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요즘 애들 따라잡기, 당신이 몰랐던 채널
[한경 머니=글 정채희 기자 I 사진 한국경제DB·각 사 제공] ‘요즘 애들’이란 표현은 대개 부정적이다. “버릇이 없거나 게으르거나.” 젊은 친구의 행동이 무언가 못마땅할 때 보통 ‘요즘 애들’이란 말이 통용된다.

하지만 누군가 혀를 차며 봤던 그들의 삶과 문화에도 배울 점이 있다.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 속 게으름의 대명사 베짱이가 오늘날에 와서는 이상적인 삶의 주인공으로 여겨지듯이.

2019년을 사는 요즘 애들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는 세대로, 복잡한 것을 누구보다 싫어한다.

동시에 그 어떤 세대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하는 세대다. 이들은 적은 것으로 많은 것을 이뤄내는 원리를 삶에 적용하고, 집중과 개성이 자신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조금 더 신~나고, 조금 더 재미있게, 거기에 효율성까지 갖춘 삶이다.

지금까지 개미처럼 열심히만 살아왔다면, 제대로 ‘놀 줄 아는’ 그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제 남은 청춘은 ‘요즘 애들 따라 잡기’로 살아보는 것은 또 어떨까.
[Special]요즘 애들 따라잡기, 당신이 몰랐던 채널
Step1
당신이 몰랐던 채널

“그 드라마 <킹덤>이 몇 번에서 하는 거야?” 점심시간, 국장은 별안간 내게 물었다. 화제의 드라마 <킹덤>의 ‘채널’에 대하여.

공중파가 정보의 모든 것을 담당하던 그때 그 시절에 내 채널의 세계는 6번부터 11번까지가 다였다. 하지만 플랫폼은 무한대로 뻗어 나갔다. 유튜브가 채널을 잠식했고, 넷플릭스가 태동했다. 손안의 우주에서 정보의 바다가 펼쳐졌다. ‘문화리더 요즘 애들 따라 잡기’ 스텝1은 당신이 몰랐던 채널, 콘텐츠 플랫폼의 세계다.
[Special]요즘 애들 따라잡기, 당신이 몰랐던 채널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 <킹덤>의 출생지다.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세계 최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그 흔한 채널도, 숫자도 없다.

인터넷에 연결된 스크린 디바이스(스마트폰, 태블릿, PC 및 랩톱, 스마트TV, 셋톱박스 등)만 있으면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장편영화 등 매우 다양한 언어와 장르의 엔터테인먼트 모두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모바일의 작은 화면이 답답한 이들에게 TV 화면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넷플릭스 안에서는 국적도 둥글다. 한국, 미국, 중국, 영국 등 전 세계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미국 드라마 한 편을 보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던 고역도, 불법 다운로드까지 감행했던 과오도 넷플릭스에서는 깨끗이 지워 버릴 수 있다.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영화제'를 휩쓴 봉준호 감독의 작품 <옥자>,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킹덤> 등이 넷플릭스에서 나왔다.

넷플릭스는 유료 구독 서비스다. 동시 접속 사용자 수와 화질에 따라 월 9500원(동시접속 수 1명, 일반화질 제공)부터 월 1만4500원(동시접속 수 4명, UHD화질 제공) 등 3가지 요금제를 제공한다.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걸쳐 1억4800만 이상 가구가 구독 중이다.

화제의 추천작

드라마 <킹덤>

도성 곳곳에 나붙은 참담한 괘서(掛書). 병환으로 쓰러진 왕의 죽음. 그동안 왕을 알현한 사람은 영의정과 그의 딸인 중전뿐. 세자조차 알지 못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해외 팬을 사로잡은 한국형 좀비물의 화려한 개막. <터널> 김성훈 감독과 <시그널> 김은희 작가의 만남.

드라마 <기묘한이야기>


미국판 <응답하라 1988> 던전앤드래곤, 무전기, 존F. 케네디, 펜탁스 필름 카메라, 초능력 소녀, 액스맨, 스타워즈 등 1980년대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최우수 드라마 2개 부문 포함, 에미상 31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

압도적인 스케일, 경이로운 영상미, 그리고 전 인류를 향한 메시지. 우리 지구에 관한 가장 광대한 탐험이자 도전. 자연 다큐멘터리의 기념비적인 시리즈 <살아 있는 지구> 제작진의 신작으로, 자연의 장관과 공존의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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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허수아비’ 서영환 씨의 브이로그. /김기남 기자

◆브이로그

낯설던 동영상 서비스가 국민 애플리케이션 칭호를 받은 지도 오래다. 젊은 층을 넘어서 50대 이상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얘기다. 전 세대에서 두루 사랑받는 플랫폼인 만큼 그 유용성은 모두가 알고 있을 터. 하지만 최근 유튜브의 주소재가 된 ‘브이로그(V-log, 영상블로그)’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브이로그는 과거 텍스트와 이미지로 제한됐던 블로그(blog)가 생동감 있는 비디오(video)를 만나 탄생한 콘텐츠로,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트렌드로 떠올랐다.

유튜브를 주 매체로 사용하는 브이로그는 자신의 일상을 블로그가 아닌 영상으로 촬영해 영상 플랫폼에 올리는 일종의 ‘영상(움직이는) 일기’다. ‘먹방(먹는 방송)’이나 ‘뷰티’, ‘정보기술(IT)’, ‘게임’ 등의 특정 주제를 다루는 전문 창작자(크리에이터)들과 달리 평범한 일상을 영상에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의 공유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잘나가는 브이로그 구독자 수는 30만 명을 웃돌 정도다. 대중이 브이로그에 열광하는 이유는 ‘공감’과 ‘대리만족’에 있다. 화려한 연예인의 삶이 아닌 자신과 비슷하게 사는 타인의 모습을 통해 현실에 대한 위로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공부 브이로그를 보는 이들의 대부분은 그들의 영상을 틀어 놓고 함께 공부를 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활용한다.

누구나 브이로그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자도 많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보상’이다. 콘텐츠의 클릭 수에 따라 광고가 저절로 붙기 때문에 누구나 ‘로또’를 꿈꾼다.

중년 역시 소비층에서 넘어와 생산자가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38만 구독자를 이끄는 중년의 브이로거 ‘허수아비’, 서영환(47) 씨는 “또래들과 대화를 해보면 보수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튜브를 경계하는 분들이 많다”며 “‘유튜브, 그게 뭔데? 나가서 돈을 벌어야지’, ‘얼마나 가겠어? 곧 없어질 거야’라고 마음먹기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기회의 문을 열어보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TIP 브이로그로 돈을 번다?

브이로그의 주된 수입원은 단연 광고다.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본인이 제작한 영상을 올리면 해당 콘텐츠의 클릭 수에 따라 광고가 저절로 붙는 구조다. 유튜브의 건당 광고 수익은 조회 수와 방문자의 광고 시청 횟수, 체류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일정 수준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면 경제적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일종의 ‘팬덤’이 형성되면 기업의 협찬 광고 수익까지 따라붙는다. 따라서 일반인들의 겸업 대상으로 각광받는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9호(2019년 0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