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제 95호 (2013년 04월)





진정한 하이엔드 “이 봄, 글램핑에 빠지다”

바야흐로 봄, 본격적인 캠핑 시즌이 도래했다. 자연이 주는 여유와 행복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캠핑의 매력은 경험한 자만이 알 수 있는 법. 한번 캠핑 맛을 본 이들이 마니아가 되는 건 그래서 순식간이다.

하지만 번거로운 건 어쩔 수 없다. 캠핑 장비를 마련하고 일일이 챙기고 목적지까지 ‘알아서’ 해결한 뒤 떠나야 하는 이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겠으나, 적지 않은 귀차니스트들에겐 분명 걸림돌이다. 그렇다고 캠핑을 포기해야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에겐 글램핑이 있으니까.

지갑(제법 두둑한)만 있으면 캠핑이 주는 즐거움을 그것도 최상으로 맛볼 수 있으니 기대하시라.


‘글래머러스(glamorous·화려한)’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인 글램핑은 사전적 의미 그대로 럭셔리 캠핑을 말한다. 자연 속에 마련된 고급 캠핑 존에는 럭셔리 텐트를 기본으로 캠핑에 필요한 모든 도구에서부터 가구, 음식까지 갖춰져 있어 그야말로 지갑 하나 달랑 들고 몸만 가면 된다.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글램핑의 또 다른 매력은 드넓은 자연 속에서 승마, 사냥, 보팅 등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 그런 체험이 아니더라도 그저 광활한 대자연 속에 있다는 것 자체, 그러면서도 생활에 불편함은커녕 최상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없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글램핑은 참으로 낯선 단어였다. 국내에서는 마땅히 체험할 만한 곳도 없었고, 해외의 경우도 국내 여행객들에게 일반화된 곳이 아닐뿐더러 그 경제적 부담 또한 만만치 않았다.

물론 친자연적인 문화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이와 관련해 글램핑 또한 확산되면서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것만은 사실. 특히 해외 글램핑 스폿과 달리 몇몇 특급 호텔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글램핑은 규정상 숙박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에 차이가 있고, 자연이 주는 혜택 측면에서도 제한적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국내에 글램핑 스폿들이 생겨나면서 인기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캠핑 분위기를 마음껏 살리면서도 캠핑이 주는 적절한 불편함마저 전혀 없는 글램핑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된 것. “글램핑을 해본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호텔 같은 곳에 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어떤 해외 글램퍼의 평이나,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몸만 가서 즐기고 오면 되는 최고의 캠핑”이라는 국내 글램핑 경험자의 평이 마음에 와 닿는 순간이다.

분명 럭셔리한 건 맞으나, 국내 글램핑의 경우에는 일반 파인 디너 레스토랑의 가격 수준이니 비용 면에서 문턱이 그리 높은 것도 아니다. 자, 이제 내 스타일에 맞는 곳을 찾아 떠나는 일만 남았다. 더구나 선물과도 같은 봄의 자연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국내 글램핑 스폿
롯데호텔제주 텐트에서 트레일러까지 취향 따라 고르는 재미

2012년 8월, 롯데호텔제주 내 990㎡(300여 평) 천연 잔디 위에 최고급 캠핑 트레일러 6대가 등장했다. 이 트레일러는 미국 최대 레크리에이션 트레일러 제조사인 포레스트 리버사의 최신 모델들로 트레일러 한 대 값만 무려 6000만 원 이상. 차체 길이만 11m에 높이 3m, 너비 2.4m에 달하는 트레일러 안에는 고급 가구에서부터 침대, TV, 플레이스테이션, 노래방까지 갖추고 있어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6대의 트레일러 내·외장 마련에 6억 원이 투입됐으니 그 수준을 짐작할 만하다.




트레일러 도입은 캠핑 붐을 확산하겠다는 롯데호텔제주의 야심 찬 계획 중 하나로, 이미 2011년 8월 야외 풍차 라운지 주변에 11개 동의 캠핑 존을 마련한 ‘캠핑 존 오션’으로 호응을 얻어왔다. 자연을 벗 삼아 푸른 바다 내음을 맡으며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재미가 백미. 트레일러 3대, 오두막집 3채, 캠핑 텐트 5채 등 11개 동 중 취향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고르는 재미는 덤이다.

새로 선보인 트레일러 존인 ‘캠핑 존 가든’은 기존 캠핑 존에 비해 모든 식기류를 훨씬 고급화했다는 게 호텔 측 설명. 트레일러 주변에 라탄 스타일의 캐노피를 설치해 마치 자연에서 특급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십분 살렸다. 이처럼 준비는 풀코스지만 자유를 만끽하는 캠핑의 정신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호텔 직원들의 손길은 배제하고, 이용객이 직접 1일 요리사가 돼 가족과 연인에게 봉사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서비스와 메뉴 구성을 달리한 것도 특징이다. 제주청정한우에서 흑돼지 오겹살, 로브스타에 이르기까지 푸짐한 메뉴가 글램퍼들을 기다리고 있다.

비용: 성인 1인 기준 점심 7만~9만 원, 저녁 9만~14만3000원. 어린이 세트 메뉴 5만 원.
문의: 064-731-4261




제주신라호텔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과 만나다

이국적인 야자수와 아름다운 수목이 우거진 제주신라호텔 숨비 정원은 가본 사람이나 가보지 않은 사람이나 익히 알고 있는 명소다. 일명 ‘쉬리 벤치’로 일컬어지는 벤치가 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바다 풍경은 그야말로 숨이 막힐 지경. 바로 그곳에 또 다른 세상이 있으니 글램핑 빌리지다.



제주신라호텔은 기존에 마련돼 있던 캠핑 빌리지와 지난해 3월 오픈한 글램핑 빌리지를 포함해 ‘글램핑 & 캠핑 존’을 마련했다. 이미 캠핑 빌리지만으로도 럭셔리 캠핑의 맛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새로 선보인 글램핑 빌리지는 북미나 유럽에서 유행하는 글램핑 본연에 더욱 가까워졌다.

먼저 텐트는 일반 텐트가 아닌 고급스러운 카바나 스타일의 대형 텐트로 한 동의 크기가 약 40m²(12평) 정도에 달해 호텔의 일반 객실 사이즈 수준이다. 텐트 안에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이 없다. 분위기와 따뜻함까지 전해주는 벽난로, 4인이 누워도 충분할 소파침대, 4명에서 8명까지 이용 가능한 넓은 테이블은 물론, 이 모든 분위기를 더욱 살려줄 펜던트 조명과 피로를 풀어주는 힐링 스톤 풋 스파까지 호텔이 따로 없다. 이 럭셔리한 텐트가 총 8개동으로, 텐트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글램핑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글램핑 디너까지 곁들여지니 영화 속 주인공이 따로 없다.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올드 팝과 클래식 음악은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웰컴 디시(welcome dish)로 시작해 바비큐, 식사, 디저트로 이어지는 만찬을 즐기는 동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저 재료를 그릴에 굽고 접시에 담아 맛있게 먹는 것뿐.

비용: 글램핑 디너 성인 2인 기준 33만 원.
문의: 1588-1142, 064-735-5114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도심 속 캠핑, 캠핑 인 더 시티

글램핑이란 본디 자연과 더불어 이뤄져야 하는 까닭에 장소의 한계가 있다. 어쩔 수 없는 한계에서 현실적 대안을 찾은 것이 바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의 ‘캠핑 인 더 시티(Camping in the City)’ 프로모션이다. 콘셉트는 ‘도심 속 자연에서 누리는 캠핑 체험’으로 아쉽게도 제주에 위치한 호텔들의 자연이 주는 혜택은 없지만, 그 대신 탁 트인 한강 조망과 아차산의 숲 속 경관을 바라보며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소는 호텔 내에서 가장 자연 전망이 좋은 리버파크다. 텐트 동 총 15개를 마련, 프리미엄 캠핑 장비들을 갖추고 글램핑 런치와 디너를 선보이고 있다. 주중에는 디너만, 주말에는 런치와 디너를 진행한다. 메뉴도 가격대에 따라 총 세개 코스로 나누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메뉴를 선보인다는 것이 호텔 측 설명이다. 텐트 옆 공간에서는 미니 축구라 불리는 풋살, 미니 골프, 배드민턴 등의 게임이 가능하고, 텐트 안에는 보드 게임 및 MP3 플레이어가 구비돼 분위기를 돋운다.


도심 속이라는 입지적 특성 때문에 가족이나 연인 단위는 물론 회사원들의 회식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게 특징. 1박 이상을 계획해야 하는 다른 글램핑 스폿과 달리 마음이 동하면 내일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으니 활용도 면에서는 이만한 장점이 없다.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살 확률 100%일 듯. 더불어 호텔에서 숙박을 하며 보다 여유롭게 도심 속 글램핑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캠핑 인 더 시티 패키지’도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라니 눈여겨보면 좋을 듯하다. 패키지는 객실 타입과 캠핑 재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예정이다.

기간: 5월 12일까지
비용: 1인 기준 B코스 8만 원, A코스 10만 원, S코스 17만 원.
문의: 02-455-5000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해운대에서의 힐링 타임, 프라이빗 캠핑

앞으로는 탁 트인 해운대 바다를 내려다보고 뒤로는 동백섬으로 둘러싸인 공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내 야외 시크릿 가든은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도심과 자연의 조화라고 할까. 바로 이곳에 ‘캠핑 & 그릴 존’이 마련돼 있다. 캠핑 존이라고 해봐야 텐트 5개 동이 전부. 그야말로 비밀의 정원에서 즐기는 힐링 타임이다.


텐트부터 로맨틱하다. 천장이 오픈되는 일명 인디언 텐트인 티피 텐트를 도입했고, 텐트 안에는 프리미엄 장비들을 채워 편안하고 럭셔리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역시 다른 글램핑 체험장과 마찬가지로 아쉽게도 숙박은 불가하지만 주중 글램핑 디너, 주말·공휴일 글램핑 런치와 디너를 진행해 짧은 시간 동안 글램핑의 진수를 맛보도록 했다. 런치는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디너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코스는 메인 재료에 따라 네 가지로 구성되며 특히 계절별로 신선한 제철 재료를 메인으로 하는 제철 코스 메뉴를 선보이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3월부터 5월 31일까지는 리브아이, 양갈비, 바닷가재, 전복을 메인으로 하는 봄 시즌 특선 메뉴를 선보인다. 부산 해운대에서의 색다른 추억을 꿈꾼다면 이용해보시길.


비용: 1인 기준 A코스 8만5000원, B코스 7만5000원, C코스 6만5000원, 봄 시즌 특선 메뉴 11만 원.
문의: 051-749-7437





해외 글램핑 스폿

밴쿠버 클레이오쿼트 윌더니스 리조트
글램핑의 원조, 상상하지 못했던 모험을 만나다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태평양과 맞닿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태평양 바다를 가로질러 가다 보면 마치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처럼 느껴지는 풍광과 마주한다. 고요하고 웅장한 대자연 속에 펼쳐진 하얀 텐트들, 바로 럭셔리 텐트 리조트 클레이오쿼트 윌더니스 리조트(Clayoquot Wilderness Resort)다.

상상치 못했던 최고급 야영이 글램핑이라면 바로 클레이오쿼트 월더니스 리조트가 원조다. 이곳은 빌 게이츠의 주말 별장을 비롯해 미국 부호와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토피노에서 보트를 타고 30분, 유네스코 생태보존지구로 지정된 클레이오쿼트 해협의 피요르드에 위치한 사파리 스타일의 글램핑 리조트다.


그렇다고 문명과 동떨어진 ‘야생’만을 경험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고급 천막들로 이뤄진 우아한 텐트 속으로 들어가면 ‘이것이 진짜 럭셔리’라고 부르짖는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바닥에 깔린 페르시안 카펫과 최고급 거위털 침구류로 이뤄진 침실과 샤워 부스가 그것. 전기 제품 이용도 가능하다. 280m²의 통나무집에 마련된 쿡 하우스의 오픈 키친에서는 현지에서 재배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식사 후에는 벽난로 앞에서 낭만 가득한 시간도 보낼 수 있다.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가이드 동행하에 낚시, 승마, 수상스포츠, 고래 관찰 투어, 곰 관찰 투어, 하이킹 등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가이드 없이 스스로 만든 일정에 따라 바이킹, 하이킹, 카약, 카누 등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만으로 그만한 호사가 따로 없으니 뭔가 해야 한다는 의식은 버려도 좋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패키지는 3일, 4일, 7일로 구성돼 있으며 항공, 숙식, 액티비티, 스파와 마사지 등 모든 것이 포함돼 있다.

비용: 3일 패키지 한화 약 500만 원부터.
문의: 1-250-726-8235, www.wildretreat.com





뉴질랜드 글램핑
태초의 자연을 머금은 궁극의 럭셔리

“대자연이 빠진 글램핑은 그저 도심의 텐트에서 자는 것에 불과하다.” 태초의 자연으로 대변되는 뉴질랜드는 그런 의미에서 궁극의 글램핑, 바로 그 자체다. 상쾌한 공기와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 거기에 특급 셰프가 직접 만들어주는 환상적인 식사와 주변의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뉴질랜드의 글램핑은 ‘자연’과 ‘독특함’으로 일관된다. 대표적인 두 곳을 소개하면 이렇다.



왜건 스테이즈 럭셔리 이스케이프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 위치한 왜건 스테이즈 럭셔리 이스케이프(Wagon Stays Luxury Escapes)는 여타의 글램핑과 비교했을 때,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글램핑 하면 떠올리기 마련인 하얀색 캔버스 천의 텐트 대신, 서부영화에 나올 법한 마차가 놓여있기 때문이다. 마차는 물론 내부에 놓은 벽난로와 소파 등의 인테리어는 1870년대 고전으로 돌아가게 한다.

내부에는 침대는 물론, 소파, 세면시설, 벽난로까지 있다. 이곳엔 교통체증도, 환경오염도, 분주함도 없다. 그저 평화와 고요함만 가득하다. 트레킹과 자전거 하이킹, 제트 스키, 승마 등의 액티비티가 가능하며, 로맨틱한 청혼 이벤트를 위한 별도의 시크릿 서비스도 준비된다. 뉴질랜드의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어, 1년 내내 운영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박에 295뉴질랜드달러(약 25만 원)다. wagonstays.co.nz



와일더니스트

와일더니스트(Wildernest)는 팝업 부티크 캠핑 호텔이다. 여타의 글램핑처럼 정해진 장소에 텐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요구에 따라 아름다운 해변이나 국립공원에서 편안하게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자연에서 영감 받은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이 와일더니스트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개인의 취향이 완벽하게 지켜지는 이곳은 외부와의 완벽한 차단을 선사한다.


텐트 내부는 하얀 캔버스 천으로 덧대어 있고, 초로 만들어진 은은한 조명의 샹들리에가 멋스럽다. 팝업 부티크 캠핑 호텔인 만큼 화장실, 샤워시설 등은 별도로 요청해야 한다. 1년 내내 프라이빗 웨딩 파티, 가족 모임 등의 소규모 행사도 가능하다. 1박에 2000뉴질랜드달러(180만 원)부터 시작한다. wildernest.co.nz


박진영 기자 bluepjy@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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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보기 < Special 캠핑 트랜드 >

입력일시 : 2013-04-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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