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동해와 독도를 음악, 미술 등 예술로 국내외에 알리고 있는 사단법인 라메르에릴(La Mer et L’Ile)이 지난 두 달간 해외 문화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K-클래식 대표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문의 라메르에릴 02-522-7278
‘독도 알림이’ 라메르에릴 해외 문화공연 성료
라메르에릴은 ‘바다와 섬’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이 단체 예술가들은 매년 5월 독도를 방문해 영감을 얻은 후 작곡과 연주, 전시에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 9월 28일 프랑스 파리 코르토홀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이규형 시인(전 주중국대사)의 시 ‘독도’에 작곡가 임준희가 곡을 쓴 소프라노와 가야금, 생황, 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를 위한 ‘독도 오감도(獨島 五感圖)’와 서공철 류 가야금 산조, 드보르작의 왈츠,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5중주 등이 연주됐다.

또 음악감독·바이올리니스트 최연우, 바이올린 박준영, 비올라 에르완 리샤(프랑스인), 첼로 박노을, 피아노 김정권, 소프라노 강혜정, 가야금 이지영, 생황 김효영이 참여했으며, 에르완 리샤는 공연 시작 전에 라메르에릴의 설립 취지와 ‘독도 오감도’ 등 프로그램에 대한 프랑스어 해설에 나서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관객들은 가야금 명인 이지영 서울대 교수의 가야금 산조에 큰 영감을 받았고,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창작곡 ‘독도 오감도’에서 소프라노와 가야금, 생황, 그리고 현악 3중주가 이루어내는 화음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앙코르 곡으로 연주한 ‘아리랑’과 ‘아라리오’에도 뜨거운 갈채가 쏟아졌다.

파리·로테르담·시드니까지
이어 같은 달 30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데 도엘렌 유리안제홀(Jurrianse Zaal, De Doelen)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독도 오감도’와 ‘가야금 산조’ 등의 공연 이후 두 차례의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등 동서양 음악의 융합, 음악을 통한 우리 문화와 독도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현지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독도 알림이’ 라메르에릴 해외 문화공연 성료
이후 10월 26일 호주 시드니 콘코스홀(The Concourse Concert Hall)에서 열린 순회공연에서는 임준희 곡 ‘독도 오감도’ 외에 최명훈 곡 ‘해금과 현악 4중주를 위한 술비소리’와 ‘서용석 류 해금 산조’를 연주해 많은 갈채를 받았다. 시드니 공연에는 유럽 공연 연주자 외에 비올라 이희영, 첼로 김대준, 해금 고수영이 추가로 참여했다.

한편 라메르에릴은 음악 외에 미술로도 동해와 독도를 알려오고 있으며, 2015년 이후 매년 한두 차례 동해·독도 특별기획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11월 21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관에서 ‘독도미학(獨島美學)’전을 개최한다.

이함준 라메르에릴 이사장은 “예술가들이 음악, 미술, 시 등 순수예술로 동해와 독도를 연주하고 표현한다면 동해와 독도는 우리 문화와 삶의 일부가 돼 우리의 바다와 섬으로 승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예술을 통한 동해와 독도 알리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2호(2018년 1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