강소기업 114개사에 대출 285억 원(49건), 투자 132억 원(13건), 맞춤형 컨설팅(13건) 등을 지원해 왔다.

문화콘텐츠금융부는 이와 함께 관련 산업에 특화된 대출 상품과 IPTV 확대에 따른 부가판권에 투자하기 위해 IP저작·제작권 펀드 등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2011년부터 3년간 4500억 원을 금융지원 목표로 설정했고, 총 5417억 원을 대출해 목표 대비 917억 원을 초과 공급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7500억 원을 계획하고, 1년에 2500억 원씩 투자한다는 계획도 있다. 작년에만 총 3312억 원을 공급해 연간 계획 대비 812억 원을 추가 투입했고, 올 3월까지는 벌써 836억 원을 집행한 상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비용은 전국 영업점에서 돈을 빌려주고, 원금과 이자를 받는 대출 형식으로 나가고 있었다”며 “작년부터 직접투자를 시작했지만, 최종 수익에서 지분만큼 벌어들이고,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금융부는 영화 외에도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게임, 디지털콘텐츠, 출판, 패션, 공연 등 총 8개 장르에 직·간접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지역별 맞춤 컨설팅, 선순환 생태계 조성 노력
정 팀장은 이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기도 하고, 접근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사실 관심만 가진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막상 경험해보니, 은행권에서 그동안 투자를 왜 어려워했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한 “투자 포트폴리오는 6개월 전에 세우지만, 지금은 외화가 많이 나오고 있고, 특별히 눈이 가는 투자처가 아직까지 없다”며 “우리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연평해전’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Famous Team] ‘명량 ’·‘국제시장’대박 일군 금융권 콘텐츠 투자 첨병
IBK기업은행은 앞으로 경쟁력을 갖춘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다각화된 금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문화콘텐츠금융부가 은행권과 투자업계, 중소 콘텐츠 제작사에 어떠한 활력을 불어넣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나원재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