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여전히 테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 이름, 루치아노 파바로티.
오페라같이 아름답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그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가 함께 결성한 ‘3대 테너’의 음악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전설이 된 테너의 왕, <파바로티를 위하여>

역사상 최초로 클래식 음악 차트를 석권하던 원조 ‘인플루언서’이자 위대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그에 대한 전설적인 일화는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1988년 베를린 도이치오퍼 공연이다.

당시 도니체티의 오페라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불렀던 그는 이날 공연에서 1시간 7분 동안 박수 세례를 받으며 165번의 무대 인사를 해 기네스 기록까지 세운 바 있다.

이토록 화려한 음악 인생을 영위하면서도 그는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클래식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무료 공연, 팝스타와의 협업 등 끊임없이 클래식 대중화에 큰 공헌을 했다.
자선 활동에도 뜨거운 열정을 보였던 인간미 넘치던 그는 전쟁 지역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멈추지 않았으며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파바로티를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그의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가 함께 결성한 ‘3대 테너(The Three Tenors)’가 올해 ‘결성 30주년’을 맞이했다. 이 특별한 시기를 기념하고자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그들의 비화부터 황홀한 대표곡들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옥같은 3대 테너에 대한 비화들과 그들의 베스트 레퍼토리와 벨칸토(bel canto: 아름다운 노래) 스타일의 창법에 대해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경의 명품 해설로 만나 본다. 관객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파바로티의 황홀하고도 무한한 음악 세계와 그의 친근한 인간적 매력까지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완벽한 무대 위한
탄탄한 실력파 라인업

전설이 된 테너의 왕, <파바로티를 위하여>
전설이 된 테너의 왕, <파바로티를 위하여>
전설이 된 테너의 왕, <파바로티를 위하여>
전설이 된 테너의 왕, <파바로티를 위하여>
[위에부터) 최원휘.스테반 카라나츠.콘스탄틴 아르테미예프.반주 김은덕.]


미국과 유럽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독보적 음색을 지닌 테너 최원휘, 세르비아를 주름잡는 힘 있고 탄탄한 고음의 소유자 테너 스테반 카라나츠,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 차세대 테너 콘스탄틴 아르테미예프. 오늘날 세계 곳곳의 오페라 극장을 종횡무진하는 아티스트 3인이 뭉쳐 ‘3대 테너’의 뜨거운 감동을 재현한다.

파바로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빈체로~’로 더 유명한 오페라 <투란도트> 속 테너 아리아 ‘공주는 잠 못 들고(NessunDorma)’를 비롯해 ‘시간 좀 내주오, 갈 데가 있소’로 시작하는 모 전자제품 브랜드 광고 속 음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La donna è mobile)’, 유명한 이탈리아 칸초네 ‘오 나의 태양(O sole mio)’까지.

어디선가 들어봤던 그 멜로디, 낯설지 않은 곡들 위주로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는 그들이 사랑했던 음악을 통해 다시 한 번 파바로티와 3대 테너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8호(2020년 0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