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의 장기 비과세 규모 감안하면 ISA보다 좋아요”

이성경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본부장

[한경 머니 = 글 정혜선 객원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 보장 기능에 재테크까지 가능한 변액보험이 장기 투자에 최적의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변액보험 강자인 미래에셋생명이 주목받고 있다. 변액보험에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하며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의 수익률 관리 비법을 알아봤다.

이제 저금리 시대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오고 있다. 어쩌면 10년 뒤에는 은행에 돈을 맡기기 위해 수수료를 내는 것이 당연해질지도 모른다. 살기는 갈수록 팍팍한데 기대수명은 길어져 100세란다. 저금리에 투자가 필수가 됐지만, 금융시장마저 하루가 멀다고 들썩이니 그나마도 녹록지 않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깊어진 주름을 펴줄 대안으로 변액보험이 떠오르고 있다.

과거 변액보험은 높은 초기 수수료에 수익률마저 고객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잦은 민원이 발생했고, 급기야 ‘민원 보험’이라는 오명까지 얻기도 했다. 그런데도 최근 고객들이 다시 변액보험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보험’이라 보장 기능이 있어 사망 등 위험에 대비가 가능한 데다 보험료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재테크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라진 생명보험사들의 운용 능력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래에셋생명이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10년 이상 투자 시 일반 은행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변액보험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확고한 운용 원칙을 세웠다. 단기적인 성과를 좇기보다 장기·안정적 성과를 추구해 고객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국내 주식과 채권에만 국한됐던 운용 자산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해 다양화했다. 고객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펀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2014년에는 변액보험의 펀드 운용을 보험사의 전문가 집단이 직접 관리하는 ‘변액보험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펀드’를 선보였다. 이는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내놓은 자산관리 서비스로, 변액보험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VP펀드의 자산규모는 출시 2년 1개월 만인 지난 8월 말 기준 5000억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생명은 MVP펀드의 포트폴리오와 성과를 홈페이지 내 사이버창구에 게재해 모든 고객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MVP펀드 가입 고객이 아니더라도 고객이 직접 변액보험을 운용하는 데 있어 MVP펀드의 운용 전략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익률도 업계 최고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6월 말 기준 생보사 변액보험 3년 총자산 수익률에서 업계 1위를 하며 변액보험 시장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업계 1위인 만큼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고객자산운용본부장에 올라 변액보험 자산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성경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을 만나 변액보험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이 본부장은 미래에셋생명에서 운용기획팀장, 투자전략본부장, 증권운용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한 투자 전문가다.
“변액보험의 장기 비과세 규모 감안하면 ISA보다 좋아요”
생보업계 변액보험 3년 누적수익률 1위가 미래에셋생명입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솔직히 수익률은 부담되는 영역입니다. 미래에셋의 포트폴리오는 단기간 내 1등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실현된 것은 운도 따랐다고 봐요. 지금의 이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죠.
미래에셋그룹 문화에 ‘고객 우선(Client First)’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변액보험은 성과가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되므로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리 정책을 시행해 유지하고 있어요.
앞으로 변액보험에 대한 회사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에서 변액보험의 비중이 20%를 웃돌고 있어 통상 10% 수준인 타사보다 비중이 크기 때문이죠. 또한 향후 보험업권의 제도 변화(IFRS4 phase2)가 예정돼 있는데,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두 축으로 회사 경쟁력을 가져간다는 내부 경영 정책이 수립된 상태입니다.”

수익률 및 수수료 논란으로 변액보험을 꺼리는 경우도 많은데, 변액보험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면 좋을까요.
“사실 2000년대 초 변액보험 도입 초기에는 투자 대상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한 시장에 투자가 집중될 경우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가 보장되기는 쉽지 않죠. 또 펀드 변경 등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았습니다. 지금은 변액보험 투자대상이 국내외 주식은 물론 채권, 부동산펀드까지 크게 확대됐습니다.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이따금씩 펀드 수익률을 확인하고 펀드 변경을 하면 장기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투자 대상이 비싼지, 싼지, 계속 보유할지, 정리할지 여부는 자산관리 설계사나 보험사에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수료 논란은 보험이라는 태생상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전제로 했을 때, 일반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변액보험을 통해 같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수수료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변액보험의 사업비 공제 기간이 지날수록 낮은 비용 효과로 인해 수익률이 좋아지기 때문이죠. 또한 10년 이상 유지하면 소득 전액이 비과세 혜택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변액보험이 제한 없는 장기 비과세 규모를 감안하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기 자금이 아니면 변액보험이 개인 금융자산으로서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일임형 자산배분펀드가 특히 호응을 얻고 있는데, 보험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점에서 좋은가요.
“일반 고객들은 보통 바쁜 직장생활과 가정일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화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렵습니다. MVP펀드는 좋은 기초자산을 고르고 장기간 기초자산의 변화를 회사가 관리해준다는 점에서 고객의 수고나 불안함을 덜 수 있어요. 미래에셋생명의 MVP펀드는 특히 (자산 배분의 기능을 운용사에 맡기지 않고) 미래에셋이 책임지고 자산 배분을 한다는 게 차별점입니다. 사명감을 갖고 직접 관리하는 것이 옳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운용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죠.
물론 고객 스스로 장기적으로 유망한 특정 자산에 투자하거나 그때그때 잘나가는 자산에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개인 투자의 장기 성공은 가능성이 낮은 편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다 보니 간혹 단기 성과가 고객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꾸준히 지켜봐주시면 ‘아, 미래에셋생명은 진짜 꾸준한 장기 운용 성과를 가져다주는 구나’라고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은 해외투자 비중이 타사보다 월등히 높은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의 해외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사실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잘 아는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만 투자하는 것이 정답이 될 수 없다고 봐요. 다양한 투자 기회 안에서 최고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게 저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외투자를 하는 데 있어 잘 모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닌지, 혹은 너무 쉽게 판단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닌지 등 우려 섞인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다행히 미래에셋그룹은 타 기업보다 일찍 해외투자를 시작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장기 자산관리 플랜이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균형’입니다. 다른 회사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경우 수익을 좇아 더 공격적으로 운용하거나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자산에 투자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입니다. 그런 것에 휘둘리지 않고 균형을 잡아가는 게 저희가 할 일이죠. 수익률 1등을 위해 무리한 운용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변동성이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진 않았는지 등 항상 자기 검열을 통해 균형을 잡아가고 있어요.
미래에셋은 변액보험을 운용하는 데 있어 이러한 원칙을 일관되게 가져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생명은 그간 사업비를 낮춘 변액보험, 자산 배분 변액보험 등 시장을 주도하는 변화를 추구해 왔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구체적인 것은 영업 비밀입니다.(웃음) 다만 앞서 이야기한 운용 원칙을 지켜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더 좋은 자산이나 솔루션을 찾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생긴다면 주저 없이 고객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가 어떻게 상품으로 구체화되는지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 티격태격하며 자랐지만, 지금은 만나면 편안한 친구처럼 변액보험도 지금은 만족과 실망을 반복하며 티격태격할 수 있지만, 미래에는 그러한 평안을 줄 수 있을 겁니다. 회사에 필요한 게 있을 때는 친구를 대하듯 스스럼없이 연락해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성경 본부장은…
1998년 SK생명보험 재무기획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2005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자금 운용 실력을 쌓았다. 2012년 미래에셋생명과 인연을 맺고 운용기획팀장과 투자전략본부장, 중권운용본부장을 거쳐 2016년 6월부터 고객자산운용본부장으로서 변액보험 자산관리 업무 총괄을 맡았다.

gr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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