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야기와 작품 속 익숙한 음악들을 라틴재즈 선율에 맞춰 오케스트라를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연주회가 마련된다. 색다른 공연을 찾고 있다면 이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에 주목해보자.
일본 문학·애니메이션의 특별한 공조 <하루키, 라틴 지브리를 만나다>
출간되는 책마다 돌풍을 일으키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전 세계에 거대한 팬덤을 지닌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두드러진 공통점이 뭘까. 바로 음악이다. 소설가 이전에 재즈 바를 운영했던 하루키는 스스로도 “음악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의 작품에서 음악은 매우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명작 애니메이션 작품 속에서도 서정적이고 마음을 흔드는 음악이 극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큰 역할을 한다. 이렇듯 일본 문화계의 두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예술 속 음악을 만나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7월 20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과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하루키, 라틴 지브리를 만나다>를 통해서다.
일본 문학·애니메이션의 특별한 공조 <하루키, 라틴 지브리를 만나다>
하루키의 소설 속에 나오는 음악과 하야오의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라틴재즈’로 선보인다. <이웃집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 <원령공주> 등의 OST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올해 2019년 여름은 다시 한 번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 지브리의 음악을 ‘라틴재즈’ 장르로 새롭고 정열적인 음악들로 구성된다.
일본 문학·애니메이션의 특별한 공조 <하루키, 라틴 지브리를 만나다>
강렬한 라틴음악의 선율
남미의 정열을 상징하는 장르 중 하나인 라틴재즈는 보컬이 없는 재즈곡들이 주를 이루고 보는 이들에게도 그 흥겨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경쾌한 리듬이 특징이다. 이번에 선보일 오케스트라에는 페이스북 페이지 ‘클래식에 미치다’의 운영자이며 감각 있고 젊은 지휘자인 안두현이 지휘하는 아르츠 챔버 오케스트라가 맡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라틴음악과 클래식의 새로운 조합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과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일본 라틴재즈 밴드의 콜라보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해볼 만하다.
일본 문학·애니메이션의 특별한 공조 <하루키, 라틴 지브리를 만나다>
거장들의 감각적인 편곡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 내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명곡을 처음으로 라틴재즈음악으로 편곡해 화제가 된 앨범 <지브리 드 라틴>을 프로듀싱한 일본 라틴재즈음악의 거장 모리무라 켄과 그의 라틴재즈밴드의 내한으로 더욱 더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1부에서는 트럼펫, 퍼커션, 베이스 등으로 구성된 라틴재즈밴드와 함께 라틴음악 특유의 흥겨움을 물씬 느껴볼 수 있다. 2부에서는 히사이시 조가 선보인 지브리의 대표적인 감성 멜로디가 라틴음악의 강렬하고 신나는 리듬과 만나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지브리 음악으로 만나볼 수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0호(2019년 07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