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및 중국 증시 폭락으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금융권의 권유로 중국, 유럽 등 해외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 투자를 이대로 멈춰야 할까. 서울 강남권 프라이빗뱅커(PB) 5명에게 조언을 구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보름 만에 30%가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중국 증시 전망을 묻는 설문에 응한 5명의 PB 중 4명은 낙관론을, 1명은 비관론을 폈다.

낙관론의 근거는 뭘까. 과도한 낙폭으로 바닥을 친 데다, 중국 정부의 증시 안정화 대책 등으로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 오승택 신한PWM 프리빌리지 강남센터 팀장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개방과 장강 중류 도시발전계획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아 IBK기업은행 WM사업부 수석 애널리스트도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과 금리 인하 등으로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3분기까진 여전히 불안하다는 관측이다. 투자를 재개하더라도 3분기 이후를 노리라는 것.

비관론의 근거는 낙폭의 충격이 워낙 큰 데다,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지는 탓에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임은순 KB국민은행 올림픽PB센터 PB는 “단기적으로 신용융자 잔고 청산이라는 문제가 여전하고, 정부의 증시 안정책도 미봉책이 많아 확실한 안정을 되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 PB는 “변동성이 충분히 제거된 상태를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 전망은 비교적 나쁘지 않다. 먼저 미국 증시는 5명의 PB가 모두 ‘약한 긍정’을 외쳤고, 오히려 유럽 증시를 선호했다. 그리스 사태를 전제했지만,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PB팀장은 “그리스 부채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이 풍부해지면서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PB들은 신흥국은 먹구름이 잔뜩 낀 것으로 봤다.


임 임은순 KB국민은행 올림픽PB센터 PB
오 오승택 신한PWM 프리빌리지 강남센터 팀장
신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PB팀장
이 이영아 IBK기업은행 WM사업부 수석 애널리스트
이 이진성 씨티은행 CPC강남센터 부지점장


Q.중국 증시 전망
임 증시 폭락에 중국 정부 안정 대책 제시, 주가 반등 예상.
오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에 하반기 회복 기대.
신 현시점 상하이 증시 저가 매수 기회, 상승 전망.
이 안정세 보이며, 완만한 상승세 기대.
이 급진적인 금융 개혁으로 시장 변동성 증가 예상.

Q.선진국 증시 전망
임 미국과 유럽 투자 긍정적, 일본은 완만한 성장세 기대.
오 그리스 위험 낮아 유럽 펀더멘털 개선될 전망.
신 미국 기업 실적 개선에 상승세 예상, 그리스 사태 해결 기대, 일본 완만한 상승세.
이 미국 안정세 기대에 유럽 양적완화 주목, 일본 엔저에 완만한 상승세.
이 미국 은행, 보험, 정보기술(IT) 성과 긍정적, 그리스 사태는 제한적, 일본 추가 상승 기대.

Q.글로벌 투자 전략
임 해외 비중 40% 확대, 채권 및 주식 조율 필요.
오 최소 30%까지 비중 확대, 중장기 글로벌 자산 배분 타당.
신 하반기 채권보다 주식, 유럽-일본-미국 순 매력적.
이 선진국 양적완화에 따라 신흥국 투자 추천.
이 지역별 선별과 분산투자 중요.

Q.추천 투자 상품
임 미국은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 유럽 주식투자 상품, 아시아는 지역 소비 관련 주식 상품.
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직접투자나 펀드, 글로벌 롱쇼트 ARS.
신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나 랩, 유럽 중소형, 일본 스몰캡 펀드.
이 유로 인컴펀드,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 위안화 채권 펀드.
이 일본 제외한 아시아 주식, 미국·유럽 등 글로벌 주식.


나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