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ER 시간을 바캉스하다 ❶
[한경 머니= 배현정 기자 | 사진 및 도움말 각 사 제공 ]

먼 나라 여행보다 고즈넉한 한옥 호텔에서의 하룻밤이 더 새롭고 낯선 경험일 수 있다. 한옥 툇마루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정겨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한옥 힐링, 멋스러운 하룻밤
한옥 힐링, 멋스러운 하룻밤
400년 역사 품은 고택의 ‘혁신’

구름에

선비의 고장 안동에 자리한 구름에 리조트는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이다.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고택 문화재 여덟 동을 옮겨 왔다. 짧게는 200년에서 길게는 400년에 이르는 역사를 품고 있는 고택들을 숙박단지로 꾸몄다. SK행복나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 경북, 안동시와 손을 잡고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전통마을’이 운영한다. 실제 선조들이 살았던 고택이기에 저마다 특색이 있다.

2~3대가 모여 살던 대갓집 형태의 계남 고택과 칠곡 고택, 제사를 준비하는 살림집이었던 팔회당 재사와 감동 재사,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거나 공부를 했던 서운정, 청옹정, 박산정 등이 모여 고요한 고택 숙박단지를 이룬다. 특히 고택이라는 옛 공간에 머물지 않고 과감하게 현대식 편의시설을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전통 한옥이 가진 신비로운 매력은 살리면서 현대적인 욕실,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위한 강화유리 이중창, 냉난방 시설 등의 편리함을 내재시켰다.

가양주와 고추장 담그기 체험, 한복 체험, 다도 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갖췄다. 노트북을 덮고, 전화기를 멀리하며 한옥과 자연 속에서 독서할 수 있는 북 카페도 이색적이다. 인문학 서적에서 그림책, 안동과 전통 문화에 관한 서적을 구비했다.

Info
경북 안동시 민속촌길 190
054-823-9001
2박 패키지(조식 포함, 전통 체험)
48만6000원부터
www.gurume-andong.com
한옥 힐링, 멋스러운 하룻밤
한옥 힐링, 멋스러운 하룻밤
도심 속 특급 한옥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인천 송도의 현대적인 빌딩 숲속에서 만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호텔이다. 아름다운 한옥에서 특급 호텔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대지면적 2만8005㎡의 탁 트인 부지에 미니바와 와이파이(Wi-Fi)가 무료로 제공되는 객실, 한국의 멋과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한식당, 웅장한 한옥 느낌의 회의실 및 연회장, 그리고 넓은 야외 마당을 갖췄다. 중요무형문화재인 최기영 대목장을 비롯해 국내 대표적 장인들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건축 양식으로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재현했다.

객실은 단 30개로 여유롭고 격조 있는 휴식이 가능하다. 온돌방과 서양의 침실을 선택할 수 있으며 대청마루와 툇마루도 경험할 수 있다. 한식당에서는 품격 있는 궁중 요리부터 간편한 한정식까지 다양한 전통의 맛을 선사하고, 상견례, 비즈니스 미팅 등 격식 있는 개별 모임 장소도 마련돼 있다. 각종 전통 놀이기구와 한복도 상시 준비돼 있어 전통 체험이 가능하다.

지방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일반 한옥 호텔들과 달리, 편리한 접근성과 각종 관광 인프라 시설도 자랑거리다. 인천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센트럴파크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산책, 조깅, 수상택시 등의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Info
인천 연수구 테크노파크로 200
032-729-1101
‘고맙습니Day’ 패키지(8월 말까지 객실 1박,
2인 조식 뷔페, 와인 1병, 미니바) 18만 원부터
www.gyeongwonjae.com
한옥 힐링, 멋스러운 하룻밤
한옥 힐링, 멋스러운 하룻밤
자연을 담은 힐링 스테이
남원예촌 by 켄싱턴

남원예촌 by 켄싱턴은 순수 고건축 방식으로 전통 한옥을 재현했다. 황토, 대나무, 해초 등 오롯이 자연에서 얻은 귀한 재료들로 문화재 명장들이 건축했다. 자연 재료를 사용해야 벽이 숨을 쉬고 공기가 순환된다는 조상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황토벽을 만들고,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난방 방식인 구들장을 재현했으며, 마무리 작업은 남원의 옻칠 기법을 적용해 쾌적한 실내를 유지한다. 시멘트와 스티로폼 등 화학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하룻밤 묵어가는 것만으로 최상의 휴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남원시가 짓고 이랜드그룹이 운영한다.

호텔 내 부용정(정자)에서는 꽃부채 만들기, 한지 손거울 만들기, 고무신 그리기 등 DIY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사전 예약을 하면 전통 한복을 입고 가족 및 지인들과 추억을 담은 포트북 앨범도 만들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판소리와 가야금을 통해 ‘사랑가’를 직접 배워보는 특별한 체험도 준비돼 있다.

춘향과 몽룡이 사랑을 꽃피운 남원의 다양한 볼거리도 둘러볼 수 있다. 패키지 예약 시 제공하는 마패 모양의 이용권으로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Info
전북 남원시 광한북로 17
063-636-8001
‘명품 한옥힐링 2018’ 패키지(객실 1박, 2인 조식,
미니바,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무료입장권) 13만6364원부터
www.namwonyechon.com
한옥 힐링, 멋스러운 하룻밤
한옥 힐링, 멋스러운 하룻밤
문 대통령도 머물다 간
씨마크 한옥별채 ‘호안재’

올여름, 문재인 대통령도 머물다 간 강릉 씨마크 호텔 한옥 객실에서 가족과 특별한 하룻밤을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 ‘나비가 편안히 쉬었다 가는 곳’이란 뜻의 호안재는 객실 청우헌(안채)과 선유정(별채), 그리고 연회장 사랑채로 구성돼 있다. 널찍한 푸른 잔디 마당이 이를 감싸고 있어 프라이빗한 휴식을 원하거나 소규모 웨딩 등의 행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씨마크 호텔은 1박에 1000만 원대를 웃도는 호안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대의 패키지를 선보였다. 객실이 2개인 청우헌(안채)과 객실 1개인 선유정(별채)을 각각의 공간으로 분리해 판매하는 ‘케렌시아’다. 선유정(별채)은 51만 원부터(2인 주중 기준) 이용 가능하다. ‘호텔현대 경포대’의 전신인 씨마크 호텔은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해 2015년 7월 재개관했다.

최근 글로벌 빅샷(big shot, 거물)들의 줄 방문이 이어지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2월 호안재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 회담을 가졌다. 중국의 억만장자 마윈 회장은 1박에 1500만 원을 호가하는 씨마크 내 단 하나의 펜트하우스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여장을 풀었다. 앞서 올림픽 점검 기간인 지난 1월 21일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씨마크 레스토랑에서 오찬을 즐겨 화제가 된 바 있다.

Info
강원 강릉시 해안로 406번길 2
033-650-7000
케렌시아 프로모션(객실 1박, 조식, 루프톱 수영장, 사우나, 키즈클럽,
미니바 포함, 7월 19일까지) 51만 원부터
www.seamarqhot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