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166호 (2019년 03월)

김영길 KB국민은행 WM그룹 전무 “대체투자 상품 확대…고객 맞춤형 통했다”

[한경 머니 = 공인호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 올해 들어서도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의 극심한 불안기는 벗어났지만 경기 하강과 미·중 무역분쟁 이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KB국민은행 WM그룹을 총괄하는 김영길 전무는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KB국민은행의 WM그룹이 수립한 목표는 ‘자산관리 1등’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대출자산이나 순이익 측면에서는 은행권 선두 자리를 유지해 왔지만, WM 부문의 경우 ‘절대 강자’의 입지를 구축한 금융사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그룹 차원의 원펌(one-firm) 협업체계 강화 ▲소싱 다양화 및 수익률 관리를 통한 차별적 상품 경쟁력 확보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비즈니스 강화 ▲연금시장 내 지위 공고화를 위한 연금·은퇴 노후 대표 은행으로의 포지셔닝 구축 ▲고자산가 대상 최적 솔루션 제공을 통한 자문(advisory) 서비스의 차별적 지위 확보 등의 세부 추진 전략도 마련했다.

이 같은 세부 전략은 올해부터 KB국민은행 WM그룹을 총괄하는 김영길 전무(WM부문장)의 주도하에 추진되고 있다. 김 전무는 지역 PB센터장과 PB사업부장을 거쳐 직전 2년 동안 그룹 WM의 통합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IPS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1987년 입행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전체 은행원 경력 가운데 3분의 2 이상 국내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왔다. 김 전무는 “인구 고령화가 동반되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산관리(WM)에 대한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며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 나가야 자산관리의 성공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전무와의 일문일답.  

PB센터장과 PB사업부장을 비롯해 IPS본부까지 오랜 기간 WM 사업을 진두지휘해 오셨습니다. 특히 2년 전 신설된 IPS본부를 이끌면서 느꼈던 소회가 궁금하네요.
“과거 영업 현장에서 절감했던 점은 고객 중심의 WM을 위해서는 ‘고객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신뢰를 주는 투자 전략, 상품 판매, 사후관리를 제대로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이에 대한 근본적인 자문과 해결 방안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며 IPS본부장으로
2년을 보냈습니다. IPS본부는 은행과 증권사의 미러(mirror) 조직으로 차별화된 상품 소싱 체계 및 상품 개발 등 전행 차원의 WM 통합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입니다. 증권과 콜로케이션(co-location)으로부터 시작한 은행-증권 원펌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WM 사업 체계화 및 WM 자산 성장에 큰 성과가 있었죠. 이제는 WM그룹 대표로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도 고객 수익과 가치를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그렇다면 KB국민은행 WM사업부의 비교 우위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무엇보다 업계 최대 규모의 WM 복합점포 커버리지가 아닐까 싶네요. 은행-증권 협업체계는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는 물론 경쟁력 있는 투자 상품을 제공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죠.
여기에 고액자산가 고객을 전담하는 ‘골드앤와이즈(Gold&Wise) PB센터’를 비롯해 준(準)PB 수준의 ‘골드앤와이즈 라운지’는 고객별 차별화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투자 컨설팅, 부동산, 세무, 법률, 은퇴 설계 등 KB금융그룹 차원의 분야별 대표 전문가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KB WM 스타자문단’ 및 부동산 자문 중심의 자문센터 운영을 통해 자산관리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방문고객 상담, 경쟁 PT 지원, 세미나 개최 등 맞춤형 현장 지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WM 사업에 디지털을 접목시키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KB금융그룹이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케이봇쌤’은 포트폴리오 제안은 물론 일괄 가입, 사후관리까지 가능한 원스톱 프로세스를 구현해냈죠. 특히 로보어드바이저와 프라이빗뱅킹(PB) 전문가의 맞춤형 자문 서비스는 고객의 안정적 수익률 제고는 물론 포트폴리오 투자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규제 등 녹록지 않은 환경 탓에 비이자이익 확대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는데 KB국민은행 WM사업부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올해에도 균형적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다양한 투자 전략 및 투자 섹터를 결합한 상품 개발에 초점을 둘 예정입니다. 이를테면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간접투자 상품 및 중·단기 저변동성·절대수익형 상품 등과 같은 대체투자 상품이 그 대상이죠. KB국민은행은 그동안 대체투자 상품 확대에 노력해 왔습니다. 전체 펀드 자산 중 대체투자 상품 판매 실적도 2017년 5%에서 지난해에는 15%까지 크게 늘었죠.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금융 솔루션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WM사업부는 물론 KB금융 전 계열사들은 이러한 고객 중심의 상품 제공을 통해 고령화와 저성장, 정보화 시대라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적합한 자산관리 전문 은행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입니다.”

당초 예상보다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인과 향후 금융시장을 전망해주신다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정책 대응이 예상보다 빨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물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탓이겠죠. 특히 지난해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최근 들어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판단입니다. 지난해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했던 Fed는 지난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했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역시 3월 추가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양국 고위 당국자 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죠.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 인하, 지방정부 채권 발행 한도 확대, 인프라 투자 확대, 유동성 공급 등 경기 안정화 정책을 발표해 실물경제의 추가 악화 방어에 나섰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말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올해 물가 부담이 크게 완화된 점도 시장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네요.”

최근 북미 관계가 급속한 진전을 보이면서 남북 경제협력(남북경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최근 북미 관계 개선과 더불어 남북경협도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기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대북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얘기죠. 특히 신용 리스크를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하락과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남북경협과 관련돼 있다는 이유로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투기 자금이 유입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남북경협이 관련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시기와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올해 자산가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재테크 수단을 추천해주신다면.
“미 Fed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 부진했던 자산군들의 성과 개선이 기대됩니다. 그중에서도 경제성장률 둔화로 기준금리의 상승 압력이 완화되는 동시에 장기 금리는 하락하고 있어 미국과 한국의 중장기 우량 채권에 투자하면 양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흥국 현지통화표시 채권도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되면서 전년 대비 투자 매력이 높아졌죠.
공격적 투자자라면 주가가 출렁일 때마다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도, 베트남,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싶네요. 그렇지만 신흥국은 대체로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 관점으로 접근하는 방안을 권합니다. 즉, 연 4~6%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 상품과 중장기적으로 시장 대비 꾸준한 초과 성과 창출을 추구하는 일부 주식형 펀드를 핵심 자산으로 하고, 이 같은 신흥국 주식 등을 단기 또는 중기 모멘텀 전략으로 보완하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바람직해 보입니다. 더불어 신흥국 주식은 대외 여건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수익 발생 시마다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아울러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예금금리+‘알파(α)’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저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다양한 헤지 전략을 활용하는 절대 수익 추구형 펀드,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제시하는 사모 부동산 펀드 및 구조화 펀드 등을 들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달러 강세 압력 완화를 바탕으로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금(gold)의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주식, 채권 등 전통적 자산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분산투자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6호(2019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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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2-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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