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variable insurance
[한경 머니= 배현정 기자]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끼면서 자금이 대거 안전자산으로 이동 중이다. 그러나 돌다리만 두드리다 보면, 자칫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역습’을 맞을 수 있다. 예금과 변액보험의
10년 유지 시뮬레이션을 비교해봤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려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월 13일 기준 629조32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605조5474억 원에서 23조7788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예금이자가 연 1%대 수준으로, 자산 증식 수단으로 매력이 감소했음에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위험을 피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년 예금에 자금을 예치했다가, 만기 연장을 거듭한다면 10년 후 얼마나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일시적 투자 대기 자금이 아닌, 노후를 대비한 은퇴 자금이라면 투자와 결합한 장기 상품을 눈여겨볼 것을 권한다.

예금 vs 변액보험, 10년 적립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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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변액보험의 해지 환급금을 조회해본 주부 A(60) 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2010년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맡겼던 종잣돈 3000만 원이 4065만 원으로 무려 35.5%나 불어나 있었다. A씨는 “처음에는 원금 손실 우려가 없는 은행 예금에 넣을까 고민했는데, 변액보험에 넣은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세금 부담도 없다. A씨가 가입한 상품은 미래에셋생명의 ‘프리미어 변액유니버셜보험Ⅱ’였다.

만약 A씨가 예금에 넣었다면 수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은행연합회 공시를 통해 2010년 1월 3000만 원을 예금에 넣고 매년 갱신하는 형태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보니, 10년 후 해지 잔고는 3612만 원, 수익률 21%를 기록했다. 변액보험에 비해 450만 원, 수익률 15%를 밑돌았다. 더욱이 10년 전 3%대에서 현재 1%대로 매년 줄어드는 예금금리 하락과 15.4%의 이자소득세도 부담이다.

예금만큼 안전한 금융상품은 없다. 그러나 연 1~2%의 이자에 불과한 저금리 시대엔 ‘땅’에 묻어 두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물가상승률과 세금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이기 쉽다.

변액보험은 펀드 투자로 수익도 높이고,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금융상품 중 하나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1인당 비과세 한도는 일시납의 경우 1억 원, 월납 150만 원까지다. 특히 해외 투자 시 유리하다. 현재 가입 가능한 금융상품 중 해외 투자 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유일무이한 상품이다.

‘손실’이 두려워 안전자산을 고집한다면 변액보험의 ‘안전장치’를 주목할 만하다. 변액연금보험은 투자 기간 중 설령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연금 개시 이후에는 원금 이상을 보장해준다. 단, 중도 해지를 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또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연금적립금’ 제도를 통해 납입한 보험료의 200% 안팎까지 보증해준다. 다만 보험 상품의 특성상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을 떼기 때문에 초기 수수료가 큰 편이어서 중도 해지 시 손실을 볼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장기간 돈을 맡겨야 하는 만큼 반드시 상품을 제공하는 보험사의 경기 방어 능력과 재무 건전성, 안정적인 운용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변액보험 5년 수익률,
미래에셋생명 18.9%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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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은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펀드 운영 능력이 곧 변액보험 수익률을 좌우한다. 따라서 운용 성과가 검증된 변액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다. 2019년 6월 5일 기준 변액보험 펀드 총자산 5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1위는 미래에셋생명(18.9%)이었다. 이어 메트라이프(16.6%), DGB(13.1%), KDB(12.5%), IBK연금(12.4%), 푸본현대(12.1%), 교보생명(11.5%), 푸르덴셜생명(11.2%), 처브라이프(10.7%), 라이나생명(10.4%) 등의 순이었다.

최근 3년 유형별 수익률에서는 주식형의 경우 1~5위는 미래에셋생명(17.2%), IBK연금(15.6%), BNP파리바(15.5%), 메트라이프(14.3%), 푸본현대(13.7%)가 차지했다. 주식혼합형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생명(12.8%), 처브라이프(11.9%), DB생명(11%), ABL생명(10.4%), AIA생명(8.6%)의 순이었다. 변액보험 성과 측면에서 미래에셋생명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최근 3년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수익률 1위의 영예도 미래에셋생명에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분산 원칙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업계 평균 해외 투자 비중이 8% 수준인 데 반해, 미래에셋생명은 변액적립금의 6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며 선도적으로 글로벌 분산투자에 나서고 있다.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궁금하다면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의 공시를 참조하면 된다. 금융감독원은 변액보험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난해 ‘펀드주치의 제도’를 도입했다. 가입자의 펀드 현황, 시황 분석 등 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오는 9월부터는 변액보험 수익률 알림서비스도 의무화한다.
예금 vs 변액보험 자산관리 정답은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0호(2019년 07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