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정채희 기자] 개천에서 용 못 난다? 21세기 가장 빠르게 부자 반열에 오르는 길을 소개한다. 사각 프레임이 가져온 새로운 부의 세계, ‘유튜브 밀리어네어’.
유튜브 백만장자의 세계
“무일푼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나는 어떻게 4년 만에 100억대 수익을 달성했을까?” 구독자 2500만을 거느린 유튜브 스타 기업 ‘토이푸딩’의 설립자 김세진 대표이사는 그의 저서 <나의 첫 유튜브 프로젝트> 서두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개천에서 용이 못 나는 시대라지만, 유튜브에서는 용이 난다. 단기간 내에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일이 부지기수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유튜브만 검색해도 ‘유튜브에서 돈 버는 법’, ‘유튜브 수익 창출하기’, ‘유튜브로 부업하기’ 등의 꼬리표가 줄줄이 따라온다.

무한 경쟁 이겨낸 0.1%, 부의 가치 상상 이상

유튜브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이다. 이 때문에 경쟁도 무척이나 치열하다. 다수가 뛰어들지만 전체 채널 중 끝까지 살아남아 수익을 창출하는 채널은 3%도 되지 않는다. 남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콘텐츠와 기획력, 채널의 브랜드 가치가 있어야 3%, 그중에서도 0.1% 유튜브 밀리어네어에 등극할 수 있다.

이들의 주 수입원은 광고다. 유튜브에 본인이 제작한 영상을 올리면 해당 콘텐츠의 클릭 수에 따라 광고가 저절로 붙는다. 이때 수익 창출 가능 조건은 ‘구독자 1000명, 총 누적 시청 시간 4000시간’을 달성해야 한다. 기준에 도달했다고 해서 반드시 승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 정책에 부합하는 콘텐츠여야 수익 승인이 통과된다. 구독자가 많을수록 영상 스트리밍 광고 수익에 기업의 협찬 광고 수익까지 따라붙기 때문에 경제적 보상은 더욱 커진다.
유튜브 백만장자의 세계
3%, 아니 0.1%들의 부의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포브스가 캡티브8(Captiv8), 소셜블레이드(SocialBlade), 폴스타(Pollstar)의 데이터와 업계 내부자와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지난 2017년 6월 1일부터 2018년 6월 1일까지 유튜브 수입 추정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기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유튜버는 7세 미국 유튜버 스타 ‘라이언 토이스리뷰’다.

7세 어린이가 유튜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자그마치 2200만 달러(약 262억 원, 9월 17일 환율 기준)다. 라이언은 레고, 기차, 자동차 등 장난감 리뷰로 시작해 현재는 월마트에서 장난감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영상뿐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교육 영상이나 과학실험 등을 올리는데 구독자 수만 2150만 명이다.

2위는 구독자 1960만 명을 거느린 제이크 폴. 그는 장난스러운 영상을 주로 올리는데 복싱, 노래 등이 주 콘텐츠다. 지난해 8월 그가 유튜브에서 유료 중계한 복싱경기에만 8만 명의 시청자가 몰려들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수입 추정치는 2150만 달러(약 256억 원)다.

3위는 5인으로 구성된 듀드 퍼펙트다. 친구 다섯이 팀을 이뤄 스포츠와 코디미를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놀이기구에서 공 던지기 등 기상천외한 스포츠 코미디로 국내에서는 미국판 <무한도전>으로 알려져 있다. 구독자는 4580만 명으로, 수입 추정치는 2000만 달러(약 238억 원)에 달한다.

4위는 구독자 2210만 명을 보유한 댄 TDM(Dan TDM, 본명 다니엘 미들턴)으로, 그가 한 해에만 유튜브로 벌어들인 수입은 약 1850만 달러(약 220억 원)다.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을 주 콘텐츠로 다룬다. 5위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제프리스타가 차지했다.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그가 벌어들인 수익은 1800만 달러(약 214억 원)다.

이들처럼 모두가 유튜브에 도전할 수 있지만 누구나 유튜브 밀리어네어에 등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모두에게 통하는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장난감 리뷰나 화장 튜토리얼, 요리 강습이나 음악처럼 모든 문화권에서 통하는 콘텐츠가 순위권을 다투는 이유다.

또한 영상 작업을 게을리해서도 안 된다. 꾸준히 정기적으로 올려야만 구독자를 넘어 ‘충성 팬’을 확보할 수 있다. 1~2초 만에 시선을 사로잡는 섬네일 제작과 영상에 숨결을 불어넣는 편집 또한 유튜브 밀리어네어의 필수 요소다.

구독자 2500만을 보유한 김세진 토이푸딩 대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기 위해선 현재에 충실하되 계속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한발 앞서 나가고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금세 도태되는 곳이 바로 유튜브의 세계다”라고 조언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3호(2019년 10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