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글 배현정 기자]
변액보험 수익률 어디가 높나
변액보험은 종류도 많고 구조도 복잡하다. 그럼에도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변액보험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하나다. 변액보험의 진검승부는 ‘투자 성적’에 달렸다. 배현정 기자
변액보험의 ‘우등생’은 반짝 1등이 아니다. 변화무쌍한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저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 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변액보험의 특성상
3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이 자산 운용 성과를 판단하는 주요 척도다.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의 공시를 통해 8월 말 기준 3년 누적수익률(기초자산 가중)을 살펴본 결과, 보험사별 수익률 편차가 컸다. 23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3년 누적수익률이 10%가 넘은 곳은 8곳이었다. 이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미래에셋생명(15.18%)이었다. 다음으로 PCA생명(12.69%), 푸르덴셜생명(11.64%), 메트라이프생명(11.3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하위 그룹인 20~23위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3년 누적수익률은 3~6%대(신한생명 6.53%, 동양생명 5.07%, BNP파리바카디프생명 4.40%, AIA생명 3.00%)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5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1등인 푸르덴셜생명(21.03%)은 나 홀로 20%가 넘는 누적수익률을 기록한 데 반해, 5%가 채 안 되는 경우도 있어 5년 최고 수익률과 최저 수익률이 무려 15%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푸르덴셜생명의 뒤를 이어 2~5위 선두권은 삼성생명(19.12%), 미래에셋생명(18.92%), PCA생명(18.91%), 메트라이프생명(18.70%)이 차지했다.

미래에셋, 3년 수익률 1위 독차지
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형 ‘3관왕’

국내 생보업계 빅 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이 주도하는 여타 시장과 달리 변액보험은 미래에셋생명을 주축으로 한 중소형 생보사가 강자다. 업체별이 아닌 상품별 성과를 살펴보기 위해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통해 ‘변액보험의 유형별 펀드 3년 수익률 톱 10’(순자산 100억 원 이상)을 분석한 결과,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PCA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의 활약이 두드려졌다. 특히 주식형 펀드, 주식혼합형 펀드, 채권형 펀드 등 각 유형별 1위의 영예는 미래에셋생명이 독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주식형 펀드 1위는 미래에셋생명의 ‘선진마켓주식형’(41.3%)이, 주식혼합형 1위는 미래에셋생명 ‘인디아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41.7%)이 각각 영예를 안았다. 이들 펀드는 3년 누적수익률이 무려 40%가 넘는 고수익을 기록 중이다. 채권형 펀드 유형 역시 미래에셋생명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채권형 펀드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의 펀드가 7개 올랐다. 1위는 미래에셋생명의 ‘이머징마켓채권형’으로 3년 누적수익률 27.5%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이 이처럼 각 유형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의 성공적인 정착과 적극적인 해외투자가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글로벌 자산 배분 원칙에 입각해 고객의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장기·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단기적 급등락에서 벗어나 꾸준한 수익률 달성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전체 변액보험 자산의 60%를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글로벌 분산투자에 나서고 있다. 업계 평균 해외투자 비중은 8월 말 기준 6.5%에 그친다.

미래에셋·메트라이프·푸르덴셜 ‘중소형 3강’
‘생보업계 빅 3’ 제치고 중소형사 天下

변액보험 수익률 어디가 높나
생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생보사 21곳의 2016년 상반기 기준 초회보험료 총액은 4775억7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중소형 3사의 초회보험료가 전체의 41.81%인 약 1997억 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초회보험료 1158억 원을 올린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총액이 842억3500만 원으로 전체의 17.66%에 달해 업계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이어 메트라이프생명(628억7300만 원), 푸르덴셜생명(524억8700만 원) 순이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판매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9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25억 원으로, 427억 원이나 늘어났다. 지난 5월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신상품 ‘평생소득 변액연금’을 내세워 변액상품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국내 보험업계를 주도하는 빅 3인 삼성, 한화, 교보의 올해 상반기 초회보험료 규모는 약 716억 원으로 전체의 15% 수준이다. 변액보험은 보험금 규모가 수익률에 따라 결정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인 만큼, 높은 수익률과 신상품을 앞세운 중소형사의 경쟁력이 대형사를 앞서고 있다.

유평창 평생자산관리연구소장은 “현재 총 20여 개의 생명보험사에서 변액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변액보험 역시 투자 상품이므로 펀드 라인업과 투자 수익을 꼼꼼하게 확인해보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gr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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