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ance 제 152호 (2018년 01월)

한국 부자들 상속·증여 어떻게 할까

[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를 누린다는 건 분명 달콤한 호사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으레 ‘건강하라’는 말만큼이나 ‘부자 되라’, ‘돈 많이 벌라’는 덕담을 주고받곤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부자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고, 그들은 대체 어떻게 상속을 하고 있을까.

부자(富者). 사전적 정의로 보면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을 의미한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통상적으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을 부자라고 지칭한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이 무한하듯 정작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규모 조건’은 월등히 높았다.
 
2016년 10월부터 약 1개월에 걸쳐 KEB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 1028부의 설문서를 회수해 분석한 결과, 부자들은 부자로 일컬어지기 위해서는 순자산(부채 제외)을 최소 100억 원 이상(중윗값 기준)으로 책정했다.

특히, 부자들은 보유 금융자산 규모가 클수록 부자의 기준을 높게 응답했는데,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을 보유한 부자들은 평균 86억 원을, 30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은 102억 원, 5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은 141억 원, 그리고 10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 부자들은 평균 184억 원으로 응답했다.

그렇다면 부자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지역은 어디일까. 역시 서울이 가장 높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해당 보고서에서는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사람을 지칭) 24만2000명의 거주지를 살펴보면, 서울이 약 10만7000명, 경기가 5만 명, 부산이 1만7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 3구에 서울 전체 부자의 36.1%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어 양천구, 동작구, 영등포구 순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3구에 쏠린 ‘부의 몰림’ 현상은 ‘부의 이전’에서도 드러났다. 2017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의 ‘납세지별 상속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상속받은 재산 총액은 51조4159억 원이며, 이 중 서울시 주민의 상속재산은 45.1%인 23조1692억 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강남3구 주민의 상속재산은 10조1767억 원인데, 구체적으로 강남구 4조6623억 원, 서초구 3조3985억 원, 송파구 2조1159억 원 순이었다. 이는 전국의 19.8%, 서울의 43.9%를 차지하는 수치다.

상속재산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64.1%(32조9338억 원)는 부동산이었다. 토지가 37%(19조12억 원), 건물이 27.1%(13조9326억 원)를 차지했으며, 금융자산 18.0%(9조2449억 원), 유가증권 12.2%(6조2591억 원), 기타 자산 5.8%(1조6426억 원)였다.

서울의 경우 건물 상속 비중이 34.4%(7조9618억 원)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토지는 26.4%(6조1116억 원)로 낮았다. 상속재산 중 60.7%(14조735억 원)는 부동산이며 금융자산 19.2%(4조4572억 원), 유가증권은 12.9%(2조9958억 원), 기타 자산 7.1%(1조642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부자들, ‘자식’에게 ‘부동산’ 상속 선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 중 보유 자산을 ‘자녀에게 상속 및 증여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95.7%로 가장 높았고, ‘배우자’(53.2%), ‘손자녀’(12.0%), ‘형제·자매’(6.2%)가 그 뒤를 이었다. 부자들의 상속 및 증여하는 자산의 형태는 주로 부동산이었으며, 3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의 경우 30억 원 미만의 부자들보다 보험이나 사업체 경영권, 부동산 신탁을 활용해 증여 또는 상속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부자들은 상속과 증여에 대한 고민도 많아 보였다.

이들이 상속 및 증여 계획 준비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상속세·증여세 납부 부담’(64.6%)이 가장 높았다. 또한 ‘상속 및 증여에 대한 지식 부족’이 41.2%, ‘상속·증여를 위한 적절한 방법 부재’가 36.3%로 조사돼 성공적인 자산 이전을 위한 전문적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 부자들은 자녀 세대들의 자수성가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를 상속 및 증여 대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전년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 자녀 세대가 과거에 비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비율이 84.4%로 전년 대비 11.8%포인트 증가했다.

1조 원 주식부호 사상 최다 기록
부자들 중에서도 단연 ‘센터’ 격인 재벌들의 주식 상속도 늘 화제의 대상이다. 국내 증시 호황에 보유 상장 주식가치가 1조 원이 넘는 주식부호들이 2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 등 기업이나 재산을 대물림 받지 않고 스스로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주식 부호들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재벌닷컴이 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2017년 12월 19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보유 주식 평가액이 1조 원이 넘는 주식부호도 연초 22명보다 6명 증가한 28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식부호들이 늘어난 배경에는 최근 수개월째 증시가 고공행진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 상장 주식 평가액이 1조 원을 넘어 ‘1조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인 28명의 자수성가형 주식부호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4조5399억 원)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3조8971억 원)▲임성기 한미약품 회장(2조3132억 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1조6984억 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조2682억 원)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1조2254억 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조2128억 원)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1조198억 원) 등 8명이다. 특히 방준혁 의장과 서정진 회장의 경우 2017년 신규 상장한 회사 주식이 대박을 터뜨리며 각각 6,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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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12-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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