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국제무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독일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컨(Andreas Kern)과 폴 시비스(Paul Cibis)의 건반 위 한판 대결이 오는 9월 29일(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90분간 펼쳐진다. 과연 왕좌의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피아노 배틀 위드 오케스트라>건반 위 유쾌한 왕좌의 게임
2015년 첫 내한을 시작으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주역인 <피아노 배틀>이 2019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진화해 국내 관객을 만난다. 2009년 홍콩시티페스티벌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 공연 <피아노 배틀>은 중국, 홍콩, 대만 등 여러 아시아권에서 매진 신화를 이뤄냈다. 2010년에는 피아노의 도시,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초연을 성공리에 마쳤고 2013년 대만에서는 6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단숨에 매진시키며 아시아의 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후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불가리아, 스위스 등에서도 <피아노 배틀>의 열풍은 멈추지 않았다.

세계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투어 중인 그들은 2017년에는 유럽 공연은 물론 2개월간의 북미 투어, 4주간의 중국 투어를 통해 막강한 위력을 펼치며 그 명성을 이어갔다. 전 세계를 뒤흔들며 큰 사랑을 받은 <피아노 배틀>이 한국에서 그 저력을 다시 한 번 선보일 예정이다. 2015년 첫 내한공연부터 화제의 중심이 된 <피아노 배틀>은 올해 5년째 내한으로,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더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콘텐츠로 공연을 선보인다.

2대의 피아노를 넘어,
웅장한 오케스트라로!

<피아노 배틀 위드 오케스트라>는 매 라운드마다 2명의 피아니스트의 대결 구도로 진행된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연주로 쇼팽과 모차르트, 그리고 생상스 등 당대의 뛰어난 작곡가들의 곡들부터 현대 대중적이고 역동적인 영화음악 레퍼토리까지 선보여 관중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긴장감 넘치는 무대를 위해 프로그램은 공연 전까지 비공개로 진행된다.

공연장에 입장하면서 관객들은 흑과 백으로 표시된 투표용지를 받게 되며, 관객이자 심사위원이 되는 청중들은 투표용지를 손에 쥐고 매 라운드를 경험한 후 심사를 한다. 모든 라운드가 끝난 후, 무대를 향해 마음에 드는 쪽의 투표용지를 들어 올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승자가 결정된다. 두 연주자는 음악을 재해석해 잼 형식으로 음악을 만들며, 그들이 가진 즉흥의 묘미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피아노 2대로 결전을 펼쳤던 지난 대결과는 달리, 오케스트라로 승리가 결정된다. 안드레아스 컨, 폴 시비스의 무대 이후 관객에게 더 많은 표를 받은 승자가 오케스트라 단원을 선택하며 매 라운드가 진행된다. 더 많은 단원을 모으고 오케스트라와의 더 멋진 협연을 해낸 자가 대결의 승자가 된다. 무엇보다 매 라운드마다 예측할 수 없기에 관객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긴장하며 <피아노 배틀>에 열광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오케스트라 버전에는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가 진행자로 나선다. <피아노 배틀>은 기존의 단조로운 클래식 공연에 강하게 항변하듯 두 피아노 천재들의 열렬한 전쟁을 통해 청중에게 그 자체를 평가받는 독특한 콘서트다.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가 이번 공연에서 연주는 물론, 공연 진행자로 나서 <피아노 배틀>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관중들에게 생생히 전달하며 공연의 열기를 더욱 띄워줄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2호(2019년 09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