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의 길라잡이
[Lifestyle Design]
[한경 머니 =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50세 이후의 새로운 삶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50이라는 나이는 무엇을 새로 시작하는 데 있어 전혀 장애가 될 수 없음을 자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니어에게 할 일이 필요한 이유는 생계를 유지하고 시간을 가치 있게 사용한다는 2가지 측면이 있다. 전자에 속하는 경우라면 직장을 구하거나 창업을 하기 전 먼저 일정 기간 새로운 지식과 기술에 대한 재교육을 받는 것이 필수일 듯싶다. 현재 세상의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인생 2막에는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일을 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노사발전재단이 운영하는 ‘중장년 취업아카데미(www.nosa.or.kr)’는 만 45세 이상 구직자와 퇴직 예정자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직업훈련 과정이다. 경력 설계에서 취업 지원까지 취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2016년에는 경영·회계·사무 관련 23개, 주택관리 관련 14개, 기술·기능 관련 12개 총 77개의 훈련 과정이 운영됐다.
취업보다 창업에 뜻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단체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영업을 시작할 때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상권 분석인데 개인이 스스로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golmok.seoul.go.kr)’는 서울시가 확보한 상권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43개 생활밀착형 업종에 관한 골목상권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다. 업종·지역별로 창업 위험도, 경쟁 현황, 인구·배후지 분석 결과 등의 정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설립한 창업기업·중소기업 종합 육성 기관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ccei.creativekorea.or.kr)’를 찾아보자. 창업 상담과 멘토링, 투자 유치 지원, 시설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서울시, CJ그룹과 협력관계를 맺고 식문화, 패션 등 도시 라이프스타일 관련 분야의 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무료로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인큐베이팅센터도 운영한다.

공예·디자인 업종의 여성 예비 창업자라면 ‘서울특별시 여성창업플라자(www.seoulwomenventure.or.kr)’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기업에 사무 공간과 창고, 회의실, 기자재 등을 제공하고, 컨설팅과 멘토링, 판로 개척,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입주 기업이 선도 기업으로부터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세컨드 라이프’ 찾으면 보인다

사회적 공헌을 하는 데 관심이 있는 시니어라면 특기를 살려 자원봉사나 비영리조직(NPO) 활동을 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만약 외국 근무 경험이 있거나 외국어에 능통하다면 ‘월드프렌즈 코리아(www.worldfriendskorea.or.kr)’를 통해 해외봉사를 지원할 수 있다. 이 단체는 각 정부 부처별로 운영되던 해외봉사단을 통합해 설립된 한국 정부 파견 해외봉사단으로 월드프렌즈KOICA자문단, 월드프렌즈NIPA자문단과 협력해 전문성을 지닌 시니어를 개도국에 파견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전·현직 봉사단원과 경력 10년 이상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단이 현장 정보와 해외봉사 관련 정보가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은퇴를 했거나 임박한 시니어는 자연스럽게 개인 재무관리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데 다음 기관으로부터 교육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은퇴자 맞춤형 경제·금융 교육을 지향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은퇴금융아카데미(www.hf.go.kr)’는 50대 이상 은퇴자 또는 은퇴 예정자를 대상으로 재무 설계, 소득 관리, 자산관리 등 경제·금융 강의와 귀농·귀촌, 스마트폰 활용법 등 실용적인 정보를 강의하는 교육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재무, 건강, 일, 주거, 여가, 대인관계의 6개 영역 노후 관련 정보와 종합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노후준비서비스(csa.nps.or.kr)’도 있다. 각 지역의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방문해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상담이 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연금 관련 정보와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간편하게 조회하고, 간단한 재무 설계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운영하는 ‘노후행복설계센터(www.100-plan.or.kr)’는 재무 설계, 노후 소득 관리 등을 주제로 은퇴 준비를 위한 1대1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원하는 경우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16개 협약 기관에 마련된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그 밖에도 새로운 지식의 습득에 관심이 있는 시니어들은 전국의 평생교육 기관에서 시행하는 최신 교육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는 ‘국가평생학습포털 늘배움(www.lifelongedu.go.kr)’을 참고하면 된다. 또한 여가 활용을 위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서울 곳곳의 명소, 테마별 즐길 거리, 추천 여행 코스, 쇼핑, 맛집, 숙박 정보 등을 소개하는 ‘비지트서울(korean.visitseoul.net)’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지금까지 소개한 정부 및 민간비영리단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 두자.
인생 2막의 길라잡이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