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ET ● Card O2O ]
어느 업체와 손잡았나…카드사 ‘생활밀착형 O2O’대전
[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생활밀착형 핀테크(FinTech)인 온·오프라인 연계(Online to Offline, O2O) 서비스 대전에 돌입했다. 음식 배달, 주차, 대리운전 등 주로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구매하도록 편의성을 높이는 것. O2O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 늦은 오후, 직장인 A씨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카드애플리케이션(이하 카드앱)에 접속했다. 직접 빵을 사러 가지 않아도 베이커리에서 다양한 빵을 간편하게 주문하고, 결제한 후 배달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 동료들과 회식 자리를 가진 이 모 씨는 카드앱을 통해 대리운전 예약을 했다. 직접 통화하지 않고도 바로 앱을 통해 예약을 하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돼 편리한 데다 1회 3000~ 5000원의 할인쿠폰을 통해 대리운전 비용도 아낄 수 있었다.

국내 카드사들이 O2O 업체들과 앞 다퉈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O2O는 오프라인의 판매 상품과 서비스를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것을 이른다. 관전 포인트는 어떤 카드사가 소비자들의 만족도와 이용 빈도가 높은 제휴업체로 동맹 전선을 구축하고 특화 혜택을 주느냐 하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모바일 플랫폼 ‘판(FAN)’을 선보이면서 교보문고, 쏘카, 티몬, 인터파크 티켓 등과 손잡았고, 삼성카드는 SPC(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배달의 민족, 우버 등 파괴력 큰 대형사를 중심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했다. KB국민카드는 헬셀(드론 판매), 왓슈(구두 및 가죽제품 수선) 등 독특하고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카드는 세탁, 대리운전, 세차, 주차 예약 등 주요 생활밀착형 업종에서 특화된 가격 할인과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며 알뜰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신한카드 ‘FAN프렌즈’
GS리테일·교보문고·티머니 등 모바일 동맹
어느 업체와 손잡았나…카드사 ‘생활밀착형 O2O’대전
신한카드는 모바일 비즈니스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활밀착형 업종 대표 회사들과 모바일 플랫폼 동맹(Mobile Platform Alliance, 이하 MPA)을 체결하고 ‘판(FAN)프렌즈’라는 브랜드로 서비스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MPA 서비스를 오픈한 GS25 편의점의 사례를 보면 신한카드의 정교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타깃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6개월 만에 멤버십 회원이 79만 명 증가하고, 취급액이 월 평균 16억 원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얻은 바 있다.

FAN프렌즈 서비스는 신한카드 FAN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FAN프렌즈가 뜨고 그중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터치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한카드 FAN을 실행한 후 쏘카를 터치해 서비스를 신청하는 방식이다. 결제도 신한 FAN페이를 이용해 즉시 할 수 있다.

현재 FAN프렌즈는 GS리테일, 교보문고, 티머니, 포잉, 한솔교육, 11번가, 인터파크 티켓, LF몰, 엑스골프, 쏘카, 빨리와 대리운전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대학등록금 결제, 꽃배달, 퀵서비스 등도 제공 중이다.

삼성카드 ‘생활앱’
SPC·배달의민족 등 선호도 높은 업체와 손잡아
어느 업체와 손잡았나…카드사 ‘생활밀착형 O2O’대전
삼성카드는 O2O 업체와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O2O 플랫폼인 ‘생활앱’을 출시했다. ‘생활앱’은 생활에 꼭 필요한 20여 업종 19개 제휴사를 선정해 O2O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업종을 선별해 이용 빈도가 높고, 다른 앱과의 연결성이 높은 제휴 업종을 선정했다. 특히 배달음식업계 강자인 배달의민족, 글로벌 호출 택시 우버 등 인지도가 높은 O2O 선도 업체뿐 아니라 전국적인 가맹점망을 보유한 SPC와도 제휴를 체결했다. 이들 제휴사가 보유한 가맹점 수만 약 20만 개에 달한다.
또한 삼성카드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스마트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 속성, 소비 유형 등을 바탕으로 개인별 우선순위를 감안해 편리하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큐레이션 방식을 채택했다.

‘생활앱’은 삼성카드 모바일 홈페이지와 앱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고객은 다양한 O2O 서비스를 한곳에서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다. ‘삼성 앱카드결제’ 앱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다양한 O2O 스타트업 기업과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 ‘플러스 O2O’
데일리호텔·그린카 등 제휴 ‘플러스 O2O’ 오픈
어느 업체와 손잡았나…카드사 ‘생활밀착형 O2O’대전
KB국민카드는 모바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O2O 서비스 존인 ‘플러스 O2O’를 오픈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모바일 앱카드 ‘K-모션’ 내에 ‘플러스 O2O’를 선보였다. 플러스 O2O는 KB국민카드와 제휴를 맺은 다양한 분야의 O2O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세차 서비스 앱과 주차장 정보 공유 앱을 이용하려면 각각의 앱을 찾아 실행해야 했지만, 이제는 KB국민카드 ‘플러스 O2O’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손쉽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안으로 KB국민카드 ‘플러스 O2O’에서 추가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고객에게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O2O 서비스 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에서 호텔·레스토랑 예약 업체 데일리 호텔,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 등 총 19개 생활 편의 앱 업체와 O2O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한 ‘O2O 비즈니스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현재 제휴된 주요 생활 편의 앱 업체는 데일리호텔(호텔·레스토랑 예약), 헬셀(드론 판매), 식신(맛집 추천), 터칭(멤버십 쿠폰), 쉐어앳(매장 정보 공유), 한방이사(원룸 이사), 와이퍼(세차 서비스), 그린카(카셰어링), 카닥(자동차 외장 수리) 등이다.

우리카드 ‘O2O존’
세탁에서 호텔 예약까지, 8개 분야 밀착 서비스
어느 업체와 손잡았나…카드사 ‘생활밀착형 O2O’대전
우리카드 스마트앱에 O2O 존을 마련하고, 우선 8개 분야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우수 스타트업과 제휴해 O2O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서비스를 제공 중인 모바일 후불교통카드(티머니) 외에 세탁(워시온), 인테리어·집수리(닥터하우스), 호텔 예약(핀스팟), 주차 예약(아이파킹), 대리운전(파파를부탁해), 세차(세차왕) 등 서비스가 탑재돼 우리카드 회원들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우리카드 스마트앱에 로그인 후, O2O존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우리카드로 즉시 결제가 가능하며, 결제 시 할인쿠폰, 추가 포인트 적립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O2O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신규 모집 채널을 확대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시도도 같이 진행한다. 또 제휴를 맺은 유망 스타트업들의 홍보 및 매출 증대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더욱 많은 우수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고객별 이용 행태, 성향 등을 반영해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