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뮤지컬 <썸씽로튼> 오리지널팀이 오는 6월 9일부터 30일까지 단 3주간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최초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색다른 스토리와 유쾌한 웃음, 흥겨운 음악을 한껏 느끼고 싶다면 이 공연을 놓치지 말자.
어서와, 이런 코미디는 처음이지? 뮤지컬 <썸씽로튼> 오리지널팀 내한
뮤지컬 <썸씽로튼>이 올해 브로드웨이, 전미 투어의 마지막 도시이자 전 세계 두 번째 공연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이미 타임아웃 뉴욕과 뉴욕포스트 등의 극찬을 받은 뮤지컬 <썸씽로튼>은 영국의 코미디 작가 존 오페럴(John O’farrell)과 캐리 커크패트릭(Karey Kirkpatrick)·웨인 커크패트릭(Wayne Kirkpatrick) 형제의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사실 <썸씽로튼>은 흥행이 예견된 프로덕션이었다. 프로덕션의 중심에 선 크리에이터들 모두가 현재 브로드웨이를 이끌고 있는 가장 핫한 스태프들이기 때문. 작품은 오프 브로드웨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온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극작가 중 한 명인 캐리 커크패트릭은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작가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샬롯의 거미줄>, <스머프2> 등의 작품을 통해 각본가로 활동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헷지(Over the Hedge)> 등 작품의 연출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캐리의 형제이자 <썸씽로튼>의 작사·작곡가인 웨인 커크패트릭은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키보드 연주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로 베이비 페이스 등 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했다. 특히 에릭 클랩튼과 함께 한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로 지난 2002년 그래미어워즈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가던 두 형제는 어느 날 20년 전 어린 시절부터 상상했던 ‘전 세계 가장 유명한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그늘 아래에서 연극 작품을 만들어내는 극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어서와, 이런 코미디는 처음이지? 뮤지컬 <썸씽로튼> 오리지널팀 내한
‘만약 셰익스피어의 런던이 브로드웨이의 1930년대와 비슷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에서 출발한 커크패트릭 형제의 기발한 궁금증은 ‘두 명의 형제 작가가 있다면?’, ‘작가들이 예언자를 찾아갔다면?’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기 발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더해 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영국의 희극 작가인 존 오페럴이 공동 극작가로 참여해 기발한 상상력, 독특한 감수성, 유니크한 코미디 등 더욱 풍성한 색감을 갖게 된다.

이후 2010년 캐리는 디즈니에서 함께 일했던 프로듀서 케빈 맥컬럼(Kevin McCollum)에게 <썸씽로튼>에 대해 얘기했고 <렌트>, <애비뉴Q>, <인더하이츠> 등의 작품을 발굴, 토니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최고의 프로듀서 케빈은 연출가인 케이시 니콜로(Casey Nicholaw)를 이 작품에 참여하게 했다.
어서와, 이런 코미디는 처음이지? 뮤지컬 <썸씽로튼> 오리지널팀 내한
<북오브몰몬>, <알라딘> 등의 작품으로 현재 브로드웨이에 가장 인정받고 있는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니콜로의 합류로 <썸씽로튼>은 완벽한 크리에이터 군단을 완성했다.

작품은 당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렌트>, <코러스라인>, <위키드>, <애비뉴Q> 등의 공연 대사와 장면, 넘버를 일부 패러디하고 셰익스피어의 소설 대목, 단어 등을 재기발랄하게 차용했다. 뮤지컬 공연이지만 ‘뮤지컬 장르’ 자체를 꼬집고 비틀며 처음부터 끝까지 웃긴 코미디 작품으로, 독특하고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9호(2019년 0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