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레이 미아수키 대표

[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최근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럭셔리 패션업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에 고급화를 내세운 승마 패션 브랜드들이 속속 입점한 가운데 세계적인 럭셔리 여성 승마복 브랜드 미아수키(Miasuki)도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 시장 론칭에 맞춰 방한한 미아수키의 최고경영자(CEO)인 미아 레이(Mia. S. Lei, 32)를 만났다.
"여성 럭셔리 승마복의 진수를 보여드립니다."
언제부턴가 승마복은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주요 패션 키워드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는 물론, 배우 고소영, 공현주, 가수 서현의 승마복 패션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몸에 꼭 밀착되는 승마복의 특성상 우아함과 관능미, 럭셔리한 스타일링을 즐기는 여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승마용품 전문 매장인 발리오스 새들&스타일(Balios Saddle & Style) 내 입점한 여성 럭셔리 승마복 브랜드 ‘미아수키’는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일을 실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최고급 자재로 소량만 생산되는 럭셔리 여성 승마복의 대명사, 미아수키의 미아 레이 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의 배경을 들어봤다.

한국에 미아수키를 론칭한 소감을 말해주시죠.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편인데 올 때마다 잘 정돈된 도시계획이나 유사한 전통문화 등 마치 제 고향에 온 것처럼 친근하고 즐겁습니다. 한국에 미아수키를 론칭하게 된 것도 그래서 더 기쁘고요. 무엇보다 한 브랜드가 현지 전략을 글로벌화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미아수키를 세계 최고의 여성 승마복 브랜드로 발돋움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제겐 더욱 그렇죠. 그 속에서 저와 같은 뜻을 가진 한국의 의욕 있는 파트너의 지원을 얻게 돼 든든합니다.”

한국 승마 시장에 진입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일반적으로 아직까지 승마 산업은 아시아에서 비교적 신흥 시장이죠. 이것은 기업들에는 거대한 잠재력과 기회를 의미합니다. 브랜드는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진입할 때 항상 상자 밖에서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성공이나 실패에 관계없이 훨씬 더 보람 있는 경험이 될 것이고,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것입니다.

한국도 그런 기회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소비자들은 굉장히 트렌디하며 멋스러워, 비록 규모는 작지만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속에서 ‘발리오스’라는 든든한 파트너와 일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며 기쁩니다. 전 세계 어느 곳을 둘러봐도 발리오스 같은 큰 규모의 럭셔리한 승마 매장이나 승마장은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정말 멋진(terrific) 일입니다.”

승마복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동물에 대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말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승마의 매력에 빠졌고, 지금의 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연유에서 현재 저는 부모로서도 제 아이들이 자연에서 동물들과 함께 하는 것을 열정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제 두 살배기 아들처럼 거미와 뱀을 좋아하지는 않지만요.(웃음) 동물을 좋아하는 제 아이들에게도 믿고 입힐 수 있는 옷을 입히고 싶은 마음에서 승마복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연히 세계 최고의 승마복 회사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여성 럭셔리 승마복의 진수를 보여드립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승마용품 전문 매장 발리오스 새들&스타일 매장 내부 모습. 사진 서범세 기자.

세계 승마복 시장의 현황과 트렌드를 말씀해주세요.
“전 세계적으로 승마복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으며 트렌드는 스포츠웨어의 기능적인 면에서 패션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예전 귀족 중심의 전통적인 스타일에서 요즘은 기능과 멋(디자인)이 가미된 스타일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요. 또한 브랜드마다 기능과 멋을 살려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아수키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미아수키는 최고급의 승마 라이프스타일에 전념한 여성복입니다. 저희 옷은 고급스럽고 편안하며, 기술적이고 우아합니다. 옷 하나하나 철저하게 연구를 통해 개발됐고, 스토리가 있습니다. 또한 최고급 재료를 엄선, 100% 이탈리아에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미아수키는 시즌이 없습니다. 유행을 타지 않고 옷감에서부터 실 하나까지 최고급 자재로만 제작합니다. 승마를 하다 보면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다른 옷들은 오래 버티질 못합니다. 미아수키는 오로지 마스터피스를 만들기 위해 한 땀 한 땀 최선을 다해 제작합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강한 가치관과 신념이 있는 여성입니다. 제가 접하고 있는 모든 무형, 유형의 것들을 가치 있게 여기고 싶고, 승마복 시장의 경쟁에서 선두가 되고 싶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습니다.”

최고경영자(CEO)로서 가장 중시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가치입니다. 가치에 대해 어떻게 규정짓는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성공한 브랜드는 주어진 가치와 형성된 가치의 균형을 잘 완성하며, 가끔 여기저기 깜짝 놀랄 만한 놀라운 요소들을 혼합하기도 하죠. 미아수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로가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가치를 인정받고자 합니다. 현재 온라인을 통한 혁신적이고 새로운 유통구조를 구축하는 중입니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요.
“우선, 이제 포문을 연 한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합니다. 다만, 급격하고 단기적인 성장을 바라지 않아요. 단 한 분의 고객이라도 미아수키의 가치를 알아주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더불어 아동복 시장에도 진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아수키를 한 단어나 한 문장으로 표현하신다면.
“내 자신이자, 내 삶의 이야기(Me, the story of my life)라고 말하고 싶네요.”

글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