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년 남성들을 중심으로 시가바(cigar bar)에서 커피나 칵테일을 한 잔 하며 여유롭게 시가 한 대 피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시가를 즐기는 문화가 흔하지는 않지만, 시가의 맛과 멋, 그리고 낭만을 찾는 이들이 서울 이태원 등의 시가바에 모여들고 있다. 시가는 제품 브랜드, 길이, 굵기, 맛, 향에 따라 그 종류가 쿠바산만 해도 300종이 넘을 만큼 다양하다. 마실 거리가 달라지면 같은 시가라도 풍미가 또 다르다. 골라 피우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가 명품 시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구르카 블랙 드래건(1150달러)
세계 최고가 시가로 여겨지는 구르카는 흔히 시가계의 롤스로이스로 불린다. 구르카 제품 중 최고급 제품은 구르카 블랙 드래건(The Gurkha Black Dragon)으로 가격은 한 개비에 1150달러(124만 원)다. 이 시가는 매년 딱 한 상자(100개들이)만 생산된다. 따라서 한 상자의 가격은 11만5000달러(1억2400만 원)에 달한다. 블랙 드래건은 도미니칸 장엽 담뱃잎에 온두라스 건초의 혼합이다. 카메룬 바인더에 5년생 코네티컷 잎이 넓은 마두로(msduro) 래퍼로 쌓여있다.연기는진하며비옥한땅에서자란담뱃잎의풍미를느낄수있고래퍼는달콤한맛으로마무리돼있다.

2 구르카 히즈 마제스티스 리저브(750달러)
구르카의 또 다른 최상급 모델 구르카 히즈 마제스티스 리저브(The Gurkha His Majesty’s Reserve)가 세계 2위의 최고가 시가다. 이 제품에는 루이 12세 코냑 한 병이 통째로 주입돼 있다. 특수 가공을 통해 담배 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코냑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가격은 한 개비에 750달러(81 만 원). 이 제품은 한 해에 단 100상자(20개비들이)만 생산된다. 한 상자의 가격은 1만5000달러(1600만 원). HMR라 불리는 이 제품에는 신생 도미니칸 래퍼가 사용됐고 세계 곳곳에서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담뱃잎을 모아 숙성한 후 독특한 방법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구성은 비밀에 부쳐 있다.

3 코이바 비하이크(450달러)
시가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코이바의 명성을 들어봤을 것이다. 코이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쿠바 시가 상표로 국제 대회에서최고점수를받은바있다.100%쿠바에서재배,생산된담배로피나델리오주의질좋은옥토에서나는 담뱃잎을 사용한다. 그중 최고 모델인 코이바 비하이크(The Cohiba Behike)는 한 해에 단 100상자(40개비들이)만 생산되고 총 4000개비에는 각각 일련의 번호가 매겨져 있다. 가격은 한 개비에 450달러(48만 원)다.

4 푸엔테 돈 아르투로 아니베르사리오(85달러)
푸엔테 돈 아르투로 아니베르사리오(The Fuente Don Arturo AnniverXario)는 시가 브랜드 카를리토 푸엔테 브랜드가 스페인 부르고스 주의 자치 시인 푸엔테의 대통령 돈 아르투로 아니베르사리오의 2001년 서거를 추모하는 동시에‘아르투로 푸엔테’시가회사의 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제품이다. 2008년까지는 일반 판매가 되지 않았었다. 이 제품은 2001년부터 푸엔테 숙성실에서 7년의시간을보낸후비로소제품이될수있었다.가격은한개비에85달러(9만원)이며한상자의 가격은 7500달러(813만 원)다.

5 아르투로 푸엔테 오푸스 X-A(80달러)
희귀하고 긴 시가를 선호한다면 도미니카공화국의 아르투로 푸엔테 오푸스 X-A(The Arturo Fuente Opus X-A)를 권한다. 길이는 9.5인치에 달하며 이 제품은 세계에서 진귀한 시가 중 하나다. 이유는 도미니카공화국은 필러와 바인더 담뱃잎으로는 유명하지만 래퍼 담뱃잎은 섬의 특성상 지형과 바람 때문에 생산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은 1992년 이후 래퍼 담뱃잎 재배에 성공해 완전히 도미니카공화국의 잎으로만 만든 시가를 완성했다. 가격은 한 개비에 80달러(8만6000원)다.


곽미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